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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 후보자 한 사람 제대로 세우지 못하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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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의 인사청문회가 10일과 11일 이틀간 열립니다. 그 뒤에 국회의 임명동의 투표가 이뤄질 것입니다. 국회의원 과반 출석과 출석 과반의 찬성을 얻지 못하면 국무총리가 될 수 없습니다. 임명동의 투표 전에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하거나 총리후보자 스스로 사퇴해도 총리가 될 수 없습니다.
청와대가 국무총리 후보자를 발표한 지난 1월23일에는 이런 일을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이완구 후보자는 국회의원을 여러 번 지낸 정치인이고 자기관리도 철저히 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막상 검증이 시작되니까 이완구 후보자의 문제점이 줄줄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차남 소유인 경기 분당 대장동 땅 투기 의혹, 타워팰리스 분양권 매입을 비롯한 강남권 집중 투기 의혹, 본인(보충역)과 차남(면제)의 병역 의혹, 경기대 교수 채용 담당이던 처남을 통한 경기대 조교수 특혜채용 의혹,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 우송대 ‘황제 특강’ 논란, 국보위 활동 전력과 삼청교육대 관여 의혹이 불거져 있습니다.
언론에 대한 시각도 치명적 결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기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자신이 언론 보도와 기자 인사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것처럼 과시했기 때문입니다.
청와대도 비서실장과 장관들에 대한 후속 인사를 이완구 국무총리 임명 뒤로 미뤘습니다. 이완구 후보자 낙마에 대비하겠다는 것입니다.
참 큰일 났습니다. 이러다가 정말로 정홍원 국무총리가 또다시 주저앉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어쩌다가 대한민국이 국무총리 후보자 한 사람 제대로 세우지 못하는 그런 나라가 됐는지 부끄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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