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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TV] 영상기록 서울, 시간을 품다 - 제141회 구한말의 슬픈 유산 "운현궁 양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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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운니동의 덕성여대 종로캠퍼스. 해방 후 운현궁의 일부를 사들여 대학캠퍼스로 사용하다 쌍문동으로 이전했고, 지금은 기타 교육시설이 남아 있습니다. 운현궁 일대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던
양관 역시 캠퍼스의 일부가 됐죠. 일제강점기 초, 조선총독부는 친일귀족들에게 작위와 함께 서구식 대저택을 지어주었고, 이씨 왕가의 땅 운현궁에도 선물을 빙자한 감시처를 세웠습니다. 흥선대원군의 장손이었던 이준용. 그가 일본유학에서 돌아와 운현궁을 계승하게
되자 총독부는 공작 작위와 함께 양관 건립을 제안했죠. 고종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운현궁 내 선대의 사당을 허물고 들어선 양관. 당시 일본 최고의 건축가로, 일제강점기 가장 화려했던 용산총독관사를 설계한 가타야마 도쿠마의 작품이었습니다. 건물의 핵심부는 건물의 지붕. 피라미드형 지붕 2개와 넓고 큰 중앙의 돔지붕으로 회화적인 아름다움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목재며 조명기구 등 당시 일본에서도 고급건축에 사용되던 자재들을 수입해 꾸며진 양관 내부.
동화에나 나올법한 화려한 궁전풍으로 실제로 양관은 멋진 드라마의 무대가 되기도 했죠. 그러나 그 낭만스런 풍경뒤엔 일제의 회유속에 스러져간 마지막 왕조의 슬픈 역사가 새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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