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기사를 소개합니다 | 기자들의 브이로그형 현장 브리핑 #35
조홍섭 애니멀피플팀 기자
17일 방송된 ‘한겨레 라이브’의 코너 ‘내(일) 기사를 소개합니다’(내기소)에서는 조홍섭 애니멀피플팀 기자가 나와 하루에 450kg을 먹는 ‘둥근 귀 코끼리’가 기후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조성욱 피디 [email protected]
조홍섭 애니멀피플팀 기자편
장소 : 서울 공덕동 한겨레신문 사옥
〈한겨레〉 애니멀피플팀 조홍섭 기자입니다.
오늘은 코끼리가 우리가 알고 있던 것과 다른 특별한 일을 한다는 얘기를 소개하고 싶은데요. 알다시피 지구에는 큰 동물들이 많은데 큰 동물들은 두 가지 역할을 합니다. 하나는 그 스스로가 작은 동물들의 집이 되는 것과 큰 동물들이 작은 생물들이 사는 집을 만들어줍니다.
첫 번째 대표적인 예가 사람인데요. 사람은 큰 동물이죠. 사람 몸속에는 한 40조 마리의 생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 다른 생물들을 위한 집을 만드는 생태계 엔지니어라고 불리는 동물들이 있는데요. 대표적인 예가, 코끼리입니다. 코끼리는 우선 많이 먹습니다. 덩치가 크긴 하지만 예컨대, 평균 한 400~500kg를 하루에 먹습니다.
뭘 먹냐면, 식물의 잎이나 열매나 씨앗 또는 나무의 껍질까지 다 먹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잘 따지 못하는 그런 이파리를 따기 위해서 나무를 쉽게 쓰러뜨리기도 합니다.
이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요? 숲을 망가뜨리는 효과도 있지만 동시에 숲의 생태계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첫째는 뭐냐면, 코끼리가 먹은 식물의 씨앗을 멀리 이동시켜서 거기서 비료하고 같이, 배설물이 비료겠죠? 배설물과 같이 뿌려줍니다. 그러면 식물은 자기 자손을 번창시키는 그런 효과가 있겠죠?
두 번째는 이 코끼리가 나무에 쌓여있는 미네랄 같은 희귀하고 중요한 영양분을 다시 땅으로 돌려보내는 그런 생태계를 순환시키는 그런 역할을 합니다.
근데 이번에 이탈리아 연구진이 국제 과학자들과 같이 낸 연구 결과가 '네이처 지구과학'이라는 저널에 실렸는데요. 재미난 내용입니다. 뭐냐면 콩고 분지라는 서아프리카에 있는 열대 분지인데요. 아마존 열대우림 다음으로 크고, 훼손되지 않은, 지구에서 제일 소중한 열대우림 중의 하나입니다. 그곳에 있는 ‘둥근 귀 코끼리’라는, 상당히 희귀한 코끼리가 사는데요. 그 코끼리가 아주 왕성하게 식물들, 작은 나무들을 많이 먹습니다. 그 결과, 열대우림의 숲 구조를 바꿨다는 건데요.
어떤 식으로 바꿨냐면, 키가 작은 나무들이 사라지고 점점 키가 크고 단단하고 느리게 자라는 나무들이 많아졌다는 겁니다.
그 결과가 어떻게 됐냐면, 작은 나무가 아니라 큰 나무, 딱딱하고 밀도가 높은 나무가 된다면 나무 속에 갇히는 탄소의 양도 많아진다는 겁니다. 그래서 기후와 위도가 같은 아마존 열대우림과 비교했을 때, 이 코끼리가 사는 곳은 숲이 완전히 다르다, 어떤 식으로 다르냐면, 훨씬 더 밀도가 높고 탄소를 많이 보관하는 형태의 숲으로 바뀐다는 겁니다.
바로 그 주인공이 이 둥근 귀 코끼리인데요. 아주 깊은 열대우림 속에 살기 때문에 덩치는 다른 코끼리보다 작지만 역시 키는 2.4m~3m 가까이 되고 무게도 4t 가까이 돼서 많이 먹습니다. 하루에 450kg까지 먹는데, 그 과정에서 숲을 기후 친화적으로 바꾼다, 숲에 간직하는 탄소량을 늘린다는 겁니다. 둥근 귀 코끼리가 콩고 분지에서 살기 때문에 추가로 그 지역의 열대우림에 저장되는 탄소의 양이 30억t 정도 된다고 합니다. 콩고 분지가 한반도의 한 10배 정도되는 면적인데요. 그렇지만 그 작은 면적에서 고정되는 탄소의 양이 적지 않은 게 작년에 지구 전체로 배출되는 탄소의 양이 361억t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콩고 분지에 추가로 코끼리가 저장하는 양이 그것의 한 8% 정도 된다는 얘기인데요. 물론 이 연구가 바로 확정적인 건 아니겠지만, 이 큰 동물이 지구를 위해서 하는 역할이 얼마나 큰가를 새삼 알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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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애니멀피플팀 기자
17일 방송된 ‘한겨레 라이브’의 코너 ‘내(일) 기사를 소개합니다’(내기소)에서는 조홍섭 애니멀피플팀 기자가 나와 하루에 450kg을 먹는 ‘둥근 귀 코끼리’가 기후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조성욱 피디 [email protected]
조홍섭 애니멀피플팀 기자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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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애니멀피플팀 조홍섭 기자입니다.
