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츄럴 휴먼 다큐 자연의 철학자들 - 16회 '오늘도 나는 걷는다' 2022년 7월 8일 방송
◆ 오르는 산에서 함께 걷는 낮은 산으로
1984년 우리나라 여성 산악인 최초로 백두대간을 종주, 1986년 여성으로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강가푸르나봉(7,455m) 등정 성공, 거기에다 1989년 ‘금녀의 벽’이라고 불리는 설악산 토왕성 빙벽까지 두 차례나 등반한 남난희(66) 씨. 약 30년 전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며 전설의 산악인으로 불리던 남난희 씨가 이제는 더 이상 높은 산에 오르기를 고집하지 않고, 산 자체와 깊은 교감을 하며 지리산 깊은 계곡에서 살고 있다.
한때는 눈앞에 놓인 산을 더 높이, 더 빨리 올라야 하는 줄만 알았던 남난희 씨. 그러나 지금의 그녀는 산에 대한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산 정상만을 고집하기보다는 산을 오르다 보이는 곳에서 잠시 쉬었다 내려오는 게 좋고, 혼자 치열하게 오르기보다 다 같이 손잡고 여유롭게 걷고 싶단다. 산을 대하는 남난희 씨의 이런 마음의 변화는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산을 다르게 보게 된 남난희 씨 인생의 변곡점은 무엇일까?
◆ 매일 산과 나누는 인사
매일 아침 6시, 남난희 씨는 산을 오른다. 20년 넘게 해오고 있는 일이다. 전에는 동이 트자마자 산을 올랐다. 그러나 부지런한 멧돼지를 만나는 일이 잦아 ‘같이 살되 서로 만나지는 말자’ 타협을 한 뒤로는 6시, 시간을 정해놓고 산으로 간다는 남난희 씨. 산길을 혼자 걷지만, 그녀는 바쁘다. 그녀만의 친구인 바위, 나무, 폭포, 새들과 일일이 인사하며 오르기 때문이다. 산의 모든 것들과 친구이기 때문에 남난희 씨에게는 산의 변화 하나하나가 고스란히 전해지고 느껴진다.
목표만을 바라보며 험준한 산을 정복하기만 했을 때는 보이지 않았던 산이, 내려오고 나서야 비로소 보이게 되었다는 남난희 씨. 매일 산을 오르지만 늘 새롭게 느껴진다는 그녀가 산과 교감하고 산을 보는 방법은 무엇일까?
◆ 가장 자연스러운 집
먼 훗날 집도 자연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에 황토와 나무로만 지은 남난희 씨의 흙집. 뒤로는 대나무 밭이 있고, 앞마당은 해를 품고 있는, 사람이 드나들지 않는 조금은 외딴곳에 있어 살기 좋은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며 만족하는 남난희 씨는 집에 손을 거의 대지 않아 옛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집도 인연이라는데, 약 20년 전 산 옛집을 고치지 않고 그대로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말 그대로 자연스러운 그녀의 집에는 새, 박쥐, 벌, 나비 등 객식구가 많다. 성가실 만도 할 텐데 그렇지 않다는 남난희 씨는 ‘자연적인 집이라 살기 편한가 보다’ 하며 쫓아내지 않고 그들과 함께 살아간다. 자연과 함께 살면서 자연으로부터 받은 건 많은데, 내가 자연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다 그녀가 내린 결론. 아무것도 없더라. 다만, 최소한으로 쓰고 최소한으로 버려 자연에 끼치는 해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 그것만이 자연에게 되돌려줄 수 있는 남난희 씨의 방식이었다. 우물가에서 폐식용유로 만든 비누로 손빨래를 하고, 동굴에는 저장 식품을 보관하여 전자제품의 사용을 줄이며 세제와 샴푸를 쓰지 않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연에 보답하는 남난희 씨의 지리산 살이를 들여다본다.
◆ 당신도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때로는 평지도 만나는 것이 산행. 남난희 씨는 산을 오르는 것이 인생과도 같다고 한다. 젊은 날, 76일간의 백두대간 종주를 하며 고행과도 같은 시간의 끝에서 그녀가 만난 깨달음도 다르지 않았다. 그렇다면 남난희 씨가 말하는 삶의 오르막길을 견디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
만나는 사람들에게 마다 ‘백두대간을 하시라’고 말하는 남난희 씨. 산악인도 아닌데 어떻게 너도나도 백두대간을 오를 수 있냐고 볼멘소리 하는 이들에게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 산에서 얻은 삶의 철학으로 오늘도 뚜벅뚜벅 자신만의 길을 걷는 남난희 씨의 걸음을 동행해보자.
