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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사줄 젊은 세대가 줄어든다! 경고등 켜진 ‘5060’ 믿었던 집이 나를 배신했다? | KBS 스페셜 | KBS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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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집 6천 5백만 채, 중국 경제의 시한폭탄
베이징과 텐진 사이에 위치한 신도시 경진신성. 이곳은 10년 전 3천 채에 달하는 대규모 별장촌을 조성해 불티나게 팔리며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 별장을 산(buy) 사람들 중 이곳에 사는(live) 사람은 300가구도 채 안 된다. 중국의 부동산 개발 붐은 전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속도와 규모를 자랑하며 중국의 경제 성장을 견인했다. 미국이 100년 동안 쓴 시멘트 양을 중국이 3년 만에 사용했다는 놀라운 통계가 있을 정도다. 하지만 밤이 되면 중국 도시는 깊은 어둠에 잠긴다. 도시 한복판 우뚝 아파트 단지엔 불빛이 거의 없다. 현재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만 100만 채, 전국적으로 최대 6천 5백만 채가 ‘빈집’ 상태다. 5곳 중 한 곳이 빈집이다. 유령도시를 방불케 하는 엄청난 규모의 빈집. 전문가들은 중국의 빈집이 중국 경제에 치명적인 뇌관으로 작용할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

■ 부동산 광풍이 만든 중국의 新풍속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중국의 내수 시장을 견인한 것이 바로 건축, 부동산 시장이다. 그래서 중국 사람들 중에는 30대에도 집을 3채 이상 소유한 사람들이 많다. 집이 저축보다 더 좋은 투자처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이 집을 여러 채 소유하는 이유는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가 목적이다. 그렇다 보니 여유가 있으면 임대보다는 가격이 오를 때까지 집을 ‘소유’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국 사람들은 대부분 3~4채의 집을 갖고 있어요. 우리에게 아파트는 최고의 투자 대상이니까요.”
- 리강 (35세, 아파트 4채 소유자) -

그렇다 보니 중국에서는 매년 빈집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면서 빈집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직업도 생겼다. 바로 ‘얼팡둥(二房東)’, 두 번째 집주인이란 뜻이다. 얼팡둥은 돈이 급하거나 일정한 수입이 필요한 집주에게 집을 장기로 임대한 뒤 이 집을 개조해 월세 임대를 주면서 수익을 얻는다. 얼팡둥이 빈집을 임대로 주면서 덩달아 인테리어 업체 역시 때 아닌 특수를 누리는 등 중국의 부동산 광풍이 새로운 풍속도를 만들고 있다.

“‘얼팡둥(二房東)’을 하려면 최소 30만 위안(한화 약 5천만 원)은 있어야 해요. 저는 20채를 관리하고 있는데 한 달 수입은 1만 위안(한화 약 170만 원) 정도예요.”
- 빈집 20채 관리하는 18년 차 얼팡둥(二房東) -

■ 차이나 머니 탈출 러시! 중국 부동산 버블 붕괴가 가져올 미래
“밴쿠버에서도 빈집은 큰 문제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집을 사지만, 실제로 살지 않는 경우가 너무 많거든요.” - 이안 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밴쿠버 특파원)

중국의 거대 자금이 캐나다 밴쿠버 부동산 시장을 집어삼킨 건 2008년.
엄청난 규모의 차이나 머니는 밴쿠버의 소도시, 리치먼드를 빠르게 성장시켰다.
중국인들은 마치 경쟁하듯 집을 사들였고, 리치먼드의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하지만 미·중 무역 전쟁 이후 중국 자본이 더 이상 유입되지 않으면서 부동산 거래는 현격히 줄어들었다.
불과 2년 사이 판매량은 약 25%에 그쳤다. 게다가 최근에는 집을 사려는 사람이 없어 집값이 하루가 다르게 하락하는 추세다. 집값이 하락하고는 있지만, 현지인들이 구입하기엔 여전히 높은 가격이라 그림의 떡이다. 그렇다 보니 중국인을 타깃으로 지은 초호화 주택들도 몇 달째 주인을 찾지 못하는 상황. 캐나다 정부는 북미 최초로 비어 있는 집에 빈집세를 도입해 부동산 버블 붕괴 위험을 대비하고 있다.

