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다큐공감
“정전 60년, 떠나지 못한 사람들 - NNSC 중립국감독위원회” (2013.7.23 방송)
???? 5개월의 기다림, 드디어 NNSC에 가다!
처음 NNSC를 찾은 것은 지난 1월이었다. 진눈깨비가 내리던 한겨울, 정전 60년을 맞아 NNSC 중립국위원회의 문을 두드렸지만, 본격적인 촬영까지는 긴 기다림이 필요했다. 봄철 내내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시끄러웠던 탓에 여유가 없었던 것. 5개월이 지난 후 드디어 떨어진 촬영 허가, 하지만 다시 찾은 NNSC에는 여전히 긴장감이 감돌았다. 군사분계선 코앞에 자리 잡은 스웨덴과 스위스 대표단의 캠프에서도 그들이 처한 상황이 어떠한 것인지를 읽을 수 있었다.
단층의 붉은 색 건물 안에 사무실, 숙소, 샤워실을 한데 갖춘 캠프, 급박한 위기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구조다. 건물벽에 새겨진 ‘T’라는 글자는 ‘임시(Temporary) 건물’을 뜻하는 약자, 그러나 한시적으로 끝날 것 같았던 그들의 임무는 올해로 60년째 이어지고 있다.
???? 세 번 울리기 전 전화를 받아라! NNSC의 훈련과 임무
NNSC 대표단이 24시간 휴대해야하는 전화는 긴급 상황시에 그들의 안전을 결정짓는 유일한 수단, 세 번의 전화벨이 울리기 전에 받는 것이 엄중한 규칙이다.
조용하던 스위스 캠프, 안드라스 소령의 전화벨이 울리고 캠프 내에 흩어져있던 모든 NNSC 대원들도 모두 방공호로 집결, 긴급 훈련을 실시한다. 무기 소지가 금지된 이들에게 유일한 무기는 스위스 칼 한 자루뿐이다. 그들은 왜 위험이 도사리는 이 땅에 오게 된 것일까?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되고 이 협정을 준수하는지 감시 감독할 중립국이 필요했다. 남한측 유엔사령부는 스위스와 스웨덴에 중립국 업무를 제안했고 남한의 안타까운 상황에 두 나라는 수락했다. 북한이 1993년 이후 체코와 폴란드를 차례로 추방시키면서 현재 NNSC에는 스위스와 스웨덴 대표단만이 남아있다.
NNSC 열 명의 장교들의 존재는 곧 한반도의 정전협정이 여전히 유효함을 증명하는 것이다. 중립국감독위원회 본연의 업무부터, 개성공단 관련 문제나 귀순한 이들의 최종 의사를 묻는 임무까지, 남북간의 이해관계가 복잡해질수록 그들의 역할과 책임은 늘어간다.
???? 휴전선에 청춘의 한 자락을 바친 이들, 스위스를 가다
스위스 베른에 있는 스위스 국방기록물 보관소. 이곳에서 가장 오래되고 귀중한 자료를 보관하는 지하 아카이브 깊숙이 한국 NNSC의 자료들이 소중히 보관되고 있다. 정전협정 직후 남과 북을 오가며 찍은 다큐멘터리 필름부터 1953년 최초로 열린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록까지... 이 자료들은 국가 차원에서 보관한 것도 있지만 NNSC에 근무했던 전임자들이 기증한 자료들이 대부분.
1960년대 NNSC에 근무했던 쿠스터씨는 오늘도 이곳에서 한국에서의 특별했던 1년을 추억하고, 여행차 스위스를 찾은 한국 젊은이들에게 NNSC란 무엇인지, 정작 우리는 잊고 있던 우리의 역사를 들려준다.
???? 정전 60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
현재 NNSC에서의 근무기간은 2년, 소령 이상의 직위를 가진 스위스와 스웨덴 대표단은 대부분 가정을 꾸린 가장들이다. 2년의 임기를 마치고 가족이 있는 스웨덴으로 돌아가는 노렌 소령은 종탑의 언덕에 올라 스물 네 번의 종을 울리며 NNSC에서의 생활을 돌아보고, 이제 근무 석 달째에 접어든 알더블라드 중령은 지난달부터 한국살이를 시작한 가족을 위해 특별한 나들이를 준비한다. 올 봄 들어올 예정이었던 가족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들으며 입국을 망설였다. 우리는 그들의 존재를 잊어가고, 또 기억하지 못할지라도 그들은 떠나지 않겠다 말한다. 평화협정을 맺는 그 날, 고국으로 돌아가 임무를 완수했다는 보고를 하는 그날까지, NNSC의 임무는 계속될 것이다.
※ [JSA 밀착 다큐] 더보기
“대한민국 최전방 공동경비구역, JSA를 가다”(2008) https://youtu.be/LqMgYJgP7WA
“최초공개! 공동경비구역JSA” (2006) https://youtu.be/tDHMMWI2l0Q
“정전 60년, 떠나지 못한 사람들 - 중립국감독위원회(NNSC)” https://youtu.be/e3-OikKvCBc
#중립국감독위원회 #NNSC #공동경비구역 #JSA #판문점 #캠프보니파스 #JSA경비대대 #밀착다큐 #비무장지대 #군사분계선 #평화협정
“정전 60년, 떠나지 못한 사람들 - NNSC 중립국감독위원회” (2013.7.23 방송)
???? 5개월의 기다림, 드디어 NNSC에 가다!