#자연의철학자들 #지리산 #걷기
◆ 오르는 산에서 함께 걷는 낮은 산으로
1984년 우리나라 여성 산악인 최초로 백두대간을 종주, 1986년 여성으로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강가푸르나봉(7,455m) 등정 성공, 거기에다 1989년 ‘금녀의 벽’이라고 불리는 설악산 토왕성 빙벽까지 두 차례나 등반한 남난희(66) 씨. 약 30년 전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며 전설의 산악인으로 불리던 남난희 씨가 이제는 더 이상 높은 산에 오르기를 고집하지 않고, 산 자체와 깊은 교감을 하며 지리산 깊은 계곡에서 살고 있다.
한때는 눈앞에 놓인 산을 더 높이, 더 빨리 올라야 하는 줄만 알았던 남난희 씨. 그러나 지금의 그녀는 산에 대한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산 정상만을 고집하기보다는 산을 오르다 보이는 곳에서 잠시 쉬었다 내려오는 게 좋고, 혼자 치열하게 오르기보다 다 같이 손잡고 여유롭게 걷고 싶단다. 산을 대하는 남난희 씨의 이런 마음의 변화는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산을 다르게 보게 된 남난희 씨 인생의 변곡점은 무엇일까?
◆ 매일 산과 나누는 인사
매일 아침 6시, 남난희 씨는 산을 오른다. 20년 넘게 해오고 있는 일이다. 전에는 동이 트자마자 산을 올랐다. 그러나 부지런한 멧돼지를 만나는 일이 잦아 ‘같이 살되 서로 만나지는 말자’ 타협을 한 뒤로는 6시, 시간을 정해놓고 산으로 간다는 남난희 씨. 산길을 혼자 걷지만, 그녀는 바쁘다. 그녀만의 친구인 바위, 나무, 폭포, 새들과 일일이 인사하며 오르기 때문이다. 산의 모든 것들과 친구이기 때문에 남난희 씨에게는 산의 변화 하나하나가 고스란히 전해지고 느껴진다.
목표만을 바라보며 험준한 산을 정복하기만 했을 때는 보이지 않았던 산이, 내려오고 나서야 비로소 보이게 되었다는 남난희 씨. 매일 산을 오르지만 늘 새롭게 느껴진다는 그녀가 산과 교감하고 산을 보는 방법은 무엇일까?
◆ 가장 자연스러운 집
먼 훗날 집도 자연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에 황토와 나무로만 지은 남난희 씨의 흙집. 뒤로는 대나무 밭이 있고, 앞마당은 해를 품고 있는, 사람이 드나들지 않는 조금은 외딴곳에 있어 살기 좋은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며 만족하는 남난희 씨는 집에 손을 거의 대지 않아 옛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집도 인연이라는데, 약 20년 전 산 옛집을 고치지 않고 그대로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말 그대로 자연스러운 그녀의 집에는 새, 박쥐, 벌, 나비 등 객식구가 많다. 성가실 만도 할 텐데 그렇지 않다는 남난희 씨는 ‘자연적인 집이라 살기 편한가 보다’ 하며 쫓아내지 않고 그들과 함께 살아간다. 자연과 함께 살면서 자연으로부터 받은 건 많은데, 내가 자연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다 그녀가 내린 결론. 아무것도 없더라. 다만, 최소한으로 쓰고 최소한으로 버려 자연에 끼치는 해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 그것만이 자연에게 되돌려줄 수 있는 남난희 씨의 방식이었다. 우물가에서 폐식용유로 만든 비누로 손빨래를 하고, 동굴에는 저장 식품을 보관하여 전자제품의 사용을 줄이며 세제와 샴푸를 쓰지 않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연에 보답하는 남난희 씨의 지리산 살이를 들여다본다.
◆ 당신도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때로는 평지도 만나는 것이 산행. 남난희 씨는 산을 오르는 것이 인생과도 같다고 한다. 젊은 날, 76일간의 백두대간 종주를 하며 고행과도 같은 시간의 끝에서 그녀가 만난 깨달음도 다르지 않았다. 그렇다면 남난희 씨가 말하는 삶의 오르막길을 견디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
만나는 사람들에게 마다 ‘백두대간을 하시라’고 말하는 남난희 씨. 산악인도 아닌데 어떻게 너도나도 백두대간을 오를 수 있냐고 볼멘소리 하는 이들에게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 산에서 얻은 삶의 철학으로 오늘도 뚜벅뚜벅 자신만의 길을 걷는 남난희 씨의 걸음을 동행해보자.
#자연의철학자들 #지리산 #걷기
- Category
-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 Tags
-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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