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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그리고 반도체 신화 | “64K D램 반도체 신화를 열다”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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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극장
64K D램 반도체 신화를 열다 (2013.07.20 방송)

* 64K D램, 한국 반도체 신화의 서막을 열다
현재 세계 메모리반도체 분야의 정상은 명실상부한 한국이다.
그 기적의 출발은 1983년, 64K D램의 개발이었다. 이미 선발주자들에 비해 20년 가까이 늦었던 출발. 자본도, 기술도, 판로도 없던 한국이 어떻게 64K D램 개발에 성공했을까?

* 특명 1983, 반도체를 만들어라!
1980년대 초, 반도체 사업은 인구 1억 명 이상, GNP 1만 달러 이상이 돼야 시도할 있었던 첨단산업이었다. 당시 인구 4천만에 GNP 2천 달러를 겨우 넘었던 한국에게 반도체는 언감생심의 벽이었다.
하지만 세계의 산업이 ‘중후장대’에서 ‘경박단소’로 옮겨가는 것을 간파한 삼성의 이병철 회장은 83년 2월, 반도체 사업 진출을 세상에 알렸다. 두 차례의 오일쇼크에서 첨단산업만이 살 길이라는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이다. 국내외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국산 메모리 반도체 64K D램은 개발 6개월 만에 세상에 나오게 된다. 반도체 선진국들도 꼬박 6년이 걸렸던 64K D램을, 아무런 기술도 없었던 한국이 만들어 낸 것이다.

* 무에서 유를 창조하다! - 64K D램 개발 도전기
당시 반제품을 조립, 가공하는 수준의 기술을 갖고 있던 한국. 64K D램 개발의 급선무는 기술 확보였다. 이를 위해 삼성은 기술이전 협약을 맺고 미국과 일본의 반도체 업체로 연수를 떠났다. 하지만 산업스파이 취급을 받으며 서러움을 안은 채 쓸쓸히 귀국해야 했던 개발 팀. 결국 자력개발을 목표로 기술 황무지에 씨를 뿌리기 시작했다. 눈썰미로 담아온 조각 정보를 바탕으로 연구실에서 쪽잠을 자며 실험과 실패를 반복했던 개발 팀. 가족의 희생을 뒤로 하고, 그대로 주저앉고 싶은 마음도 억누르며 오로지 칩 하나만 바라보던 그들에게 마침내 완벽하게 작동하는 64K D램이 만들어졌다. 6개월 만에 이뤄낸 기적이었다.

* 기적을 시공하다! 기흥공장 건설, 그 6개월의 기록
반도체 산업에서 개발만큼 중요한 것이 빠른 양산이다. 경쟁사보다 생산에서 뒤처지면 시장에서 도태되어 천문학적인 손실을 보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64K D램 개발과 함께 생산 공장 건설도 시작됐다.
반도체 공장 건설 평균 기간은 1년 6개월. 하지만 건설팀에게 주어진 기간은 단 6개월뿐이었다. 설상가상으로 공사기간도 건설업계에서 금기시 되는 겨울이었다. 완공은 불가능하게만 보였다. 그러나 이후, 6개월간의 강행군이 이어졌다. 그리고 마침내 설비기계 운반을 위해 4km 자갈길을 한 나절 만에 평평하게 만드는 괴력을 발휘하며 6개월 만에 공장이 완공됐다. 할 수 있다는 의지가 만들어낸 기적이었다.

*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 한국 반도체, 세계 정상에 서다
64K D램 개발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지만 세계 시장 진입은 녹록치 않았다. 64K D램은 일본의 덤핑작전에 따른 가격 급락으로 엄청난 적자를 안겨줬다. 92년에는 미국 업체의 반덤핑 제소로 인해 또 한 차례의 위기를 견뎌야 했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상황 속에서도 한국은 반도체 산업을 포기하지 않았다. 64K D램의 시장진입 실패 이후 바로 256K D램을 개발해 88년 첫 흑자를 냈고, 이후 16M D램, 64M D램 개발을 통해 선진국을 넘어선 기술력을 선보였다. 그리고 93년,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94년에는 256M 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면서 기술력까지도 명실상부한 세계 1위로 거듭났다. 반도체 산업에 뛰어든 지 꼭 10년 만의 일이었다.
세계 반도체 역사를 바꾼 획기적인 사건이자, 한국 반도체 신화를 연 64K D램 개발. 기적을 현실로 만들었던 우리의 열정과 노력을 돌아보고자 한다.

#이병철 #이건희 #반도체
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삼성, 이건희,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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