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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858 미스터리, 폭파된 비행기에 폭파 흔적이 없다? ㅣKBS 스페셜ㅣKBS 20040522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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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의도
1987년11월29일 바그다드발 서울행 비행기가
미얀마 안다만 해상에서 감쪽같이 사라지면서 한반도는 엄청난 소용돌이에 말려들었다.
폭파범 김현희는 한국으로 압송 후 북한의 정예공작원임을 자백했고, 이 사건은 북한이 88서울올림픽 방해를 위해 행한 115명의 무고한 노동자들이 KAL858기와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진 전대미문의 테러로 결론났다. 그런데 사건초기부터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던 각종 의혹과 부실한 수사와 무성의한 수사 발표의 허점들은 시간이 갈수록 증폭되었고, 마침내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1월, 수사기록을 공개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KAL858기 사건은 단순히 과거의 불행했던 일이 아니다. 한국전쟁 이후 분단의 가장 큰 상처로 기억되는 KAL858기 폭파 사건. 이 사건에 대한 정확한 수사와 의혹 해소는 115명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우리사회 양식의 척도인 셈이다.

■ 주요내용
1.〈단독입수〉폭파된 비행기에 폭파흔적이 없다.

당시 안기부의 수사발표에는 KAL858기가 북한공작원 김현희, 김승일에 의해 공중 폭파되었다고 했다.
그런데 사건발생 직후 폭파 증거로 제시된 구명보트와 2년3개월 후인 1990년 3월에 발견된 사고기의 잔해를 감정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결과에는 폭파흔적이 없었다.
그리고 사건발생 직후 수거된 사고기 탑재 수동식 비상탈출 구명보트는 사용되지 않은 접혀진 상태로 이 역시 폭파의 외상이 전혀 없었다. 다만 고무재질로 된 구명보트 속의 수동펌프만 손상을 당했다. 당시 국과수 보고서에 따르면 이 역시 폭파흔적이 없었다. 폭파의 유일한 물증으로 제시된 구명보트의 이 이상한 모순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항공사고조사의 기본은 잔해다.’
그만큼 항공사고에서 잔해는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잔해를 서둘러 폐기처분한 까닭은?
취재진이 구명보트의 일련번호와 대한항공 정비서류를 대조하여 확인한 결과, 구명보트는 김현희가 설치한 폭탄 가까이에 실려 있었다. 10미터 근방에도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폭탄.
대한항공 KAL858기가 폭파되었다는 것은 여전히 김현희의 자백뿐이다.


2.비행기는 어디에서 폭파되었는가?

김현희의 진술에 비춰볼 때 KAL858기는 세계표준시 05:05 시에 폭파되었다.
그렇다면 당시 미얀마 지상관제소의 교신보고로 볼 때
KAL858기는 교신포인트인 어디스(URDIS) 통과 4분 후에 폭파되었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것은 잔해가 발견된 지점, 즉 잔해발견 지점과는 무려 200여km, 비행시간 15분여의 거리 차가 있다.
이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폭발에도 불구하고 기체는 200여km 더 비행하였다는 말인가.
그러나 문제의 C4컴포지션과 PLX 폭탄의 실제 실험결과와 전문가의 견해로는 있을 수 없는 현상이다.
왜 이런 거리차가 있을까? 당시의 해류와 바람의 방향도 반대방향이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다.
폭발시점과 추락지점의 오묘한 불일치. 과연 김현희가 말한 C4를 내장한 라디오 폭탄의 정체는 무엇인가.


3.김현희의 라디오 폭탄의 정체는?

김현희는 바그다드공항에서 KAL858기 탑승 시 공항보안요원이 폭탄이 내장된 라디오 건전지를 압수하자 김승일이 라디오를 켜 보이며 강하게 항의하여 무사통과하였다고 진술하였다. 이른바 건전지 소동이다.
그러나 사건 직후 바그다드 공항의 보안요원이 작성한 보고서에는
두 사람에 대한 상세한 기록에도 불구하고 건전지 얘기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게다가 바그다드 공항은 그 해 보안점검 최우수공항으로 선정되었다.
수사발표에는 라디오에 내장된 C4 컴포지션의 양이 350g이라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당시 라디오는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다. 문제의 라디오 용량으론 최소한 라디오 기능을 위한 부속품과 C4 컴포지션 350g을 동시에 채우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김현희가 말한 라디오 폭탄은 과연 사실일까?


4.사고 열흘만에 공식 종결된 수색 작업

전문가의 견해가 없어도 항공사고에서 플라잉레코드, 즉 블랙박스의 수거는 수색의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
그러나 당시 사고수색과정에는 블랙박스 탐지기조차 없었다. 이는 모래사장에서 바늘을 찾고 있는 꼴이었다.
공교롭게도 사고 하루 전 인도양에서 발생한 남아공 점보기는
KAL858기 추락지점보다 더 깊은 수심에도 불구하고 기체잔해와 블랙박스, 또 탑승객의 시신도 다수 수거했다.
김현희의 진술을 뒷받침하는 초동수사와 초기수색 과정 모두가 부실과 졸속이었다.
결국 그녀의 진술은 아무것도 증명된 게 없다.
KAL858기 사건은 12월 9일 공식수색이 종결되고, 19일 폭탄에 의한 폭발로 최종결론 났다. 그러나 김현희의 첫 진술은 12월 22일. 무엇을 근거하여 결론을 내린 것일까?


#KAL858기 #김현희 #비행기 테러 #사건

※ 이 영상은 2004년 5월 22, 23일 방영된 [KBS 스페셜 - KAL858의 미스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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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 Document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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