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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터 위에 세워진 "제기동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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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년. 서울 내 늘어난 천주교인들을 위해
동대문 밖에 자리했던 한 공소가
본당으로 승격합니다.
서울에서 일곱 번째로 설립된 성전, 제기동성당인데요.

멀리 혜화나 명동까지 가야했던 교인들이 대거 유입되고,
6.25전쟁 후 신앙을 찾아 온 이들이 급증하자
새로운 성당 건축이 시급해 졌습니다.

하지만,
제기동은 예부터 제사를 지내던 곳,
‘제터’라는 뜻에서 유래된 명칭으로
토속신앙이 강한 곳이었는데요.

천주교회가 들어서면 큰 화를 당할 거라는
주민들의 방해로 땅 매입조차 어려웠고,
어렵사리 마련한 부지 매입금은
강탈당할 뻔 하는 등
시작부터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나.
건축전문가 참여 없이 신자들에 의해 진행된 까닭에
여러 가지 양식적인 면에서 완벽하지 못하다는
건축적 아쉬운 평이 생겼는데요.

제기동성당에는 숨겨진 가치가 있었습니다.

초가집에서 시작한 뒤
17년 만에 얻은 든든한 석조 성전, 제기동성당은
여전히 굳건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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