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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하는 일이 쉬워 보인다는 것은... #sh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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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상은 2020년 10월 21일에 방송된 <한국기행 - 가을 사냥꾼 3부 갯벌의 고수들>의 일부입니다.

전라남도 무안군, 찬바람 부는 가을이면
매일 삽을 가지고 느지막이 갯벌로 출근하는 남자가 있다.
중학생 때부터 낙지를 잡기 시작해 올해로 40년 넘게 낙지를 팠다는 정채진 씨.
그는 물이 들어올 때 작업을 마치고 갯벌에서 나오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갯벌로 들어간다.
갯벌 속 공기가 부족해서 올라오는 낙지를 쉽게 파기 위한 그만의 40년 노하우다.
작은 진동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낙지를 잡기 위해서는
1초에 2삽이라는 스피드와 힘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
환갑에 가까운 나이지만 여전히 갯벌에선 날고 가는 채진씨가
마을에서 제일가는 낙지잡이 고수로 통하는 이유다.
낙지가 숨은 구멍을 따라 삽질 몇 번이면 거짓말처럼 손에 잡히는 낙지사냥 릴레이.
남들 눈엔 이보다 더 쉬울 수가 없다. 그래서 직접 낙지잡이에 도전한 제작진.
하나, 가래 낙지잡이는 고사하고 펄에서 다리 한번 빼 걷기도 쉽지 않은데.

사실 그가 이렇게 낙지를 잡는 것은 아내, 최영자 씨가 낙지를 좋아하는 낙지 귀신이기 때문이다.
생각나면 낙지 잡아놓은 대아 속에서 산낙지를 바로 집어서 먹는다는
낙지 귀신 영자씨가 고생한 남편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참기름과 간장을 뿌린 맛깔난 낙지탕탕이부터, 산낙지를 그대로 넣은 시원한 연포탕에, 새콤한 달콤한 배추 낙지 초무침까지.
달고 부드러운 가을 보양식, 낙지 한 상이 차려졌다.
힘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마을에 둘밖에 남지 않은
가래 삽 낙지잡이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 채진 씨는 오늘도 갯벌로 나선다.


✔ 프로그램명 : 한국기행 - 가을 사냥꾼 3부 갯벌의 고수들
✔ 방송 일자 : 2020.10.21
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EBS, EBS documentary, EBS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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