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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먹물 범벅이 되어도 좋은 이유 #sh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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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상은 2020년 10월 22일에 방송된 <한국기행 - 가을 사냥꾼 4부 가을 바다, 살아있네!>의 일부입니다.

이 가을 옥빛 바다가 술렁이는 건,
천고마비의 계절 진짜 대물을 건지러 모여든 이들 때문이다.
늦은 오후, 남해의 통영 앞바다 정박한 배 한 척이 사람들로 북적인다.
리어카를 가득 채운 얼음포대부터, 미끼에 끼울 꽁치 더미까지-
한 짐 제대로 싣고 배가 향하는 곳은 공해상.
이때만을 애타게 기다려온 낚시꾼들이 가을 대물 갈치 사냥에 나선 것이다.

하나, 대물의 부푼 꿈을 품은 낚시꾼들이 자리 잡은 곳은 갑판이 아니라, 선실.
너나 할 것 없이 드러누워 깊은 잠에 빠져드는데.
대체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
사실 대물 갈치 사냥에 가장 좋은 타이밍은 한밤중.
밤12시를 넘어서야 비로소 씨알 굵은 대물 갈치들이 올라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의 절절한 기다림을 아는지 모르는지, 가을밤 바다의 파도는 높기만 하고.
낚시꾼들이 기다리는 대물은 좀처럼 얼굴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집어등 불빛 휘영청 밝은 가을 밤, 꾼들은 대물낚시 현장을 따라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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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울진의 동해바다도 요즘 풍어로 술렁이는 중이다.
돌아온 오징어 때문에 다시 살아난 가을 바다 덕분.
3대째 바다 일을 하고 있는 태훈 씨는 돌아온 가을 오징어를 잡기 위해 밤바다로 나섰다.
여름 오징어보다 씨알이 굵고 커 대물 축에 끼는
가을 오징어가 돌아왔으니, 장덕호의 어화는 며칠째 꺼질 줄을 모른다.
태훈 씨에게 가을 밤바다 오징어잡이는 지금은 배를 타지 않는 스승이자
뱃일 선배인 아버지와의 추억 여행. 아무것도 모르고 처음 올랐던 작은 배 위에서
아버지와 함께 몇 날 며칠 동고동락하던 밤바다의 고단했던 추억은 태훈 씨의 오늘을 있게 한 힘이다.
아버지와 함께 먹었던 싱싱한 오징어 초무침을 이제는 선원들과 함께 먹는
태훈 씨에게 여전히 살아있는 듯 출렁이는 가을 바다는 더욱 특별하다.
오징어 만선의 꿈을 꾸며 아버지 없이 홀로 바다로 나선 장덕호 선장 태훈 씨의 가을 바다 오징어 잡이를 쫓아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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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의 강화 앞바다도 요즘이 한창때다.
강화 앞바다에 추젓에 쓰일 젓새우가 올라오기 시작하면 진짜 ‘찐가을’이 찾아왔다는 증거.
북한을 지척에 둔 교동도에서 40년 넘게 뱃일을 하고 있는 현상록 씨와,
다시 귀향해 아버지에게 뱃일을 배우고 있는 현지훈 씨 부자는 오늘도 교동도 추젓을 위해 배에 올랐다.

최근 2, 3년간 모습을 보이지 않던 가을 젓새우가 올해는 그야말로 풍어,
상록 씨와 지훈 씨는 매일이 요즘만 같았으면 싶다.
특히 밀물과 썰물에 맞춰서 닻 자망으로 잡는 젓새우잡이 방식 때문에
다른 배들은 먼바다에서 며칠 동안 나가 있지만,
교동도에 살고 있는 상록 씨와 지훈 씨가 새우어장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5분.
덕분에 배 위에서 새우젓을 담그지 않고 그날 잡은
신선한 새우를 뭍으로 가져와 작업장에서 새우젓을 담근다.

허리 한번 못 펴고 작업을 끝마치면,
그들을 맞아주는 것은 상록 씨의 아내이자 지훈 씨의 어머니인 김순자 씨다.
가을 젓새우잡이 덕에 매일이 고단한 부자를 위해 순자 씨는 부자가
제일 좋아하는 생새우 덮밥부터 애호박새우 찌개까지.
한상 거한 가을 밥상을 차려낸다.
다시 살아난 가을 바다의 젓새우 덕에 살맛이 난다는
교동도 현상록 씨 부자의 가을 바다 출어기를 만나 본다.


✔ 프로그램명 : 한국기행 - 가을 사냥꾼 4부 가을 바다, 살아있네!
✔ 방송 일자 : 2020.10.22
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EBS, EBS documentary, EBS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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