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목요일 저녁 7시 40분 KBS1)
“또다시 흐른다 - 섬진강의 봄날” (2021년 4월 15일 방송)
전남 곡성군 압록마을은 17번 국도와 18번 국도를 따라 섬진강과 보성강이 만나는 곳이다. 다양한 동식물과 철새들도 강과 길을 타고 들어, 청둥오리도 유난스럽게 찾아든다는 압록마을은 올해도 봄맞이 준비에 분주하다. 이 마을에서 평생을 살아온 한일호 (57) 한삼호 (55) 형제는 지금도 전통어법, 걸갱이 낚시로 민물고기를 잡는다. 아직도 강에 나가면 예전에 친구들과 함께 물고기를 몰고, 물고기를 잡는 날에는 강가에서 활짝 핀 꽃을 따서 화전놀이를 하며 봄을 즐겼던 추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한다. 요즘에는 배를 타고 나가 하룻밤만 그물을 쳐 놓아도 모래무지, 동자개, 피라미, 꺽지, 쏘가리, 누치가 한가득 걸려든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압록마을에 찾아온 봄은 변함없이 풍요롭다.
한삼호씨가 어렸을 적에는 먹을 것이 부족해 민물고기를 뼈째 다져서 넣어 양을 늘렸다. 식구는 많고 고기는 적으니 그 옛날에는 그랬을 법도 하다. 이 댁의 큰며느리 이예순 여사는 민물고기 서너 마리만 있어도 열 식구 배불리 먹였다는데. 큰 그릇에 이 맘 때 나는 푸성귀를 가득 준비하고, 아삭아삭한 식감을 더해줄 무채를 넉넉하게 넣는다. 여기에 잘게 다진 민물고기를 넣어 어머니의 손맛으로 조물조물 무쳐내면 민물고기뼈채무침을 맛볼 수 있다. 이맘때쯤 섬진강에는 소가 밟아도 안 깨질 정도로 단단하고 속이 꽉 찬 섬진강 참게가 올라온다. 참게는 힘이 좋아 껍질도 단단하고 육질 또한 쫄깃쫄깃해서 민물고기와 함께 탕으로 끓여내면 국물 맛이 아주 일품이다. 다진 민물고기를 완자로 빚어내 들깨국물과 함께 보글보글 끓여내면 섬진강의 오랜 세월과 추억을 맛볼 수 있다. 20210415
“또다시 흐른다 - 섬진강의 봄날” (2021년 4월 15일 방송)
전남 곡성군 압록마을은 17번 국도와 18번 국도를 따라 섬진강과 보성강이 만나는 곳이다. 다양한 동식물과 철새들도 강과 길을 타고 들어, 청둥오리도 유난스럽게 찾아든다는 압록마을은 올해도 봄맞이 준비에 분주하다. 이 마을에서 평생을 살아온 한일호 (57) 한삼호 (55) 형제는 지금도 전통어법, 걸갱이 낚시로 민물고기를 잡는다. 아직도 강에 나가면 예전에 친구들과 함께 물고기를 몰고, 물고기를 잡는 날에는 강가에서 활짝 핀 꽃을 따서 화전놀이를 하며 봄을 즐겼던 추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한다. 요즘에는 배를 타고 나가 하룻밤만 그물을 쳐 놓아도 모래무지, 동자개, 피라미, 꺽지, 쏘가리, 누치가 한가득 걸려든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압록마을에 찾아온 봄은 변함없이 풍요롭다.
한삼호씨가 어렸을 적에는 먹을 것이 부족해 민물고기를 뼈째 다져서 넣어 양을 늘렸다. 식구는 많고 고기는 적으니 그 옛날에는 그랬을 법도 하다. 이 댁의 큰며느리 이예순 여사는 민물고기 서너 마리만 있어도 열 식구 배불리 먹였다는데. 큰 그릇에 이 맘 때 나는 푸성귀를 가득 준비하고, 아삭아삭한 식감을 더해줄 무채를 넉넉하게 넣는다. 여기에 잘게 다진 민물고기를 넣어 어머니의 손맛으로 조물조물 무쳐내면 민물고기뼈채무침을 맛볼 수 있다. 이맘때쯤 섬진강에는 소가 밟아도 안 깨질 정도로 단단하고 속이 꽉 찬 섬진강 참게가 올라온다. 참게는 힘이 좋아 껍질도 단단하고 육질 또한 쫄깃쫄깃해서 민물고기와 함께 탕으로 끓여내면 국물 맛이 아주 일품이다. 다진 민물고기를 완자로 빚어내 들깨국물과 함께 보글보글 끓여내면 섬진강의 오랜 세월과 추억을 맛볼 수 있다. 20210415
- Category
-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 Tags
- 요리, 향토음식, 음식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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