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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고, 깎고, 말리고~ 감 따는 철, 전쟁터가 따로 없는 경상남도 산청 감나무골 마을 [KBS 20171125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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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거는 아들 보내주고 벌레 먹은 거는 내 묵고”
전에 없던 풍년으로 보기만 해도 배부른 고종시가 마을 골목과 산밭, 논에까지 탐스럽게 열렸다.
옛날 고종황제가 즐겨 먹었다 하여 이름까지 고종시라 불리는 감이 지천에 널렸건만 김필순(79) 할머니는 오늘도 밭으로 향한다. 곧 있으면 이 많은 감을 따야 하는데 한창 수확을 앞둔 전답의 일들이 할머니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자식들에게 하나라도 더 보내주기 위해 약 한번 뿌리지 않고 키웠건만 멧돼지에 까치, 달팽이까지 나눠 먹는 통에 농사가 호락호락하지 않은데... 그래도 자식 농사 하나만큼은 잘 지었다는 할머니는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평생을 부지런하게 살아 자식들을 훌륭하게 키워냈지만 오늘도 자식들 걱정뿐이다.

■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건 가난이다
귀한 사람이 와야만 꺼내 먹는다는 곶감을 가지고 마당에 모인 할매들은 감떡을 찌고 곶감장아찌를 버무리며 솜씨를 발휘한다. 이 마을로 시집와 가난함에 고생하던 시절을 생각하면 곶감 잔치를 벌이는 이 순간이 꿈만 같이 느껴지는데... 할매들의 손은 어디 하나 성한 곳 없이 거칠게 휘어지고 비틀어졌건만 정작 자식들이 속 썩인 것보다 쌀밥 한 공기 자식들 입에 넣어주지 못했던 시절이 생각나 가슴에 사무친다는 할매들. 도대체 모성애란 무엇일까. 때로는 골병들게 한다 하여 골병 나무로 불리는 감나무지만 잘 커 준 자식들만 생각하면 할매들에겐 고마운 효자 나무다.
감 따는 시절을 앞두고 할매들의 추억 이야기는 끊이지 않는다.

■ 감 따는 철, 전쟁터가 따로 없는 감나무골
죽은 송장의 손도 빌려야 할 정도로 바쁘다는 감나무의 계절은 낮으로 따고 밤으로 깎아도 시간이 부족하다. 손 놀리는 날 없이 마을에서 최고 많이 일했다는 바지런한 김필순(79) 할머니도 태산 같은 감 앞에선 걱정이 앞선다. 감을 따기 위해 나무에 오를 때마다 3년 전 세상을 뜬 할아버지 생각이 더욱더 간절해진다는 할머니. 자식들은 혹여나 어머니가 다치실까 일하지 마시라 하지만 할머니는 여든을 앞둔 나이에도 감나무를 쉽게 놓지 못한다. 감나무는 할아버지가 심어놓은 흔적이자 자식들을 키워낸 기억이기 때문이다. 그 날 저녁, 대처에 나가 있던 자식들이 감을 따러 고향에 찾아오는데...

※ 이 영상은 2017년 11월 25일에 방영된 [다큐 공감 - 감나무골 할매들] 입니다.

#감나무골 #산청 #수확
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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