처음 NNSC를 찾은 것은 지난 1월이었다. 진눈깨비가 내리던 한겨울, 정전 60년을 맞아 NNSC 중립국위원회의 문을 두드렸지만, 본격적인 촬영까지는 긴 기다림이 필요했다. 봄철 내내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시끄러웠던 탓에 여유가 없었던 것. 5개월이 지난 후 드디어 떨어진 촬영 허가, 하지만 다시 찾은 NNSC에는 여전히 긴장감이 감돌았다. 군사분계선 코앞에 자리 잡은 스웨덴과 스위스 대표단의 캠프에서도 그들이 처한 상황이 어떠한 것인지를 읽을 수 있었다.
단층의 붉은 색 건물 안에 사무실, 숙소, 샤워실을 한데 갖춘 캠프, 급박한 위기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구조다. 건물벽에 새겨진 ‘T’라는 글자는 ‘임시(Temporary) 건물’을 뜻하는 약자, 그러나 한시적으로 끝날 것 같았던 그들의 임무는 올해로 60년째 이어지고 있다.
???? 세 번 울리기 전 전화를 받아라! NNSC의 훈련과 임무
NNSC 대표단이 24시간 휴대해야하는 전화는 긴급 상황시에 그들의 안전을 결정짓는 유일한 수단, 세 번의 전화벨이 울리기 전에 받는 것이 엄중한 규칙이다.
조용하던 스위스 캠프, 안드라스 소령의 전화벨이 울리고 캠프 내에 흩어져있던 모든 NNSC 대원들도 모두 방공호로 집결, 긴급 훈련을 실시한다. 무기 소지가 금지된 이들에게 유일한 무기는 스위스 칼 한 자루뿐이다. 그들은 왜 위험이 도사리는 이 땅에 오게 된 것일까?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되고 이 협정을 준수하는지 감시 감독할 중립국이 필요했다. 남한측 유엔사령부는 스위스와 스웨덴에 중립국 업무를 제안했고 남한의 안타까운 상황에 두 나라는 수락했다. 북한이 1993년 이후 체코와 폴란드를 차례로 추방시키면서 현재 NNSC에는 스위스와 스웨덴 대표단만이 남아있다.
NNSC 열 명의 장교들의 존재는 곧 한반도의 정전협정이 여전히 유효함을 증명하는 것이다. 중립국감독위원회 본연의 업무부터, 개성공단 관련 문제나 귀순한 이들의 최종 의사를 묻는 임무까지, 남북간의 이해관계가 복잡해질수록 그들의 역할과 책임은 늘어간다.
???? 휴전선에 청춘의 한 자락을 바친 이들, 스위스를 가다
스위스 베른에 있는 스위스 국방기록물 보관소. 이곳에서 가장 오래되고 귀중한 자료를 보관하는 지하 아카이브 깊숙이 한국 NNSC의 자료들이 소중히 보관되고 있다. 정전협정 직후 남과 북을 오가며 찍은 다큐멘터리 필름부터 1953년 최초로 열린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록까지... 이 자료들은 국가 차원에서 보관한 것도 있지만 NNSC에 근무했던 전임자들이 기증한 자료들이 대부분.
1960년대 NNSC에 근무했던 쿠스터씨는 오늘도 이곳에서 한국에서의 특별했던 1년을 추억하고, 여행차 스위스를 찾은 한국 젊은이들에게 NNSC란 무엇인지, 정작 우리는 잊고 있던 우리의 역사를 들려준다.
???? 정전 60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
현재 NNSC에서의 근무기간은 2년, 소령 이상의 직위를 가진 스위스와 스웨덴 대표단은 대부분 가정을 꾸린 가장들이다. 2년의 임기를 마치고 가족이 있는 스웨덴으로 돌아가는 노렌 소령은 종탑의 언덕에 올라 스물 네 번의 종을 울리며 NNSC에서의 생활을 돌아보고, 이제 근무 석 달째에 접어든 알더블라드 중령은 지난달부터 한국살이를 시작한 가족을 위해 특별한 나들이를 준비한다. 올 봄 들어올 예정이었던 가족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들으며 입국을 망설였다. 우리는 그들의 존재를 잊어가고, 또 기억하지 못할지라도 그들은 떠나지 않겠다 말한다. 평화협정을 맺는 그 날, 고국으로 돌아가 임무를 완수했다는 보고를 하는 그날까지, NNSC의 임무는 계속될 것이다.
※ [JSA 밀착 다큐] 더보기
“대한민국 최전방 공동경비구역, JSA를 가다”(2008) https://youtu.be/LqMgYJgP7WA
“최초공개! 공동경비구역JSA” (2006) https://youtu.be/tDHMMWI2l0Q
“정전 60년, 떠나지 못한 사람들 - 중립국감독위원회(NNSC)” https://youtu.be/e3-OikKvC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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