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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인보다 더 강력한 이들 “야생인” 여기 20년 차 야생인과 40년 차 야생인이 출연했다! 스승님에게 배운 기공수련을 하는 20년 차 야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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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한창 달아오른 어느 날 경상남도 거창 단풍이 물든 산에 오르는 잡지사 기자를 만났습니다.
산에서 어떤 사람을 찾고 있다고 하는군요.
산꼭대기 바위 동굴에서 몸과 마음을 수련한다는 일명 약초도사
그 단련법을 한수 배우러 가는 길입니다.
야생인 조광환
그가 머무는 곳은 바위굴입니다. 산의 정기가 강한 이곳을 기본터로 해서 이 산 저산 수련을 다닌다고 합니다.
여기엔 아예 살림을 차렸군요.

조광환씨가 야생인으로 산 지는 20년 가까이 됩니다.
도시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오랫동안 방황하다 스승을 만나 기공수련에 입문했죠.
뇌졸중으로 쓰러진 아버지를 오랫동안 간호했는데 이 때 약초지식을 얻어 사람들에게 약초도사라는 별칭을 얻게 된 것입니다.
아버지 돌아가신 지금은 오로지 기 수련과 약초에 치성드리며 자유를 만끽하고 있습니다.
20년 내공이 다르긴 다르네요.

기수련 견학 2단계는 폭포수 아래 수련입니다.
계곡 앞에만 서도 얼음장 같은 추위가 달려드는데요.
폭포로 향하는 것 자체가 극한도전 아닐까요?
어쨋든 계곡 건너는 것 까지는 성공했습니다.
걸음아 날 살려라 뒤도 안돌아보고 도망치는 정기자
비수처럼 내리꽃히는 폭포수에서 아무렇지 않다니요. 정신력일지 체력일지 참 대단합니다.

공짜로 기수련을 견학했으니 뭔가 보답해야겠죠?
조광헌씨가 옻 진액을 내리는데 일손을 도우러 나섭니다.
동의보감에 이르기를 옻은 어혈과 노폐물을 없애고 항균효과로 면역효과를 높인다고 해서 민간요법으로 많이 쓰이는데요.
진액 닳이는 방법이 꽤 특이합니다.

노동 후 새침시간 잘 익은 돼지고기가 기다리고 있네요.
좋은 약이 입에 쓴 법이죠.

인생 대신 야생을 사는 것도 더러는 입에 쓰고 힘들기 마련이고요.
그런데도 한번 빠져들면 헤어나올 수 없는 이유 대체 무엇일까요?
정준기씨는 인제군 마장터 숲에 삽니다.
강원도 바닷가에서 서울로 오가는 장꾼들이 오가며 쉬어가는 마장터
그 옛날에 흥청거리던 영화는 간 데 없고 흐르는 세월 속에 길도 묻혔습니다.
길 없는 길 오가며 뒤따라오던 사람들을 생각한 건 옛사람들만이 아닙니다.
이런 인정이 소문나서 정준기씨 집에 가는 길은 이제 등산객들에게도 꽤 알려졌습니다.

숲 속 깊은 곳에 손바닥만한 평지가 나타납니다.
이 곳이 40년 넘게 야생을 즐기며 살아온 정준기씨의 집입니다.
이게 다 정준기씨가 직접 지은 살림살이들입니다.
계곡 바로 앞에 지붕 없는 정자라니 옛 선비들의 풍류도 부럽지 않겠네요.
계곡 너머에도 작은 저장소가 보입니다.
가만히 둘러보면 필요한 게 다 있습니다. 하다못해 등산객이 버린 물건이라도요.

땅 좋은 데 골라서 농사도 짓습니다.
봄 여름에 곰취 당귀나물 수확하고 지금은 만삼이 끝물입니다.
지금은 만삼이 끝물입니다. 이렇게 되는대로 지어서 장에 내다 파는 걸로 먹고 사는데 충분하다고 합니다. 파는 데 급급한 것도 아닙니다.
그저 씨 뿌려놓고 잊어버려놓고 살다가 생각나면 몇 뿌리씩 캐다 파는거죠.
만삼 더덕이 10년은 기본이네요.
잔챙이는 먹거나 등산색들 나눠주고 잘생긴 것들 골라서 조금 말리는 데 여기에도 아무 형식이 없습니다.

토끼굴이나 새 둥지처럼 최소한의 살림으로 살아가니 부족한 것도 없고 두려울 것도 없습니다.
자연이 얼마나 넓고 큰 지 알아갈수록 살림은 줄어갑니다.
그리고 사람은 점점 더 자연을 닮아갑니다.
늦은 점심 숲 속에 밥과 찬 냄새가 조용히 피어오릅니다.

야생 앞에서 마주한 가난과 고독 우리 모두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는 그것에서 정준기씨는 자유를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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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EBS, EBS documentary, EBS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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