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츄럴 휴먼 다큐 자연의 철학자들 - 50회 '동백(冬柏)꽃 당신을 보듯 나를 보듯' 2023년 3월 24일 방송
■ 돌산도에 동백꽃 필 무렵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온전히 그 모습을 지켜내는 동백꽃. 여수 돌산도 강종열(73) 씨의 동백 정원에서는 11월부터 동백꽃이 피기 시작해 4월까지 붉은 동백꽃이 피고 지길 반복한다. 지난 27년간 동백 정원을 일군 그는 매일 10시간 이상 동백과 함께하며 하루도 빠짐없이 동백을 그려온 화가이기도 하다. 그에게 동백은 곧 자기 자신이자 혹독한 삶을 견뎌낸 사람들의 삶이었다. 외롭고 힘든 것을 이겨내려는 자신의 모습을 동백에 투영하며 그는 화가로서의 인생을 동백에 바쳤다. 그의 화폭에선 매번 다른 동백꽃이 피고 진다.
동백꽃 필 무렵이면 움츠려있던 자신의 마음도 만물이 소생하듯 그렇게 살아난다는 강종열 씨. 생명력 넘치는 붉은 동백꽃 아래 그는 살아있음을 강렬하게 느낀다.
■ 내 안으로 맞이하는 동백숲
강종열 씨는 동백의 모든 것을 느끼기 위해 수시로 빼곡한 동백 숲에 든다. 깊은 동백 숲에서 새소리와 바람 소리, 빛의 움직임을 그대로 느끼며 숲의 속살과 마주한다. 마음을 내어주고 온몸 깊숙이 숲의 기운을 받아들인 그에게 동백 숲은 생명이 산란하는 신비로운 장소다. 그 속에서 자신도 살아있음을 느낀다. 그가 동백 숲에 들어가는 건 그의 마음에 동백꽃을 피우는 일.
나무에서 피고, 땅에서 피고 가슴에서도 피는 동백꽃처럼, 그의 마음속 동백 정원에도 사철 붉은 동백꽃이 피어있다.
■ 모든 것은 보잘 것 있다.
그의 하루는 동백 정원을 가꾸는 데서 시작된다. 동백나무를 하나하나 살피며 안녕을 묻는다. 오래도록 피어있으라고, 수명을 다해버린 꽃은 아직 죽은 게 아니라고 응원한다. 모든 게 사랑이고 모든 것이 사랑 없이는 안 된다는 그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대하듯 동백꽃을 돌보고 있다.
그는 아내가 평생을 정성스레 싸준 도시락으로 홀로 동백 정원에서 점심을 먹는다. 그러나 그는 혼자가 아니다. 그에게 그곳에 있는 모든 생물들은 둘도 없는 밥 친구들. 동박새들, 벌들, 꽃들, 바람들하고 같이 먹기 때문에 외롭지 않단다. 사랑하는 것들과 함께하는 동백 정원에서의 점심은 언제나 최고의 만찬이다.
그는 정원의 잡초 하나도, 돌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돌이든 꽃이든 잎사귀든 나무든 잡초든지 다 제자리가 있단다. 그 자리를 찾아주고 조화를 이루도록 돕는 것이 그의 일. 돌도 잡초도 다 보잘 것 있다는 그는 자연물 하나하나 어떤 모양으로 놓여있느냐에 따라 아름답기가 다르다 말한다.
■ 그러니 당신도 동백처럼
아내는 가난한 화가였던 그를 누구보다 든든히 응원해 준 사람이다. 그녀는 작업에 열중인 남편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4남매를 억척스럽게 키워냈다. 그런 아내가 그에겐 강인한 동백꽃이나 다름없다. 자신에게 부족한 걸 언제나 채워주고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키는 아내는 동백꽃 같은 정신력을 가졌다.
그가 만나는 친구들도 다 동백으로 이어진 인연. 가난한 화가 시절 자신에게 그림을 그리라며 남몰래 물감 값을 쥐여 주던 어부 친구도, 장사도를 정성스럽게 동백섬으로 가꾼 친구도 그에겐 동백 이야기를 나눌 최고의 친구들이다. 이들은 동백에 빠져 평생을 동백과 함께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자연이 곧 인간이며 인간이 곧 자연이라 말한다.
다산과 건강을 상징하는 동백꽃처럼, 강종열 씨에겐 자식과 손자들까지 다복하다. 세 딸과 손자들에게 그는 동백 그 자체다. 생명력 있는 동백이 아빠와 잘 어울린다며 동백이 아버지의 삶이라 말한다.