오늘은 코끼리가 우리가 알고 있던 것과 다른 특별한 일을 한다는 얘기를 소개하고 싶은데요. 알다시피 지구에는 큰 동물들이 많은데 큰 동물들은 두 가지 역할을 합니다. 하나는 그 스스로가 작은 동물들의 집이 되는 것과 큰 동물들이 작은 생물들이 사는 집을 만들어줍니다.
첫 번째 대표적인 예가 사람인데요. 사람은 큰 동물이죠. 사람 몸속에는 한 40조 마리의 생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 다른 생물들을 위한 집을 만드는 생태계 엔지니어라고 불리는 동물들이 있는데요. 대표적인 예가, 코끼리입니다. 코끼리는 우선 많이 먹습니다. 덩치가 크긴 하지만 예컨대, 평균 한 400~500kg를 하루에 먹습니다.
뭘 먹냐면, 식물의 잎이나 열매나 씨앗 또는 나무의 껍질까지 다 먹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잘 따지 못하는 그런 이파리를 따기 위해서 나무를 쉽게 쓰러뜨리기도 합니다.
이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요? 숲을 망가뜨리는 효과도 있지만 동시에 숲의 생태계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첫째는 뭐냐면, 코끼리가 먹은 식물의 씨앗을 멀리 이동시켜서 거기서 비료하고 같이, 배설물이 비료겠죠? 배설물과 같이 뿌려줍니다. 그러면 식물은 자기 자손을 번창시키는 그런 효과가 있겠죠?
두 번째는 이 코끼리가 나무에 쌓여있는 미네랄 같은 희귀하고 중요한 영양분을 다시 땅으로 돌려보내는 그런 생태계를 순환시키는 그런 역할을 합니다.
근데 이번에 이탈리아 연구진이 국제 과학자들과 같이 낸 연구 결과가 '네이처 지구과학'이라는 저널에 실렸는데요. 재미난 내용입니다. 뭐냐면 콩고 분지라는 서아프리카에 있는 열대 분지인데요. 아마존 열대우림 다음으로 크고, 훼손되지 않은, 지구에서 제일 소중한 열대우림 중의 하나입니다. 그곳에 있는 ‘둥근 귀 코끼리’라는, 상당히 희귀한 코끼리가 사는데요. 그 코끼리가 아주 왕성하게 식물들, 작은 나무들을 많이 먹습니다. 그 결과, 열대우림의 숲 구조를 바꿨다는 건데요.
어떤 식으로 바꿨냐면, 키가 작은 나무들이 사라지고 점점 키가 크고 단단하고 느리게 자라는 나무들이 많아졌다는 겁니다.
그 결과가 어떻게 됐냐면, 작은 나무가 아니라 큰 나무, 딱딱하고 밀도가 높은 나무가 된다면 나무 속에 갇히는 탄소의 양도 많아진다는 겁니다. 그래서 기후와 위도가 같은 아마존 열대우림과 비교했을 때, 이 코끼리가 사는 곳은 숲이 완전히 다르다, 어떤 식으로 다르냐면, 훨씬 더 밀도가 높고 탄소를 많이 보관하는 형태의 숲으로 바뀐다는 겁니다.
바로 그 주인공이 이 둥근 귀 코끼리인데요. 아주 깊은 열대우림 속에 살기 때문에 덩치는 다른 코끼리보다 작지만 역시 키는 2.4m~3m 가까이 되고 무게도 4t 가까이 돼서 많이 먹습니다. 하루에 450kg까지 먹는데, 그 과정에서 숲을 기후 친화적으로 바꾼다, 숲에 간직하는 탄소량을 늘린다는 겁니다. 둥근 귀 코끼리가 콩고 분지에서 살기 때문에 추가로 그 지역의 열대우림에 저장되는 탄소의 양이 30억t 정도 된다고 합니다. 콩고 분지가 한반도의 한 10배 정도되는 면적인데요. 그렇지만 그 작은 면적에서 고정되는 탄소의 양이 적지 않은 게 작년에 지구 전체로 배출되는 탄소의 양이 361억t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콩고 분지에 추가로 코끼리가 저장하는 양이 그것의 한 8% 정도 된다는 얘기인데요. 물론 이 연구가 바로 확정적인 건 아니겠지만, 이 큰 동물이 지구를 위해서 하는 역할이 얼마나 큰가를 새삼 알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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