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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정이 읽는 '이광웅의 수선화'[시 읽는 토요일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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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 이광웅

내 생애에서의 영원이란
그 해 봄
내게 머나먼 압록의 강물같이나 바라뵈던 복직이
명절같이나 찾아와
떠나야 했던 교직에 또 몸담아 살면서
귀여운 소년 소녀들에게 평화로이 우리 국어를 가르치던
그 학교
그 교정
그 화단 가운데
수선화 피인
갠 날이다.
수선화같이
혀끝으로 봄을 핥으려는
꼭이나 수선화의 생리를 지니인 사람을 흠모하기 비롯한
그 해 봄
그 갠 날이다.
내 생애에서의 영원이란
달리 마련이나 있을 것이 아니어서…….
빈 운동장 끝
그 해 봄
바람 많아 섧게도 꽃대 흔들려쌓는
한결 감옥에서 그리울, 한결 지옥에서 새로울…….
수선화 피인 갠 날이다.
기획: 박유리, 제작: 한겨레TV, 낭송: 송수정, 영상편집: 위준영,
영상: 이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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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채널 - TV Chan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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