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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달재의 본명은 이등령? 박달재의 역사와 전설을 따라 충북 제천으로 가본다~ (KBS 20130202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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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재발견 [청풍명월의 본향 - 충북 제천]

1.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을 노래하는 내륙의 바다 - 청풍호(충주호)
해가 뜨면 끝없이 펼쳐진 능선을 따라 푸른 강물이 빛나고, 해가 지면 호수에 드리운 달빛이 신비로움을 자아내는 곳. 1985년 충주댐 건설로 만들어진 인공호수 청풍호(충주호)는 청풍명월의 본향(本鄕), 제천의 상징으로 충주, 제천, 단양을 잇는 130리 뱃길은 한 폭의 산수화 같은 풍경 덕분에 제천의 명소로 자리매김해왔다. 한편, 청풍호와 주변 산들이 빚어내는 비경을 볼 수 있는 개방형 모노레일 또한 제천의 새로운 명소로 각광받고 있는데....그 이면에는 수몰의 아픔을 안고 고향을 떠나야 했던 주민들의 애환이 함께 서려 있다. 청풍호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물태리 언덕의 청풍문화재단지에는 물에 잠긴 청풍의 옛 모습들이 고스란히 보존돼있어 그 시절을 짐작해볼 수 있게 해준다. 댐 건설로 물속에 잠긴 마을은 모두 61개, 금성면 곰바위 마을은 수몰의 아픔을 피한 몇 안 되는 마을 중 하나다. 버스가 다니지 않아 큰 길까지 30분씩 걸어 다녀야 하는 곰바위 마을은 겨우 9가구가 한 가족처럼 오순도순 모여 사는 작은 산골 마을이다. 농한기인 겨울철, 가난했던 시절의 허기를 달래줬던 배추 밥과 두부를 만들어 먹으며 지난 세월을 추억하는 곰바위 마을엔 고향의 추억과 정이 가득하다.

2. 1500년의 역사를 품고 풍요를 기원하다 - 제천 의림지와 얼음 딸기
밀양 수산제, 김제 벽골제 등과 함께 삼한시대에 축조된 대표적인 인공 수리시설로 지금도 실제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는 유일한 저수지 유적인 의림지. 산이 많아 물 사정이 좋지 않았던 제천 북부에서 가뭄에 지친 농심을 달래주던 의림지는 국내 최초의 ‘빙어’ 산지이기도 하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인다고 해서 ‘공어(空魚)’라고 불리는 빙어. 꽁꽁 얼어붙어 빙판이 된 의림지에는 본격적인 공어 낚시철을 맞아 전국의 태공들이 몰려드는데......한편, 인근 마을 도화리에는 모든 생명이 움츠러드는 한겨울에도 봄을 재촉하는 달콤한 딸기 향이 가득하다. 영하 20도를 넘나들며 전국에서 가장 추운 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제천. 하우스 농사마저 쉽지 않다는 혹한기에 딸기를 생산할 수 있는 비결은 지하수를 뿜어 수막을 형성해 하우스 내부 온도를 높이는 3중 막 하우스 덕분이다. 새벽이면 얼음이 맺히는 하우스 안에서 자란다고 해서 ‘얼음 딸기’라고도 불리는 제천 딸기. 다른 지역보다 완숙 기간이 길어 높은 당도를 자랑하는 얼음 딸기 하우스를 찾아 향긋한 생명력을 맛본다.

3. 울고 넘는 금봉이의 아흔아홉 굽이 - 천등산 박달재와 배론 성지
대중가요 ‘울고 넘는 박달재’로 널리 알려져 있는 박달재의 원래 이름은 이등령. 천등산과 지등산, 두 개의 산을 잇는 고갯마루라는 뜻이다.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간 박달도령을 그리다 죽은 금봉낭자와 그 환영을 보고 따라 죽은 박달도령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품고 있어 박달재라는 이름이 붙었는데.....아흔아홉 굽이를 넘어 시집을 가며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친정 생각에 처녀들이 눈물지었을 정도로 쉬 넘을 수 없는 험한 고갯길. 박달재에는 가난했던 시절, 고개를 넘나들며 눈물을 흘렸던 많은 이들의 애환이 서려 있다. 눈물을 머금고 고갯길을 넘은 사람은 박달도령과 주민들만이 아니었다. 험한 고개를 넘어 깊은 계곡을 따라 들어가 보면 천주교의 대표적 성지인 배론 성지가 나온다. 우리나라 최초의 신학교였던 ‘성 요셉 신학교’와 신유박해의 전말을 담은 ‘황사영 백서(帛書)’ 등 초기 천주교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박해를 피해 숨어든 천주교 신자들은 이곳에서 옹기를 구우며 은신했다는데.....수많은 사람들의 눈물과 한이 서린 박달재의 역사와 전설을 따라가 본다.

4. 겨울 악산의 비경에 취하다 - 월악산과 산야초 마을
설악산, 치악산과 함께 3대 악산 중 하나인 월악산은 동서남북에서 바라보는 형상이 모두 달라 ‘네 개의 얼굴을 가진 산’이라고도 불린다. 특히 정상 영봉에서 보는 풍경은 신령스러운 봉우리를 뜻하는 그 이름처럼 신비롭기만 한데....설경을 즐기며 오르는 겨울 산행과 아찔한 빙폭 등반은 한겨울의 정취를 더하고, 신라의 마지막 왕자인 마의 태자와 누이 덕주 공주가 새겼다는 높이 13m의 거대한 마애불에는 천년 왕국 신라의 비통한 최후와 애틋한 사연이 서려 있다. 국립공원에 속해있는 또 하나의 산, 금수산은 퇴계 이황이 ‘비단에 수를 놓은 것처럼 아름답다’고 하여 이름 지은 곳이다. 금수산 자락에는 약초로 삶을 이어온 산야초 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 척박한 산골 마을의 살림 밑천이 되어주고 오랜 추억과 가난의 기억이 배어있는 금수산 약초. 약초가 흔한 마을이다 보니 황기 청국장, 오가피 장아찌 등 밥상에도 약초가 빠지지 않는데.....약초 캐기가 끝난 겨울이 되면 마을회관에서 공동취사를 하며 정겹게 살고 있는 산야초 마을에서 약초의 진한 향기에 취해 본다.

#박달재 #여행 #다큐
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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