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주와 트윈폴리오로 데뷔, 1970년대 대학 문화를 대표했던 송창식은 청바지, 통기타, 맥주, 장발로 대변되는 청년들에게 해방을 선사했다. 그들이 부르짖었던 저항과 낭만은 ‘고래사냥’과 ‘상아의 노래’, ‘왜 불러’와 함께 세상에 퍼져나갔다. 세대를 이끈 가수, 그것은 지금과 같은 팬덤의 인기와는 전혀 다른 성질의 것이었다. 전 국민이 사랑한 목소리는 포크에서 메시지를, 트로트 성향의 곡에서는 춤사위를 일으키거나 애절하게 마음을 다독였다. 하지만 뛰어난 가창 덕에 다수의 대중은 그의 진가를 알아채지 못했다. 송창식의 대표곡 대부분이 그가 작사, 작곡한 곡이었다는 것을. 국내 싱어 송라이터의 계보 중 가장 진취적이었으며, 가나다라마바사로 가사를 쓸 수 있는 인물은 아마도 전 세계에서 그가 유일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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