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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밥상★풀버전] 집집마다 주렁주렁 열린 주황빛 물결~ ????감의 고장 상주에서 전해오는 감 이야기 (KBS 20151112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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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목요일 저녁 7시 40분 KBS1)
“달콤한 추억을 캐다, 고구마” (2012년 10월 25일 방송)

단풍이 곱게 물드는 가을이 되면, 상주는 주황빛 물결을 이룬다.
집집마다 주렁주렁 열린 감 때문이다.
생과로 먹을 뿐 아니라 다양한 음식으로 밥상에 오르는 감,
오늘은 감의 고장 상주에서 전해오는 감 이야기를 들어본다.

■ 750년 된 감나무 수확 하는 날
감의 고장 상주의 작은 마을 외남면. 이곳에는 특별한 감나무가 있다.
무려 750년이 된 우리나라 최고령 감나무다.
‘하늘아래 첫 감나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이 감나무의 주인은 바로 올해 96세 이신 최옥용 할머니.
750년 감나무에서 감을 수확하기 위해 최옥용 할머니의 가족이 모두 모였다.
고령의 수령에도 불구하고, 요즘에도 해마다 약 4천개의 감이 열리는데, 몸값 높은 감이라 감을 딸 때도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 숱한 세월을 견디고 올해도 풍성한 열매를 안겨준 고마운 감나무, 그에 얽힌 달콤한 감 이야기를 들어본다.

■ 친구 같은 사돈, 세 할머니의 감 이야기
상주시 외남면에는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세 할머니가 있다.
한마을에 살며 서로 사돈을 맺은 것. 남들에게는 가장 멀고도 어려운 관계라지만, 이제는 다들 혼자가 된 세 할머니들에겐 사돈만큼 위안이 되는 친구가 없다.
평생 감나무와 함께 살아온 세 할머니는 배고프고 어려웠던 시절, 감으로 온갖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살아왔다.
떫은 감을 소금물에 삭혀 단감처럼 먹기도 했고, 곶감 철이 되면 날 새가며 감을 깎아 품삯으로 받아온 감 껍질로 버무리떡을 해 먹었다. 상처 난 감은 썰어서 말려 감또개를 만들고 홍시로는 죽을 끓여먹었다. 감나무 덕에 자식 키워내고 평생을 살아왔다고 말하는 세 할머니들이 감으로 소박한 한 상을 차려낸다.

■ 기다림의 맛, 달콤한 곶감
본격적인 곶감 철이 되면, 상주는 마을 곳곳 감 터는 소리로 시끌시끌하다.
10월에서 11월로 넘어가는 약 3주간의 가을이 일 년 중 가장 바쁘다.
열흘 정도 부지런히 감을 따면, 또 꼬박 열흘은 감을 깎아야 한다.
깎은 감은 일일이 걸이에 걸어 바람과 볕, 추위에 두 달을 견뎌야 달콤한 곶감이 된다.
곶감이 완성되는 겨울이면 집집마다 수정과를 담가 마셨고, 곶감을 넣은 약밥은 상주에선 잔치 상에 빠지지 않는 음식이다.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손녀들의 고사리 손까지 모아 감을 따고 깎아 곶감을 만드는 박기홍씨 가족을 찾아가 곶감으로 만든 달콤한 음식을 맛본다.

■ 도림사의 비구니 스님들의 감 예찬
상주의 오래된 사찰 도림사에는 네 명의 비구니 스님들이 살고 있다.
이곳의 사찰음식은 대부분 마을 어르신들에게 전수받은 상주의 오랜 음식들이다.
겨울이 되면 김장을 담듯, 가을엔 감을 따서 삭혀두는 일이 스님들의 연례행사.
스님들은 삭힌 감으로 다양한 음식을 만든다. 무청과 함께 청국장에 버무려 국을 끓이기도 하고 장떡을 만들기도 한다. 삭힌 감과 늙은 호박으로 만든 시원하고 새콤한 맛의 감백김치는 가을 도림사에서만 맛 볼 수 있다.
설탕 대신, 감의 진한 달콤함으로 맛을 낸 감식혜도 상주에서 먹는 특별한 음료다.
음식에 관심이 많은 탄공스님은 상주의 옛 음식들이 잊혀지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언제까지나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에, 오늘도 후배 스님들에게 열심히 상주의 손맛을 전수한다.

■ 상주에 전해오는 옛 조리서 ‘시의전서’ 속 감 음식
감은 염색의 좋은 원료이기도 하다.
노명희 씨는 어머니와 함께 해마다 감으로 염색을 한다.
감이 익기 전 푸른색의 땡감을 이용해 감물을 만들어 물을 들이는데, 감
물 염색을 하면 땀 흡수나 벌레 퇴치 등 이로운 점이 많다.
노명희 씨는 상주 향토음식에 관심을 갖던 중, ‘시의전서’라는 조선말기의 조리서를 알게 됐다. 상주의 반가 음식과 왕실음식을 소개하는 이 책에는 감으로 만드는 다양한 음식도 있다. 시의전서에 들어있는 곶감과 밤으로 만든 일종의 곶감말이인 ‘건시단자’,
감잎을 깔고 찌는 만두인 ‘수교의’부터 홍시물과 곶감으로 만든 과편과 홍시갈수까지, 조선시대부터 내려오는 감 음식들을 만나본다.

#한국인의밥상 #감 #곶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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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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