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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이기면 무조건 대통령?…“더럽게 이기면 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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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한용 〈한겨레〉 정치팀 선임기자는 11일 ‘한겨레 라이브’ 진행을 맡아 ‘이낙연-황교안 종로 맞대결, 어떻게 될까?’를 주제로 출연자들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성 선임기자는 이날 방송 마지막 논평에서 “”고 지적했습니다. 아래는 성 선임기자의 방송 마지막 논평 전문입니다.


종로는 서울의 중심지입니다. 청와대가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종로에서 국회의원을 하고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이 셋이나 있습니다. (윤보선 노무현 이명박 대통령입니다.)

반대로 종로는 거물들의 무덤이기도 합니다. (이종찬 손학규 홍사덕 오세훈 같은) 대선주자급 정치인들이 종로 선거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정치 2선으로 물러나야 했습니다.

이낙연-황교안, 두 대선주자가 격돌하는 이번 선거는 어떻게 될까요? 이기는 사람은 다음 대통령이 되고, 지는 사람은 정치를 그만둬야 하는 걸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1996년 종로에 출마했다가 3등으로 낙선했습니다. 당선자는 이명박 신한국당 후보였습니다. 이명박 의원은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다가 대법원 판결 직전 의원직을 사퇴했습니다.

그렇게 치러진 1998년 보궐선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출마해 당선됐습니다. 당시 동네 목욕탕에서 마주치던 노무현 의원의 소탈한 모습을 기억하는 종로 유권자들이 지금도 있습니다.

노무현 의원은 2000년 총선에서 지역감정의 벽을 넘겠다며 부산으로 내려갔지만 낙선했습니다. ‘바보 노무현’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그 덕분에 2002년 12월 대통령 선거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한편, 종로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이명박 의원은 2002년에 서울시장이 됐고, 2007년 12월 노무현 대통령의 뒤를 이어 대한민국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두 사람 모두 종로에서 쓴 맛을 봤지만 실패를 딛고 재기에 성공함으로써 대통령이 됐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입니다.

이낙연 황교안 두 대선주자에게 당부합니다. 종로는 대한민국 정치 1번지입니다. 두 사람의 수준이 곧 우리 정치의 수준입니다.

이기는 것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겨도 더럽게 이기면 지는 것과 마찬가집니다. 치열하면서도 품격이 있고, 상대를 비방하지 않는 깔끔한 선거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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