현재 중국의 부동산 기업들은 엄청난 부채에 시달리고 있다. 업계 1위에서 20위까지 부채가 10조 위안, 한화로 약 1700조 원에 달하는 건 매우 위험한 수치다. 실제로 곳곳에서 파산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다. 빈집 폭증이 중국 경제 및 사회의 뇌관이라고 지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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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집률 13%, 일본을 통해 보는 우리의 미래
일본 돗토리현 니치난초. 공무원 가토 토모코 씨가 지은 지 70년 된 빈집 한 채를 소개해 준다. 집주인이었던 노부부 사망 후 아무도 살지 않는 이 집은 현재 니치난초에서 운영하는 ‘빈집뱅크’에 등록되어 있다. 일본의 중년들에게 팔리지도 않는 빈집 상속은 큰 부담이 되기도 한다. 지자체나 공익재단에 기부하려 해도 재산 가치가 없어 거부당하는 경우가 많다.

"상속을 받은 자식들에게는 빈집이 재산도 뭣도 아니고
오히려 채무, 빚과 같은 부담을 안게 됩니다. 이런 일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마키노 토모히로_오라가총연주식회사 대표이사

도쿄 신주쿠에서 전철로 2시간 거리에 위치한 오쿠타마마치. 연간 출생률이 15명에 불과한 반면, 1년 전에 비해 빈집이 30채나 늘었다는 이 지역에서는 ‘빈집뱅크’를 통해 젊은 부부의 정착을 돕는 지원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미취학 아동이 있는 젊은 부부가 마을 빈집으로 이주할 경우, 수리비 지원과 함께 어린이집 등 교육비 무료, 고등학교까지 의료비, 급식비를 전액 지원하고 교통비 혜택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15년을 거주할 경우 소유권과 함께 축하금으로 50만 엔을 지급한다.

"15년간 살면, 토지도 건물도 무상으로 증여를 한다는 계약입니다.
본인의 사정으로 나갈 때 위약금도 없기 때문에 안심하고 살 수 있습니다."
니지마 카즈다카_오쿠타마군 청년정착과 대책실장

일본 정부는 [빈집 등 대책 추진에 관한 특별조치법]을 제정해 특정 빈집의 강제 철거 등 가능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한편, 빈집의 자산화를 고민하고 있다. 인구 감소로 존립의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는 일본의 지역 역시 늘어나는 빈집을 통해 마을을 재생, 회복시키기 위한 움직임을 활발히 펼쳐나가고 있다.

■ 빈집 100만채 시대, 당신의 집은 안녕한가요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 우리나라 전체 주택 수는 총 1천 637만 호로 5년 전보다 11.0%(162만 호)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주택 보급률은 지난 2008년 이미 100%를 넘어서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태. 이 가운데 빈집은 2010년 79만 호에서 107만 호로 급증했다.

2016년 건축도시공간연구소에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국내 빈집은 2025년 약 13%까지 증가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현재 일본의 빈집 비율과 맞먹는 수치다.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는 주택 수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육박하는 ‘아파트 공화국’. 30만 가구에 달하는 1기 신도시 아파트의 노후화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규모. 노후 시설을 제때 보수하지 못할 경우 심각한 사회문제로 자리 잡을 수 있다.

※ 이 영상은 2019년 03월 28일 방영된 [KBS스페셜 - 차이나 쇼크, 빈집 6천 5백만 채의 비밀]
2017년 07월 13일 방영된 [KBS스페셜 - 불안한 미래, 빈집쇼크]
2016년 4월 28일 방영된 [KBS 스페셜 - 은퇴 공포! 집, 믿어도 될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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