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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이 넘은 오래된 토굴암자에서 승려생활 43년의 절반인 20년 넘게 향을 만들어온 스님이 전하는 향을 만드는 방법과 향기로운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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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모습은 중요하지 않다고 합니다.
수행자가 머무르는 공간은 그저 스스로를 채우는 장소일 뿐
스님은 말합니다
나에게 깃든 향이 더 중요한 법이라고요.
은은한 향기로 가득한 스님의 암자로 가봅니다.

차로 올라가기에도 가파른 첩첩산골
그곳에 스님의 아담한 암자가 있습니다.
거처에 비해 큰 불상이 눈에 띄는데요.
그래서 여쭈어봤습니다.

그럴듯 한 거처보다 부처님의 자리를 넉넉히 마련한 스님
스님이 마음을 담은 건 대형 불상만이 아니었습니다.
공중을 수 놓는 흰 연기
법당에 퍼지는 신비로운 향은 스님의 또 다른 화두입니다.
부처님께 올리는 첫번째 공향이자 승가의 수행에 중요한 필수품
스님은 43년 승려생활 절반을 향을 만들며 살아왔습니다
진한 향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아 직접 향을 만들었다는 스님
재료는 모두 자연에서 얻는다고 합니다.

수 없이 많은 향나무를 채우고 허공에 날린 후에야 좋은 향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는 스님
향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신다고 합니다.
배합을 마친 향가루는 뜨거운 물을 넣어 입반죽을 하는데요
재료 섞기부터 반죽까지 빠르게 진행해야 반죽에 공기가 잘 빠지고 점성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이제 향틀에 넣어 모양을 잡아주면 되는데요
이 틀을 만드는 데에도 수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모양을 만들 땐 힘을 너무 세게 주어서도 안되고 약하게 눌러도 안된다고 합니다.
세상 모든 것이 그렇듯 향을 만드는 데에도 중도를 지켜야 하는 법
조심스레 향틀을 열면 예쁜 탑 모양을 한 향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대로 몇일 간 바싹 말려주면 비로소 향이 완성됩니다.
이제 향의 진가를 확인할 차례
불을 놓자 제 몸을 태워 향기를 태워내는 향
세속을 떠나서 열반으로 나아가는 스님의 삶과 어딘가 닮아있는 듯 합니다.

아무리 향기를 머금은 암자라도 세월을 이겨내기는 힘든 법
흙벽이 또 말썽입니다.
홀로 산중생활하는 스님에게 좋고 귀한 건 쓸모가 없습니다.
공간이 수행의 깊이를 나타내는 건 아니기 때문이죠.
사람은 꾸밀수록 허해지고 욕심으로 무너지는 법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깨달음을 향해 묵묵히 걸어갈 뿐 입니다.
흙을 채워넣으며 스님의 번문도 차곡차곡 채워졌겠죠.

늦 더위를 식히는 비가 내리고 마침 공양을 할 시간
오랫동안 공양을 직접하다보니 칼솜씨가 보통이 아닙니다.
고추 감자 적당히 썰어 국을 끓이는데요.
물이 끓자 익숙하게 고추가루를 넣고 새까만 가루를 뿌리는 스님
된장가루인데요.
가루로 국을 끓이면 된장의 진한 향이 더 짙어진다고 합니다.
펄펄 끓는 된장국 냄새가 그렇게 향기롭다고 합니다.

온통 산으로 둘러쌓인 암자
어딜봐도 풍경 맛집
암자만큼이나 소박한 공양입니다.

또 다시 내리는 비에 향을 만들기로 한 스님
이번엔 어떤 향이 나올까요
직접 만든 기계를 반복해서 누르자 국수가락처럼 나오는 가늘고 긴 향
마음이 혼란하면 선향도 흐트러지고 평온을 찾으면 곧게 뽑히니 향을 만드는 과정 또한 수행의 일부라고 합니다.

공양이나 기도를 하러갈 때 제일 먼저 들고 가는 것도 바로 향입니다.
향으로 먼저 부처님께 인사를 하고 예불을 준비하는 스님
향기와 염불소리가 온 산을 가득 채웁니다.
아무도 없는 산속 암자에서 향기로운 수행중인 스님에게 향이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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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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