히말라야의 안내자로 알려진 민족, 셰르파(Sherpa). 티베트어로 ‘동쪽에서 온 사람들’이란 이름처럼 네팔의 동쪽, 에베레스트(Everest) 아래 터를 잡고 살고 있다. 이들에게 에베레스트는 모험의 대상이 아니라 생명의 근원인 ‘세계의 어머니’로 여겨진다. 그러면 셰르파들은 왜 목숨을 걸고 에베레스트를 오를까? 오늘의 여행은 동쪽 솔루쿰부(Solukhumbu) 지역, 골리 마을(Goli Village)에서 시작한다. 마침 마을의 오래된 사원에서 푸자(신에게 바치는 기도 의식)를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는데. 티베트 불교는 셰르파 민족의 삶의 중심이자 방식 그 자체다.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것은 깨달음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영적인 행위이며 자신의 안위와 관계없이 트레커들의 안전한 등반을 돕는 것은 티베트 불교에서 말하는 이타심을 실천하는 것이다. 히말라야를 대하는 셰르파들의 자세를 생각해보며 푸자 의식에 참여한다. 대개 셰르파 남성은 트레킹 가이드 일을 하거나 좁교(야크 교배종)를 키우고 여성은 텃밭에서 감자와 보리를 키운다. 아이들도 각자 몫의 밭일을 한다는데. 셰르파 전통 복장도 입어보고 골리 마을 수퍼푸드(?)라는 시스누(Sisnu)도 따 보며 셰르파 사람들의 일상에 한층 가까워진다. 히말라야의 상징, 야크(Yak). 해발 4,000~6000m에 이르는 고산지대에 사는 야크는 히말라야 사람들에게 고기, 젖, 털, 노동력, 땔감 등 의식주의 모든 것을 제공하는 고마운 동물이다. 그리고 여름이 시작될 때쯤 볼 수 있는 유목민들의 이사! 야크에게 풀을 먹이기 위해 더 높은 목초지로 올라간다. 지붕도 없이 돌담만 쌓은 채 하룻밤 자기도 하고 야크 가죽으로 만든 텐트를 치고 며칠 생활하기도 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게 자급자족인 산속의 삶. 딸과 함께 유목 생활을 하고 있다는 아버지를 만난다. 히말라야만큼 강인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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