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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특수교육의 요람 “서울맹학교·서울농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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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중심, 경복궁 끝자락을 따라 이어진 골목 끝에는
특별한 학교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듣지 못하거나, 앞을 볼 수 없는 아이들을 위한
서울농·맹학교.
우리나라 최초의 특수교육기관의 시작은
일제강점기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11년.
한국인이 세운 최초의 근대적 고아원을 빼앗고,
조선 초, 서민 치료를 위해 만든 의료기관의 이름을 본 따 설립한 ‘제생원’.
일제는 이곳에 장애인 교육을 위한 ‘맹아부’를
추가로 만들었습니다.
선정을 가장한
외국인에게 보여주기 식의 불순한 계기였지만
한국 특수교육이 움트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장애를 이겨낸 세계적 인물, 헬렌 켈러의 방문은
장애인의 교육 가능성을 알리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독립한 서울농아학교는
사도세자의 생모인 영빈이씨의 사당인
옛 선희궁 터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정면 3칸, 맞배지붕의 작은 제각만이 남아
옛 흔적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그 뜻을 담아
한때 ‘서울선희학교’라 불리던 학교는
2002년 이후,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습니다.

서울맹·농학교.
무려 100년이 넘는 세월 속에
우리나라 특수교육의 산 역자이자 중심으로서
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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