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모종이 한창인 섬 장자도, 가을 해가 바닷속 깊이 가라앉는 것도 모른 채 모종 작업을 하는 임대영(58) 씨. 달빛이 고개를 내밀 때쯤 귀가를 하면 멀리서 손을 흔들며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대영 씨의 어머니, 김여임(87)할머니다. 팔십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건강미를 뽐내며 물 빠지면 바다로, 물 들어오면 밭으로 나간다. 바다에 가면 우럭, 꼬막, 바지락. 밭에는 부추부터 각종 채소들이 있기 때문에 반찬 걱정이 따로 없다. 하지만 먹을 것 풍년인 ‘장자도’에서 할머니에게 딱 하나의 걱정거리. 바로 아들이다. 고생하는 아들이 걱정되어 아침엔 마중을 저녁엔 배웅을 간다는데 혹시라도 늦어지면 걱정 한 아름 짊어지고 바다 앞에서 오매불망이다. 다 큰 자식이 뭐가 그렇게도 걱정되는 걸까?
오늘도 어김없이 거친 파도를 뚫고 일터로 나가는 아들 대영 씨와 '우리 아들, 내 새끼' 걱정에 여념 없는 여임 할머니.
물 빠지면 바다로, 물 들어오면 밭으로~ ‘장자도’는 반찬 천지!
할머니는 이른 새벽부터 배를 타고 바다로 향한다. 줄 낚시로 우럭을 잡기 위해서다. 시장이 따로 없는 섬이기에 장을 못 보지만 할머니에게 불편함 따위 없다. 물 빠지면 바지락 천지, 물 들어오면 생선 천지. 무공해 반찬들이 지천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장자도’에서 태어나 평생 섬 생활을 한 덕분에 우럭 한 마리 잡은 올리는 건 식은 죽 먹기다. 우럭 한 그물 잡아 집으로 돌아가면 우럭찌개부터 우럭조림에 우럭 회까지~ 해 먹을 수 있는 요리도 여러 가지라 발걸음이 가볍다. 하지만 육지에 도착하자마자 할머니는 밭으로 향한다. 생선도 든든히 잡았건만 이제는 부추를 캐야 한다며 쌩하고 달려가는 할머니에겐 밭일과 바닷일이 곧 시장보기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자식 낳아봐, 그땐 내 마음 알아“
모든 부모의 마음은 똑같다고 했던가. 섬에 사는 할머니의 마음도 똑같다. 자나 깨나 자식들 걱정인 할머니는 학교 돌아온 손녀가 조금이라도 다쳤다고 하면 측은지심이 든다. 더구나 다 큰 자식이건만 일터로 간 아들이 돌아올 때가 되면 선착장으로 나가 바다를 하염없이 쳐다보며 아들 배가 보일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고 기다린다. 그도 그런 것이 할머니에게 아들 대영 씨는 가장 아픈 손가락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일찍 세상을 떠난 남편을 대신해 가장 노릇을 하며 한때는 독신을 선언해 할머니의 애를 태웠던 대영 씨. 막냇동생까지 결혼을 시킨 후, 48살이란 늦은 나이에 장가를 갔지만 여전히 섬에 살며 고생을 하는 아들을 볼 때면 마음이 편하지 않다는데... 나이를 먹어도 엄마의 눈에 자식은 항상 어린아이 같은 모양이다.
“내 걱정은 할 일이 없어, 김 양식만 잘 되면”
김 양식이 한창인 장자도, 하지만 어부 대영 씨의 양식장은 포자도 붙이지 못한 상태다. 한창 김 작업에 매진해야 될 시기이건만 일손이 부족한 것이다. 인력사무소에서 일꾼들을 모집해 오지만 힘든 일을 못 견디고 대다수가 도망을 가버렸다. 필요한 최소 인원은 10명, 현재 남은 인원 3명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인력이다. 그렇지 않아도 걱정이 많은 할머닌데 혹시라도 김 양식이 망하진 않을까 노심초사다. 이웃집은 풍족한 인력 덕분에 작업이 무리 없이 진행이 잘 된다는 얘기를 듣고 걱정이 더 커졌다. 잘 될 거라고 걱정 말라며 아들이 안심을 시켜주지만 여전히 할머니의 얼굴엔 근심이 가득하다. 과연 올해 대영 씨의 김 양식이 잘 돼서 할머니의 근심을 날릴 수 있을까?
