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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TV] 영상기록 서울, 시간을 품다 - 제179회 세계로 열린 창, 유네스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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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가장 바쁘고 번화한 거리, 명동.
근래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으며
대한민국의 관광명소로도 자리 잡았는데요.

그런데 이 명동 거리에 또 다른 특별함이
있습니다.
바로 유네스코 길인데요.
지난 2010년, 우리나라의 유네스코 가입 60주년을 기념해 붙여진 도로명입니다.

그리고 길을 걷다 마주치게 되는 유네스코회관.
1967년 완공된 후
50여 년 째 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1960년대 명동의 랜드마크였던 유네스코회관은 국내 최초로 건물 전면에 알루미늄 커튼 월 방식을 도입해,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건축 미학을
선보였습니다.

6.25전쟁 후 폐허가 된 땅에 건립된
유네스코회관.
그 시작은 우리나라가 유네스코회원국이
되면서부텁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이 나라에 교육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다양한 문화사업을 통해 세계의
선진문물을 받아들이는 창구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열악한 사정으로 사무실 하나
마련하지 못했고, 더구나 자체 회관을 갖는다는 것은 꿈같은 일이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신한산업주식회사 대표가 명동 땅
390여평의 대지사용권을 기증하고, 유네스코
후원회도 조직되면서 회관 건립이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공사는 순탄치 않았습니다.
후원회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급기야 1962년 공사가 중단되기에 이르는데요.

결국 정부가 나서서 후원회를 해체하고,
민관이 함께하는 회관건립추진위원회를 결성하면서 공사는 재개됐습니다.

현재 회관은 상업시설과 사무실이 어우러져 있는
복합 건물인데요.
8층부터 11층까지가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활동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유네스코회관의 공공적 가치를 높이고,
시민과 함께 하는 공간으로 바꿔나가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계속되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것이 옥상에 조성된 생태공원입니다.

50여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유네스코회관은 노후화되고, 랜드마크로서의 역할도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전쟁 후 희망의 불씨가 되었던
한국유네스코의 역사를 기억한다면,
이곳이 지켜져야 할 가치는 충분한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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