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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인사이트] [예고] 인생정원 _ 일흔둘, 여백의 뜰 / 2022년 12월 29일 (목) 밤 10시 KBS 1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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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과 인생의 정점에 선 일흔둘 노학자의 인/생/정/원

▶ 땅 위에 쓰는 시, 찬란했던 여백의 1년
경기도 여주에 자리한 여백서원. 맑고 흰 빛이라는 뜻의 이곳은 꽃들의 정원이자, 나무의 고아원이다. 버려지고 못 자라는 나무들을 옮겨 심어왔다는 뜰에는, 수십 종의 맑은 꽃들도 피고 진다. 1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뜰을 돌보는 건 순전히 일흔두 살 전영애 씨의 몫이다. 그래서 자칭 ‘3인분 노비’다. 글을 쓰다 머리가 아프면 무조건 정원으로 나간다는 그녀. 정원 일을 하다 보면 잡념은 사라지고, 땅 위에 몸으로 시를 쓰는 것처럼 벅찬 희열이 차오른다. 그녀가 땀과 세월로 가꿔온 여백의 뜰의 아름다운 1년을 영상에 담았다.

▶ 삽자루와 장화 그리고 펜과 책
삽자루와 장화, 후줄근한 티셔츠. 평소 그녀의 복장은 영락없는 일꾼이다. 홀로 정원을 가꾸느라 거칠어진 손은 차라리 연장에 가깝다. 그러다 밤이 되면 삽자루 대신 펜을 쥐는 그녀. 수만 권의 장서가 보관된 서원 한 구석에서 밤새 책을 읽고, 번역하며, 글을 쓴다. 사실, 그녀는 서울대 독어독문학과 교수였으며, 세계적인 괴테 연구가이자, [파우스트] [데미안] 등을 번역한 이름난 번역가이다. 정원에서는 3인분 노비처럼, 책상 앞에서는 수험생처럼 시간을 부지런히 경작하는 일흔둘의 전영애 교수. 무엇이 그녀를 이토록 뜨겁게 움직이게 하는 걸까.

▶ 세상 빚을 갚아나가는 마지막 여정
그녀는 여백의 뜰과 서원을 일반인들에게 내어주고, 공유한다. 누구라도 뜰을 거닐며 잠시 쉬어갈 수 있고, 서원에서 책을 읽으며 나를 돌아볼 수 있게 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어릴 적 그의 부모에게 받은 극진한 사랑 때문이다. 세상 풍파에 흔들릴 때마다 그녀를 붙들어준 건 몸이 기억하는 그 사랑이었다. 괴테의 [파우스트]에도 ‘사람을 마지막 실족에서 물러서게 하는 것은 사랑’이라 했다. 그녀가 여백의 뜰과 서원을 애써 가꾸고, 어린아이와 학생, 청장년 모두와 공유하는 건 그러한 사랑을 나누고, 전하고 싶었던 까닭이다. 당신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전하며 힘껏 박수치고 응원하는 그녀. 퍽퍽한 가슴에 여백을 내려는 것이다.

▶ 일흔둘 노학자가 전하는 인생잠언
본 프로그램은 올해 2월 말부터 12월까지 촬영됐다. 여백서원의 뜰을 오갔던 그 1년은, 학자로 50년을 살아온 전영애 교수의 방대한 지식과 정원 일을 통해 쌓아온 인생의 지혜를 엿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영상에 담아낸 여백처럼 맑고 순수한 성정을 지닌 그녀의 삶과 사유를 통해 잠시나마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들의 의미를 한 번쯤 되돌아볼 수 있기를 바란다.
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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