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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unken Tiger - X : Rebirth of Tiger JK
드렁큰 타이거는 한국 힙합씬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약 20년 남짓한 국내 힙합음악의 역사에서 드렁큰 타이거의 지분이 거의 동일한 것만 봐도 그렇다. ‘20주년’이란 단순히 두 자릿자 숫자가 갖는 묵직한 의미를 차치하더라도 그 이름으로 발표한 9장의 음반은 힙합씬을 호령한 결과물이자, 장르음악의 대중화를 알린 신호탄과도 같았다. 1999년 세기말에 등장한 드렁큰 타이거의 첫 인상은 그야말로 술취한 호랑이였다. 그가 다시 '호랑이가 랩하던 시절'로 돌아간다.
힙합이란 단어가 그리 생소한 시절도 아니었지만, 당시 드렁큰 타이거의 등장은 어딘가 신선하다 못해 낯설었다. 아이돌 그룹을 통해 블랙뮤직에 대한 시도가 이뤄지긴 했으나, 정통 힙합을 표방한 그의 음악은 대중에 설익은 노래였다. 지금은 흔한 단어가 된 ‘라임’을 맞추는 재미와 현란하게 오르내리는 현란한 플로우는 대중에게 분명 신선한 경험이었다. 마니아들 사이에서만 유행하던 음악을 수면 위로 올린 그의 존재는 오버그라운드와 인디씬의 교두보 역할이기도 했다.
작업해온 약 200여 곡에서 추린 10집 ‘X : Rebirth of Tiger JK’는 드렁큰 타이거의 마지막 앨범이다. 타이거JK는 "요즘 힙합씬의 패러다임과 더불어 내 음악의 정체성에 따른 선택"이라며 생각을 전한 바 있다. 급변하는 씬의 분위기와는 별개인, 차트 순위와도 무관한 자신만의 음악을 들려줄 최적의 시간을 기다려왔단 얘기다. 타이거JK에게 드렁큰 타이거는 그의 삶에 대한 녹록치 않은 기록. 척수염을 앓고 소속사와의 분쟁 등 순탄치 않은 고통의 기간을 보내면서도 타이거JK는 직진했다. 그리고 꾸준히 자신의 길을 가고 있다. 아내 윤미래와 동료 래퍼 비지와 함께 꾸린 그룹 MFBTY 활동은 물론, 소속사 필굿뮤직의 대표이자 프로듀서, 그리고 새로운 음악을 들려줄 래퍼 타이거JK로서의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강산도 변했고 힙합씬도 변했다. 힙합이란 단어는 이미 흔한 것이 됐다. 가치와 영혼이 증발된 래퍼들이 저마다 스웨그 타령만을 할 때 다시 드렁큰 타이거가 온다. 술 취한 호랑이가 다시 20년 묵은 음주 래핑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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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unken Tiger - X : Rebirth of Tiger JK
드렁큰 타이거는 한국 힙합씬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약 20년 남짓한 국내 힙합음악의 역사에서 드렁큰 타이거의 지분이 거의 동일한 것만 봐도 그렇다. ‘20주년’이란 단순히 두 자릿자 숫자가 갖는 묵직한 의미를 차치하더라도 그 이름으로 발표한 9장의 음반은 힙합씬을 호령한 결과물이자, 장르음악의 대중화를 알린 신호탄과도 같았다. 1999년 세기말에 등장한 드렁큰 타이거의 첫 인상은 그야말로 술취한 호랑이였다. 그가 다시 '호랑이가 랩하던 시절'로 돌아간다.
힙합이란 단어가 그리 생소한 시절도 아니었지만, 당시 드렁큰 타이거의 등장은 어딘가 신선하다 못해 낯설었다. 아이돌 그룹을 통해 블랙뮤직에 대한 시도가 이뤄지긴 했으나, 정통 힙합을 표방한 그의 음악은 대중에 설익은 노래였다. 지금은 흔한 단어가 된 ‘라임’을 맞추는 재미와 현란하게 오르내리는 현란한 플로우는 대중에게 분명 신선한 경험이었다. 마니아들 사이에서만 유행하던 음악을 수면 위로 올린 그의 존재는 오버그라운드와 인디씬의 교두보 역할이기도 했다.
작업해온 약 200여 곡에서 추린 10집 ‘X : Rebirth of Tiger JK’는 드렁큰 타이거의 마지막 앨범이다. 타이거JK는 "요즘 힙합씬의 패러다임과 더불어 내 음악의 정체성에 따른 선택"이라며 생각을 전한 바 있다. 급변하는 씬의 분위기와는 별개인, 차트 순위와도 무관한 자신만의 음악을 들려줄 최적의 시간을 기다려왔단 얘기다. 타이거JK에게 드렁큰 타이거는 그의 삶에 대한 녹록치 않은 기록. 척수염을 앓고 소속사와의 분쟁 등 순탄치 않은 고통의 기간을 보내면서도 타이거JK는 직진했다. 그리고 꾸준히 자신의 길을 가고 있다. 아내 윤미래와 동료 래퍼 비지와 함께 꾸린 그룹 MFBTY 활동은 물론, 소속사 필굿뮤직의 대표이자 프로듀서, 그리고 새로운 음악을 들려줄 래퍼 타이거JK로서의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강산도 변했고 힙합씬도 변했다. 힙합이란 단어는 이미 흔한 것이 됐다. 가치와 영혼이 증발된 래퍼들이 저마다 스웨그 타령만을 할 때 다시 드렁큰 타이거가 온다. 술 취한 호랑이가 다시 20년 묵은 음주 래핑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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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능 - Tal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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