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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진 ❄️겨울바람을 이겨낸 방풍 밭이 장관을 이루고 이 무렵 바다 속도 푸른빛이 더해가는 ????소리도의 봄을 전한다. '봄, 소리도’ (KBS 20150404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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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봄, 소리도'

■ 금오열도의 막내, 소리도
전남 신안군 홍도에서 여수 돌산면에 이르는 국내최대 국립공원, 다도해해상국립공원.
그 동쪽 끝에 금오열도의 막내, 소리도가 있다.
솔개가 날아가는 모습을 닮았다 해서 이름 붙여진 소리도.
남북으로 길게 늘어진 인구 560명의 작은 섬이다.
동남쪽 해안절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소리도의 다운타운 연도마을은 섬 안으로 깊숙이 들어온 바다를 봉긋하게 감싸며 둥지를 틀었다.

■ 방풍, 소리도의 봄을 열다
하루 종일 햇살을 품는 섬 남사면은 온통 초록빛 방풍밭이다.
중풍을 막아준다 해서 이름 붙여진 방풍은 당귀와 솔잎같은 시원한 향과 아삭아삭한 식감이 일품이다. 금오열도에서 90% 이상이 자라는 방풍은 한 푼 아쉬운 주민들에게 짭짤한 현금수입원이다.
소리도에 9대째 살며 8남매를 키워낸 강상숙노인 부부. 1945년생 해방둥이 강상숙 할아버지는 섬에서 나고 살아왔으니 일흔번째 봄을 맞았는데 노부부에게 소리도의 봄 이야기를 들어본다.

■ 바다 속의 봄은 어떨까?
물속은 어떤 세상일까?
햇빛이 물속 가득하지만 물속의 봄은 육지보다 조금 늦다. 그러나 봄기운은 어김없이 찾아와 파래, 몰 등 해초로 푸른빛이 완연하다. 바다 속의 봄도 시작되었다.

■ 섬 여행의 즐거움
섬으로 가는 바닷길은 새로운 곳으로 간다는 설렘으로 가득하다.
도시인들에게 섬은 꿈이다. 지치면 훌쩍 떠나고 싶은 곳, 섬.
고립과 고독을 상징하는 섬은 반면 또 다른 자유와 해방감을 주기도 한다.
이것이 섬을 찾는 이유가 아닐까. 일상의 고단함을 느끼는 도시인들에게 시간의 흐름이 육지보다 느려 무언가 답을 줄 것만 같은 섬이야말로 최적의 여행지가 된다.

■ 고단한 삶의 흔적들
누군가에게 섬은 달콤한 낭만이지만, 그러나 또 누군가에게는 냉정한 현실이다.
새벽 4시, 오늘도 평생직장인 바다로 출근하는 어부 배희복 씨 부부.
부부는 그물에 올라오는 고기의 변화로 계절의 바뀜을 실감한다.
바다에서의 고달픈 삶을 부부는 서로에 대한 애정과 격려로 헤쳐 나간다.
바다만큼 섬에는 앞서 살아간 사람들의 고단한 삶의 흔적이 곳곳에 있다.
입은 많고 먹을 것은 부족한 시절, 땅에 대한 애착은 육지보다 훨씬 컸다.
묵은 밭, 다랑논 흔적이 바로 그것. 아마 봄을 기다린 것은 돌 틈 사이 들꽃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무엇이든 키워내 아이들 허기를 채워줄 수 있는 봄을 사람들은 얼마나 기다렸을까.
그러나 인구가 줄면서, 애써 일궈낸 밭은 노인들 힘만으론 벅차 묵히고 버려져간다.

■ 항상 위안이었고 보물창고 같았던 바다
계절에 관계없이 든든한 살림밑천이 돼주는 바다는 항상 위안이었다.
바다가 깊고 물살이 세, 양식을 할 수 없는 소리도. 그래서 소리도는 일찍부터 제주도 해녀들을 스카웃했다.
많을 때는 20여명, 그중 4명이 남았다. 방풍농사를 짓는 강상숙 노인의 부인인 소리도 토박이 해녀 김봉애 할머니. 예순여덟 할머니는 밭 일, 물질로만 8남매를 키워냈다.
해녀들의 평균 나이 예순둘, 한번 물속에 들어가면 쉼 없는 물질은 보통 5시간에 이른다.
물질과 밭일로 끝이 없는 대한민국 슈퍼우먼 해녀 할머니들의 삶은 그 자체로 경이다.

■ 소리도 감상의 완성, 등대
그냥 둘러보아도 곳곳이 절경과 비경인 소리도.
그러나 소리도를 찾은 사람들은 시간을 내 꼭 가보아야 할 곳이 있다.
그곳을 지나치면 섬의 절반을 보지 못한 것이라고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그곳을 보기위해서는 아름다운 동백숲길을 걷는 발품을 팔아야한다.
한참을 걷다보면 나오는 것, 바로 소리도의 명물, 등대.
이 등대를 봄으로서 소리도 여행은 완성된다.

■ 해질 무렵 섬의 변신
해질 무렵 섬은 본래의 색이 없어지면서, 또 다른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그것은 하늘과 섬의 어두움의 차이로 더욱 선명해지는 선(線)의 아름다움.
섬은 바라보는 시점과 위치에 따라 각각 다른 깊이와 느낌을 준다.
이것이 섬의 매력이고 우리가 섬을 찾는 또 다른 이유가 아닐까.

■ 봄, 소리도
계절의 오고감은 단 한 번도 어긋남과 속임이 없다.
단지 100년도 채 살지 못하는 우리 인간들만이 서로 믿지 못하고, 다툴 뿐이다.
3주일간의 여정으로 담아본 소리도의 봄.
그 푸르름에는 단순한 생명력 이상의 각별함이 있었다.
이 봄이 가기 전 남도섬 소리도의 초록빛을 한번 느껴볼 일이다.

#소리도 #연도마을 #금오열도
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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