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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석의 '구름의 파업' [시 읽는 토요일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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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의 파업 / 김재석

구름의 귀는 얇은 것인가
누가 구름에게 거슬리는 소리를 하였기에
누가 구름에게 거슬리는 소리를
구름에게 고자질해
구름은 배가 난 것인인가
구름은 빈둥빈둥 놀기만 하고
순한 짐슬들에게마저
등을 돌리니
구름은 변적이 심해 믿을 놈이 못 된다고
누군가가 뱉은 말을
사람들 전부의 말로 알아들은 것인가
자신의 귀에 거슬리는 말을 우연히 듣고
비가 단단히 난 구름이
못 들은 척 시치미를 뗴는 것인가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라는,
오색구름이 꽃을 피우며라는 가사를
구름은 들어봤을 것이 틀림없는데
자신을 귀히 여기는 말에는 귀를 닫고
거슬리는 말에만
귀를 연 구름은 결벽증 환자인가
(이 말도 구름의 귀에 들어갈까 무서워야)
구름은 배가 나면 오히려 냉정하니
구름이 배를 돋우어
이성을 잃고 난장을 피우기도 해야,
순한 짐승들이 목마름을 해소하지
구름의 귀는 두꺼운 것인가
기획: 박유리, 제작: 한겨레TV, 낭송: 김재석, 영상편집: 윤지은, 영상 : 이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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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채널 - TV Chan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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