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잃어버린 게 시간뿐이겠어?
지금을 위로하는 “잃어버린 시간”
앨범 타이틀이 의미심장하다. 돌아보니 잃어버린 것 투성이다. 시간이 흐르면 많은 것을 잃는다. 잃는다는 것... 그 상실감을 달래기 위해 대중은 센티멘탈 컨텐츠를 소비한다. 아픔을 내지르고 같은 아픔에 공감하며 서로를 위로하는 마이너스 인생이다.
버즈의 미니앨범 “잃어버린 시간”에서는 상실감을 공감으로 위로받는 삶의 굴레가 느껴진다. 선으로 연결된 아날로그의 시간이 점으로 흩어지는 디지털의 시간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한탄하고, 따뜻한 위로로 삶에 용기를 더한다.
앨범 전체의 음악색은 아날로그다. 이번 앨범의 메시지에 부합하는 의도된 사운드일 수도 있고, 돌이켜보면 버즈 본연의 음악으로 채색된 앨범이라고도 볼 수 있다. 두꺼운 록 사운드를 소환했지만 따뜻함을 잃지 않았고, 발라드곡에서의 기타와 건반은 순수함이 느껴질 정도로 정직하다. 민경훈의 샤우팅에는 성숙함이 더해졌다. 정점에서의 바이브레이션은 절제되어 있지만 폭발적이다. 과거의 버즈를 잃지 않으면서 성숙한 버즈의 음악에 빠질 수 있는 수작이다.
타이틀곡은 ‘아날로그’. “잃어버린 시간”이라는 앨범 제목이 이 곡에서 나왔을 듯하다. 경쾌한 밴드튠의 곡으로 시간의 흐름 속에 존재감을 잃어가는 것에 대한 철학적 고뇌를 담았다.
‘아날로그’를 지나면 발라드곡들이 이어진다. ‘그대라서’에는 잃어버린 사랑에 대한 상심이 담겼다. 담백하면서 절제된 슬픔이 인상적.
등대처럼 아낌없이 주는 사랑을 노래한 ‘Lighthouse'는 이번 앨범에서 가장 돋보인다. 어쿠스틱 기타로 시작해 부드럽게 고조되는 분위기에서 밴드의 관록이 느껴지며, 무게감이 느껴지는 민경훈의 감성 역시 돋보인다.
이어지는 발라드 ‘비’에는 후회 없이 다시 날아오르겠다는 다짐의 메시지가 담겼다. ‘Lighthouse'와 마찬가지로 아기자기하게 고조되는 분위기가 고급스러우며, 당장 어딘가로부터 박차고 나올 것 같은 민경훈의 호소력도 인상적이다.
네 곡의 발라드를 지나면 ‘위로’와 ‘휴식’을 만날 수 있다. 오랜 친구처럼 다독이는 버즈의 위로에서 진심이 느껴진다. 당장 무너져 내릴 것 같지만 그 순간 역시 시간이 앗아가기 마련이다.
마지막 곡 ‘내일은’에는 ‘희망’과 ‘용기’가 담겼다. 강렬한 디스토션으로 빠르게 전개되지만 시끄럽게 느껴지지 않는 것 또한 관록의 증거이며 버즈 특유의 강점이다. (대중음악평론가 이용지)
지금을 위로하는 “잃어버린 시간”
앨범 타이틀이 의미심장하다. 돌아보니 잃어버린 것 투성이다. 시간이 흐르면 많은 것을 잃는다. 잃는다는 것... 그 상실감을 달래기 위해 대중은 센티멘탈 컨텐츠를 소비한다. 아픔을 내지르고 같은 아픔에 공감하며 서로를 위로하는 마이너스 인생이다.
버즈의 미니앨범 “잃어버린 시간”에서는 상실감을 공감으로 위로받는 삶의 굴레가 느껴진다. 선으로 연결된 아날로그의 시간이 점으로 흩어지는 디지털의 시간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한탄하고, 따뜻한 위로로 삶에 용기를 더한다.
앨범 전체의 음악색은 아날로그다. 이번 앨범의 메시지에 부합하는 의도된 사운드일 수도 있고, 돌이켜보면 버즈 본연의 음악으로 채색된 앨범이라고도 볼 수 있다. 두꺼운 록 사운드를 소환했지만 따뜻함을 잃지 않았고, 발라드곡에서의 기타와 건반은 순수함이 느껴질 정도로 정직하다. 민경훈의 샤우팅에는 성숙함이 더해졌다. 정점에서의 바이브레이션은 절제되어 있지만 폭발적이다. 과거의 버즈를 잃지 않으면서 성숙한 버즈의 음악에 빠질 수 있는 수작이다.
타이틀곡은 ‘아날로그’. “잃어버린 시간”이라는 앨범 제목이 이 곡에서 나왔을 듯하다. 경쾌한 밴드튠의 곡으로 시간의 흐름 속에 존재감을 잃어가는 것에 대한 철학적 고뇌를 담았다.
‘아날로그’를 지나면 발라드곡들이 이어진다. ‘그대라서’에는 잃어버린 사랑에 대한 상심이 담겼다. 담백하면서 절제된 슬픔이 인상적.
등대처럼 아낌없이 주는 사랑을 노래한 ‘Lighthouse'는 이번 앨범에서 가장 돋보인다. 어쿠스틱 기타로 시작해 부드럽게 고조되는 분위기에서 밴드의 관록이 느껴지며, 무게감이 느껴지는 민경훈의 감성 역시 돋보인다.
이어지는 발라드 ‘비’에는 후회 없이 다시 날아오르겠다는 다짐의 메시지가 담겼다. ‘Lighthouse'와 마찬가지로 아기자기하게 고조되는 분위기가 고급스러우며, 당장 어딘가로부터 박차고 나올 것 같은 민경훈의 호소력도 인상적이다.
네 곡의 발라드를 지나면 ‘위로’와 ‘휴식’을 만날 수 있다. 오랜 친구처럼 다독이는 버즈의 위로에서 진심이 느껴진다. 당장 무너져 내릴 것 같지만 그 순간 역시 시간이 앗아가기 마련이다.
마지막 곡 ‘내일은’에는 ‘희망’과 ‘용기’가 담겼다. 강렬한 디스토션으로 빠르게 전개되지만 시끄럽게 느껴지지 않는 것 또한 관록의 증거이며 버즈 특유의 강점이다. (대중음악평론가 이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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