#자연의철학자들 #돌산도 #동백꽃
■ 돌산도에 동백꽃 필 무렵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온전히 그 모습을 지켜내는 동백꽃. 여수 돌산도 강종열(73) 씨의 동백 정원에서는 11월부터 동백꽃이 피기 시작해 4월까지 붉은 동백꽃이 피고 지길 반복한다. 지난 27년간 동백 정원을 일군 그는 매일 10시간 이상 동백과 함께하며 하루도 빠짐없이 동백을 그려온 화가이기도 하다. 그에게 동백은 곧 자기 자신이자 혹독한 삶을 견뎌낸 사람들의 삶이었다. 외롭고 힘든 것을 이겨내려는 자신의 모습을 동백에 투영하며 그는 화가로서의 인생을 동백에 바쳤다. 그의 화폭에선 매번 다른 동백꽃이 피고 진다.
동백꽃 필 무렵이면 움츠려있던 자신의 마음도 만물이 소생하듯 그렇게 살아난다는 강종열 씨. 생명력 넘치는 붉은 동백꽃 아래 그는 살아있음을 강렬하게 느낀다.
■ 내 안으로 맞이하는 동백숲
강종열 씨는 동백의 모든 것을 느끼기 위해 수시로 빼곡한 동백 숲에 든다. 깊은 동백 숲에서 새소리와 바람 소리, 빛의 움직임을 그대로 느끼며 숲의 속살과 마주한다. 마음을 내어주고 온몸 깊숙이 숲의 기운을 받아들인 그에게 동백 숲은 생명이 산란하는 신비로운 장소다. 그 속에서 자신도 살아있음을 느낀다. 그가 동백 숲에 들어가는 건 그의 마음에 동백꽃을 피우는 일.
나무에서 피고, 땅에서 피고 가슴에서도 피는 동백꽃처럼, 그의 마음속 동백 정원에도 사철 붉은 동백꽃이 피어있다.
■ 모든 것은 보잘 것 있다.
그의 하루는 동백 정원을 가꾸는 데서 시작된다. 동백나무를 하나하나 살피며 안녕을 묻는다. 오래도록 피어있으라고, 수명을 다해버린 꽃은 아직 죽은 게 아니라고 응원한다. 모든 게 사랑이고 모든 것이 사랑 없이는 안 된다는 그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대하듯 동백꽃을 돌보고 있다.
그는 아내가 평생을 정성스레 싸준 도시락으로 홀로 동백 정원에서 점심을 먹는다. 그러나 그는 혼자가 아니다. 그에게 그곳에 있는 모든 생물들은 둘도 없는 밥 친구들. 동박새들, 벌들, 꽃들, 바람들하고 같이 먹기 때문에 외롭지 않단다. 사랑하는 것들과 함께하는 동백 정원에서의 점심은 언제나 최고의 만찬이다.
그는 정원의 잡초 하나도, 돌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돌이든 꽃이든 잎사귀든 나무든 잡초든지 다 제자리가 있단다. 그 자리를 찾아주고 조화를 이루도록 돕는 것이 그의 일. 돌도 잡초도 다 보잘 것 있다는 그는 자연물 하나하나 어떤 모양으로 놓여있느냐에 따라 아름답기가 다르다 말한다.
■ 그러니 당신도 동백처럼
아내는 가난한 화가였던 그를 누구보다 든든히 응원해 준 사람이다. 그녀는 작업에 열중인 남편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4남매를 억척스럽게 키워냈다. 그런 아내가 그에겐 강인한 동백꽃이나 다름없다. 자신에게 부족한 걸 언제나 채워주고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키는 아내는 동백꽃 같은 정신력을 가졌다.
그가 만나는 친구들도 다 동백으로 이어진 인연. 가난한 화가 시절 자신에게 그림을 그리라며 남몰래 물감 값을 쥐여 주던 어부 친구도, 장사도를 정성스럽게 동백섬으로 가꾼 친구도 그에겐 동백 이야기를 나눌 최고의 친구들이다. 이들은 동백에 빠져 평생을 동백과 함께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자연이 곧 인간이며 인간이 곧 자연이라 말한다.
다산과 건강을 상징하는 동백꽃처럼, 강종열 씨에겐 자식과 손자들까지 다복하다. 세 딸과 손자들에게 그는 동백 그 자체다. 생명력 있는 동백이 아빠와 잘 어울린다며 동백이 아버지의 삶이라 말한다.
#자연의철학자들 #돌산도 #동백꽃
- Category
-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 Tags
-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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