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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 한국기행 - 노포기행 제3부 찬 바람 불면 어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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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에서 세 번째로 높은 오서산은
‘서해의 등대산’으로 불려왔다.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이어진 억새밭은
오서산을 가을산행의 명소로 만들었다.

“여기 정상에 가면은 억새가 유명하구요,
서해바다가 한눈에 쫙 보여요.”

해마다 오서산의 은빛 억새 물결을 보기 위해
수많은 등산객들이 가을 오서산을 찾는다.
그들을 맞이하는 정암사.
맑은 소리를 내는 범종루 아래를 지나
한 잔에 10년이 젊어진다는 약수를 마시고나면
1600계단이 이들을 기다린다.
정상에 오른 이들은 일렁이는 은빛 억새의 물결과
서해의 보석 같은 섬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미꾸라지는 늙은 호박, 노랗고 맛있는 것만 먹어요, 달잖아요.
파란 애호박은 안 먹어요."

오서산을 등산한 이들이
잊지 않고 들르는 곳이 있다는데...
유명세에 비해 허름한 외관의 어죽집.
문을 들어서자마자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물통 속에서 호박을 먹고 있는 미꾸라지이다.
산에 다녀온 사람들의 기력을 채워주는 귀한 가을 보양식이다.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옛날 맛이요, 옛날 맛”

오래된 단골들은 어린 시절 어머니가 해주셨던 맛을 닮은
이 식당을 잊지 못해서 다시 찾아온다는데...
30년 가까이 식당을 운영하는 김동춘 씨는
어죽에 들어가는 재료들 대부분을 직접 키우고 있다.
10년 넘게 홀로 식당을 지켜온 어머니.
이젠 그 곁을 아들가족이 돌아와 지킨다.
어르신들의 추억의 음식, 뜨끈한 어죽이 끓고 있는 그곳으로 떠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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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EBS, EBS documentary, EBS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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