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공감 '가거도 樂'
목포에서 네 시간이 넘는 뱃길을 달려야 도착하는 우리나라 최서남단 섬, 가거도
육지에서 145킬로미터나 떨어진, 한국전쟁도 소문으로만 들었을 정도로 외딴섬,
전체 면적이 서울 여의도 약 3배 되는 이곳에 주민 약 550명이 살고 있다.
한때는 사람이 천 오백여명이 살 정도로 번성했지만 많은 이들이 먹고살기 위해 뭍으로 떠났다.
이 한적한 외딴섬이 겨울이면 사람들의 열기로 뜨거워진다. 가거도 어부들은 가족의 밥줄 ‘불볼락’과 전국에서 몰려온 낚시인들은 감성돔과의 한판 승부가 펼쳐진다.
이들이 이구동성‘가히 사람이 살만한 섬’이라고 부르는 가거도의 겨울 풍경을 만난다.
▶ 가거도로 가는 길
목포에서 출발해 비금‧ 도초도, 다물도, 흑산도, 태도를 지나야 닿을 수 있는 섬, 가거도
육지에서 가거도로 갈 수 있는 유일한 배편의 운행은 하루 한 번. 그마저도 바람이라도 불고 파도가 높은 날엔 결항되기 일쑤다. 승객의 대부분은 흑산도에서 내리고 태도를 지나면 배 안에는 손님이 거의 없다. 긴 항해에 피곤할 법도 하지만 둘만의 첫 여행이 무척 설렌다는 수험생 부자, 올해로 30년째 겨울마다 찾는다는 낚시인은 대물의 꿈을 다지며 가가도로 향한다.
▶ 최고령 현역 어부, 고흥산 할아버지와 가거도 갈매기
고흥산 할아버지가 고기잡이 나갔다 들어오는 시간이면 가거도 여인들은 부둣가로 모여든다.
노구를 이끌고 힘들게 잡아온 고기들을 아무런 대가 없이 나눠주기 때문이다.
겨우 반찬거리만 남겨왔건만 또 손님을 챙기는 할아버지, 평생 굳은살이 박이도록 일을 했건만 모으기보다 나누기 바쁜 아버지가 걱정된 큰딸이 애정 어린 불만을 토로해 보지만 소용이 없다 할아버지는 집에 찾아온 이를 결코 빈손으로 보내는 법이 없다.
▶ 낚시인들의 천국, 감성돔을 찾아서
가거도에 왔다 가면 몇 개월은 몸 상태가 좋아져요- 한진석/낚시인
가거도는 추자도, 거문도와 함께 전국 최고의 낚시명소다. 특히 낚시인과 끝까지 힘겨루기를 할 정도 손맛이 특별한 물고기가 있다. 낚시인들의 꿈으로 불리는‘감성돔’, 겨울이면 50cm에 육박하는 감성돔이 자주 낚이기에 갯바위는 낚시 열기가 뜨겁다. 이 손맛을 맛보기 위해 전국에서 낚시인들이 먼 길을 달려오는 것이다. 쫓기듯 앞만 보고 달리던 일상을 재충전하는 시간이다.
▶ 가거도 사람들의 밥줄, 볼불락
땅이 귀한 섬에선 바다가 유일한 생명줄이다. 지금 가거도는-온몸이 빨갛다 해서‘불볼락’으로 불리는 열기가 제철이다. 가거도 앞바다는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지점으로 예나 지금이나 불볼락이 황금 어장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할아버지 배는 젊은 어부들과 달리, 멀리 나가지 못하고 인근에서 조업하다 보니 수확이 좋지 않다. 설상가상, 밧줄이 끊어지고 말았다.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서둘러 조업 마무리한다. 오늘처럼 수확이 신통치 않는 날이면 고흥산 할아버지는 자신의 몫을 선원들에게 양보한다. 그러나 속이 상했던 선원들은 다음 날 항구에 나오지 않았다.
▶ 바다로 간 딸들
선원들 파업으로 의기소침해 있는 그때, 목포에서 둘째 딸이 들어왔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딸들은 아버지 기분전환에 나선다. 가거도 최고의 절경 하면, 100미터 높이로 길게 늘어선 섬등반도를 빼놓을 수 없다. 할아버지도 모처럼의 나들이에 기분이 좋아지는데, 딸들은 들풀로 만든 카네이션을 선물한다. 평생 가족을 위해 헌신한 아버지를 위한 꽃, 투박하지만 딸들의 진심이 담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다. 할아버지는 이런 살가운 딸들이 있어 오늘도 행복하다.
그리고 다음 날, 딸들은 아버지와 바다로 나갔다. 비록 수확은 많지 않았지만 값진 날이다.
아버지의 녹록지 않았던 60년 어부 인생을 조금이나마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딸들은 내일도.아버지와 함께 바다에 나갈 것이다. 고흥산 할아버지, 가거도에서의 팔십 평생을 돌아보니 옛말 그대로‘가히 사람이 살만한 섬’이다.
