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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시간 넘게 치악산을 올라야 다다를 수 있는 천년 고찰 '상원사' 설경!!! [생명의 땅, 삶의 쉼표를 그리다 - 강원 원주] (KBS 20130504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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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재발견 [생명의 땅, 삶의 쉼표를 그리다 - 강원 원주]

▶ 전설을 품고 삶을 노래하다 - 치악산 상원사와 성황림 마을
설악, 월악과 함께 3대 악산으로 불리는 치악산. 가을 단풍이 아름다워 ‘적악산’이라 불렸던 이곳이 ‘꿩 치(雉)’ 자를 쓰는 치악산이 된 것은 천년 고찰, 상원사를 배경으로 한 ‘은혜 갚은 꿩’의 전설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해발 1,084m)에 위치한 상원사는 세 시간 가까이 험준한 산길을 걸어 올라야만 비로소 닿을 수 있다. 외출이 어려운 스님을 위해 사찰을 찾는 불자들은 짐이나 우편물을 직접 옮겨주는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는데...계절을 잊은 채 눈보라에 휩싸인 상원사와 치악산의 설경 속에서 나눔의 불심과 보은의 도리를 느껴본다.
상원사에서 다시 계곡을 따라 내려오면 신들이 사는 숲이라고 불리는 성황림에 이른다. 험한 치악산에 둥지를 튼 화전민들은 ‘성황림(천연기념물 제 93호)’이라는 마을 숲에 마을을 지켜주는 신이 살고 있다고 믿었고 수백 년 동안 제를 지내며 숲을 보호해왔다. 화전민의 후예인 마을 주민들 중 일부는 아직도 깊은 산골에서 자그마한 논밭을 일구며 살아간다. 농가 앞에 펼쳐진 계곡은 그 어떤 정원보다 아름답고 다랭이 논밭에서는 트랙터 대신 황소를 끌고 밭을 가는 김태진 어르신의 소몰이 노래가 구수하게 울려 퍼진다.

▶ 달콤 쌉싸래한 맛 속에 삶이 녹아 있다 - 원주 새벽시장과 600년 전통 황골 엿
벚꽃이 만개하는 4월이 되면 원주천 둔치에는 새벽부터 원주 각지에서 온 농민들이 모여든다. 20년 전 처음 열려 이제는 원주 시내의 명물이 된 새벽시장이다. 전문 상인들이 대부분인 5일장이나 전통시장과 달리, 이곳에는 직접 키운 채소며 먹거리를 들고 나온 농민들이 대부분이다. 한겨울 석 달만 빼고 매일 새벽에만 열린다는 장터엔 봄나물의 그윽한 향과 활기가 넘친다.
장터 하면 떠오르는 먹거리 중 하나가 바로 엿, 사탕이 대중화되면서 그 많던 엿장수들은 사라졌지만 원주에는 지금도 전통 방식 그대로 엿을 만드는 마을이 있다. 고려 시대 문신인 운곡 원천석이 치악산에 은둔하면서 황골 마을의 엿을 즐겨 먹었다고 하니, 그 역사가 적어도 600년은 된 셈이다. 논밭도 부족하고 먹을 것이라고는 옥수수뿐일 정도로 가난했던 시절, 그 옥수수로 엿을 만들어 곡식과 바꿔 먹던 것이 황골엿의 유래인데...전라도의 하얀 백당엿과 달리 황골엿은 짙은 갈색을 띠며 구수한 맛과 향을 지닌 것이 특징. 4대째 황골엿을 만들고 있는 심재원 씨부터 15세에 시집와 70년 간 엿을 만들어온 이현순 할머니까지, 달콤 쌉싸래한 맛 속에 담긴 황골 마을 사람들의 지난 세월을 들어본다.

▶ 오방색에 담긴 지혜와 아름다움을 만나다 - 원주 한지
주로 서예용 화선지나 문종이를 만드는 다른 지역과 달리, 원주 한지는 오방색을 중심으로 250여 가지의 색을 내는 공예용 색한지로 유명하다. 원주 시내 우산동에서 3대째 한지 공장을 운영해온 장응렬 한지장은 지금도 한지의 새로운 색을 찾는 데 여념이 없다.
한지 공예에는 10여 가지 종류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한지를 길게 찢어 실처럼 꼰 다음 씨실과 날실처럼 엮어 만드는 지승 공예품은 한지 공예의 백미로 통한다. 표면에 옻칠을 더하면 방수기능에 내구성까지 높아져 과거엔 생활식기와 가구는 물론, 갑옷을 만드는 데도 활용됐다는데...40여 년째 지승공예의 맥을 이어온 최영준 지승장을 만나 선대의 지혜와 아름다움이 빛나는 지승 공예의 미학을 엿본다.

▶ 청정 자연에서 봄을 만끽하다 - 황둔 마을과 서마니강
지역의 숨은 맛집이나 명소를 찾으려면 원주민들이 자주 찾는 곳을 알아보라는 이야기가 있다. 원주의 동남쪽 끝 서마니 강변에 위치한 황둔 마을이 바로 그런 곳이다. 강물이 휘감아 도는 산자락의 모습이 마치 ‘섬 안(섬의 안쪽)’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서마니(섬안이). 치악산 서쪽 자락에서 흘러내린 맑은 물에는 일급수에만 산다는 가재와 도롱뇽 등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한다. 때 묻지 않은 자연 덕분에 마을 주민들은 지금도 냇가에 나가 가재를 잡으며 옛 시절을 추억하곤 하는데...그리운 고향의 풍경을 안고 있는 황둔 마을에서 삶의 여유를 느껴본다.

#치악산 #오대산 #사찰
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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