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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이라고 해서 특별히 하는 것은 없었지요.” 예(禮)를 중시하며 효(孝)를 강조하는 해월종택 '어머니, 그리운 어머니’ (KBS 20120509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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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기획 '어머니, 그리운 어머니'

“애 쓰이는 것도 없고…사랑해주는 것만 받았죠. 후덕한 시어머니께서 하시던 것을 그대로 따라했더니 안주인이 되어 있데요.” 며느리는 102세에 작고한 시어머니 종부 이차야 여사를 그린다. 당신께서 남겨 놓은 편지 글에는 아들, 며느리, 손자에 이르기까지 가족들이 잘되기를 기원하는 애절한 얘기들이 담겨있다. 아들은 어머니의 3년 상을 치른다. 부부는 매일 곡을 하고, 정성스럽게 식사를 차려 올린다. 여든이 가까운 늙은 아들은 “죄 많은 자식”이라고 한 없이 울었다. 평해 황씨 13대 종손인 황의석 어르신. “6.25당시 아버지가 끌려가시던 날을 생생하게 기억해요. 내가 13살이고 내 동생이 11살일 때 아버지가 끌려 가시니까 둘이 같이 따라갔는데...그게 마지막이었어요.” 아버지의 생사(生死)도 알지 못하고 흘러간 무심한 세월, 아버지가 집을 나가신 후 30년, 그러니까 한 대가 지나서 문중에서는 길제(吉祭`종손이 되는 의식)를 지냈다.
경북 동해안. 울진에 자리 잡은 해월헌(海月軒) 종가. 황락(黃洛)을 시조로 한 평해 황씨 3대본이 이곳에서 비롯된다. 문하에 이름난 선비가 많이 배출돼 지역의 문화가 크게 변하였다는 뜻으로 세상 사람들이 대해(大海) 선생으로 불렀다는 대해(大海) 황응청(黃應淸) 선생의 조카인 해월(海月) 황여일(黃汝一)의 문중.

1. 부모를 보며 자식은 큰다
아버지는 자식교육에 엄하셨다. 말이나 몸가짐에 절제가 있었다. 어머니는 관대하고 도량이 넓었다. 때문에 어머니로부터 종손 교육을 받고 성장한 것은 큰 집 주인으로서의 베푸는 마음, 신중한 마음, 관대한 포용력을 배우는 것으로 그 안에 종손으로서의 도리가 넓게 자리 잡고 있어 몇 백 년 지역 구심점으로 자리 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 아들은 서울대 교수로, 딸은 의성 사촌 영천이씨 경정종택 종부로 시집갔다.

2. 아들에게 남겨진 어머니의 편지
정갈하게 쓴 두루마리 형태의 편지. 그 편지에는 어머니께서 겪어 오면서 느낀 것을 그대로 썼다. 아들에게, 손자에게, 며느리에게 수 많은 이야기가 있다. 3년상을 치루며 어머니의 편지를 곱새기는 아들의 모습을 담는다. 편지에서 아들은 어머니의 숨은 정을 다시 보고 그리움을 키운다.

3. 종가宗家. 해월종택의 13대 종손 황의석.
황의석 어르신은 진정한 효를 실천하고 있다. 툇마루며, 어머니께서 주무시던 방이며, 집안 구석구석 어머니의 손 때가 묻어 있다. 불천휘 제사를 비롯해, 1년이면 10번 이상의 제사를 모시는 해월종택. 종손 부부는 말없이 어머니의 3년 상을 치르고 있다.

4. 어머니, 그리운 어머니
어머니를 생각하면 눈물부터 난다. 황의석 어르신은 80세가 가까운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서럽게 운다. 어머니는 100년을 넘게 살아 오셨다. 그 긴 시간동안 또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을까를 생각하니 눈물이 날 수 밖에 없다. 매일 산소를 보며 절을 하고 한없이 바라만 본다. 13대 종부 이정숙씨는 집안일을 도맡아서 한다. 그러나 시어머니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어머니의 숨결이 느껴져 울어버린다.

5. 그래도 종손과 종부는 선택받은 것이다
가정의 달 5월. 그리고 어버이날. 황의석 종손은 말했다. “어버이날이라고 예전부터 내려온 것은 없었다. 평소에 하던 것처럼 편안히 모셔왔지 특별히 어버이날이라고 해서 특별히 하는 것은 없었지요.” 그저 자식은 부모에게 무조건적으로 잘 모셔야 된다는 것이다.
13대 종손 황의석 어르신은 역사적인 집 해월종택을 지키겠다는 사명감이 투철하다. 그는 예(禮)를 중시하며 효(孝)를 강조한다. 종손의 고집과 노종부의 지혜가 해월종택의 효와 예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버이날 #손편지 #해월종택
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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