#가거도 #최서남단섬 #외딴섬
목포에서 네 시간이 넘는 뱃길을 달려야 도착하는 우리나라 최서남단 섬, 가거도
육지에서 145킬로미터나 떨어진, 한국전쟁도 소문으로만 들었을 정도로 외딴섬,
전체 면적이 서울 여의도 약 3배 되는 이곳에 주민 약 550명이 살고 있다.
한때는 사람이 천 오백여명이 살 정도로 번성했지만 많은 이들이 먹고살기 위해 뭍으로 떠났다.
이 한적한 외딴섬이 겨울이면 사람들의 열기로 뜨거워진다. 가거도 어부들은 가족의 밥줄 ‘불볼락’과 전국에서 몰려온 낚시인들은 감성돔과의 한판 승부가 펼쳐진다.
이들이 이구동성‘가히 사람이 살만한 섬’이라고 부르는 가거도의 겨울 풍경을 만난다.
▶ 가거도로 가는 길
목포에서 출발해 비금‧ 도초도, 다물도, 흑산도, 태도를 지나야 닿을 수 있는 섬, 가거도
육지에서 가거도로 갈 수 있는 유일한 배편의 운행은 하루 한 번. 그마저도 바람이라도 불고 파도가 높은 날엔 결항되기 일쑤다. 승객의 대부분은 흑산도에서 내리고 태도를 지나면 배 안에는 손님이 거의 없다. 긴 항해에 피곤할 법도 하지만 둘만의 첫 여행이 무척 설렌다는 수험생 부자, 올해로 30년째 겨울마다 찾는다는 낚시인은 대물의 꿈을 다지며 가가도로 향한다.
▶ 최고령 현역 어부, 고흥산 할아버지와 가거도 갈매기
고흥산 할아버지가 고기잡이 나갔다 들어오는 시간이면 가거도 여인들은 부둣가로 모여든다.
노구를 이끌고 힘들게 잡아온 고기들을 아무런 대가 없이 나눠주기 때문이다.
겨우 반찬거리만 남겨왔건만 또 손님을 챙기는 할아버지, 평생 굳은살이 박이도록 일을 했건만 모으기보다 나누기 바쁜 아버지가 걱정된 큰딸이 애정 어린 불만을 토로해 보지만 소용이 없다 할아버지는 집에 찾아온 이를 결코 빈손으로 보내는 법이 없다.
▶ 낚시인들의 천국, 감성돔을 찾아서
가거도에 왔다 가면 몇 개월은 몸 상태가 좋아져요- 한진석/낚시인
가거도는 추자도, 거문도와 함께 전국 최고의 낚시명소다. 특히 낚시인과 끝까지 힘겨루기를 할 정도 손맛이 특별한 물고기가 있다. 낚시인들의 꿈으로 불리는‘감성돔’, 겨울이면 50cm에 육박하는 감성돔이 자주 낚이기에 갯바위는 낚시 열기가 뜨겁다. 이 손맛을 맛보기 위해 전국에서 낚시인들이 먼 길을 달려오는 것이다. 쫓기듯 앞만 보고 달리던 일상을 재충전하는 시간이다.
▶ 가거도 사람들의 밥줄, 볼불락
땅이 귀한 섬에선 바다가 유일한 생명줄이다. 지금 가거도는-온몸이 빨갛다 해서‘불볼락’으로 불리는 열기가 제철이다. 가거도 앞바다는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지점으로 예나 지금이나 불볼락이 황금 어장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할아버지 배는 젊은 어부들과 달리, 멀리 나가지 못하고 인근에서 조업하다 보니 수확이 좋지 않다. 설상가상, 밧줄이 끊어지고 말았다.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서둘러 조업 마무리한다. 오늘처럼 수확이 신통치 않는 날이면 고흥산 할아버지는 자신의 몫을 선원들에게 양보한다. 그러나 속이 상했던 선원들은 다음 날 항구에 나오지 않았다.
▶ 바다로 간 딸들
선원들 파업으로 의기소침해 있는 그때, 목포에서 둘째 딸이 들어왔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딸들은 아버지 기분전환에 나선다. 가거도 최고의 절경 하면, 100미터 높이로 길게 늘어선 섬등반도를 빼놓을 수 없다. 할아버지도 모처럼의 나들이에 기분이 좋아지는데, 딸들은 들풀로 만든 카네이션을 선물한다. 평생 가족을 위해 헌신한 아버지를 위한 꽃, 투박하지만 딸들의 진심이 담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다. 할아버지는 이런 살가운 딸들이 있어 오늘도 행복하다.
그리고 다음 날, 딸들은 아버지와 바다로 나갔다. 비록 수확은 많지 않았지만 값진 날이다.
아버지의 녹록지 않았던 60년 어부 인생을 조금이나마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딸들은 내일도.아버지와 함께 바다에 나갈 것이다. 고흥산 할아버지, 가거도에서의 팔십 평생을 돌아보니 옛말 그대로‘가히 사람이 살만한 섬’이다.
#가거도 #최서남단섬 #외딴섬
- Category
-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 Tags
-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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