#EBS #알고e즘 #장수의비밀 #할머니 #장자도 #엄마 #가족 #감동 #사랑 #장수 #건강 #아들
????방송정보
????프로그램명: 장수의 비밀 - 장자도, 엄마의 섬
????방송일자: 2016년 10월 12일
오늘도 어김없이 거친 파도를 뚫고 일터로 나가는 아들 대영 씨와 '우리 아들, 내 새끼' 걱정에 여념 없는 여임 할머니.
물 빠지면 바다로, 물 들어오면 밭으로~ ‘장자도’는 반찬 천지!
할머니는 이른 새벽부터 배를 타고 바다로 향한다. 줄 낚시로 우럭을 잡기 위해서다. 시장이 따로 없는 섬이기에 장을 못 보지만 할머니에게 불편함 따위 없다. 물 빠지면 바지락 천지, 물 들어오면 생선 천지. 무공해 반찬들이 지천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장자도’에서 태어나 평생 섬 생활을 한 덕분에 우럭 한 마리 잡은 올리는 건 식은 죽 먹기다. 우럭 한 그물 잡아 집으로 돌아가면 우럭찌개부터 우럭조림에 우럭 회까지~ 해 먹을 수 있는 요리도 여러 가지라 발걸음이 가볍다. 하지만 육지에 도착하자마자 할머니는 밭으로 향한다. 생선도 든든히 잡았건만 이제는 부추를 캐야 한다며 쌩하고 달려가는 할머니에겐 밭일과 바닷일이 곧 시장보기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자식 낳아봐, 그땐 내 마음 알아“
모든 부모의 마음은 똑같다고 했던가. 섬에 사는 할머니의 마음도 똑같다. 자나 깨나 자식들 걱정인 할머니는 학교 돌아온 손녀가 조금이라도 다쳤다고 하면 측은지심이 든다. 더구나 다 큰 자식이건만 일터로 간 아들이 돌아올 때가 되면 선착장으로 나가 바다를 하염없이 쳐다보며 아들 배가 보일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고 기다린다. 그도 그런 것이 할머니에게 아들 대영 씨는 가장 아픈 손가락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일찍 세상을 떠난 남편을 대신해 가장 노릇을 하며 한때는 독신을 선언해 할머니의 애를 태웠던 대영 씨. 막냇동생까지 결혼을 시킨 후, 48살이란 늦은 나이에 장가를 갔지만 여전히 섬에 살며 고생을 하는 아들을 볼 때면 마음이 편하지 않다는데... 나이를 먹어도 엄마의 눈에 자식은 항상 어린아이 같은 모양이다.
“내 걱정은 할 일이 없어, 김 양식만 잘 되면”
김 양식이 한창인 장자도, 하지만 어부 대영 씨의 양식장은 포자도 붙이지 못한 상태다. 한창 김 작업에 매진해야 될 시기이건만 일손이 부족한 것이다. 인력사무소에서 일꾼들을 모집해 오지만 힘든 일을 못 견디고 대다수가 도망을 가버렸다. 필요한 최소 인원은 10명, 현재 남은 인원 3명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인력이다. 그렇지 않아도 걱정이 많은 할머닌데 혹시라도 김 양식이 망하진 않을까 노심초사다. 이웃집은 풍족한 인력 덕분에 작업이 무리 없이 진행이 잘 된다는 얘기를 듣고 걱정이 더 커졌다. 잘 될 거라고 걱정 말라며 아들이 안심을 시켜주지만 여전히 할머니의 얼굴엔 근심이 가득하다. 과연 올해 대영 씨의 김 양식이 잘 돼서 할머니의 근심을 날릴 수 있을까?
#EBS #알고e즘 #장수의비밀 #할머니 #장자도 #엄마 #가족 #감동 #사랑 #장수 #건강 #아들
????방송정보
????프로그램명: 장수의 비밀 - 장자도, 엄마의 섬
????방송일자: 2016년 10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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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 -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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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 EBS culture, EBS 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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