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리산 외딴 골짜기로 간 신부님
해발 650미터, 버스조차 다니지 않는 경남 하동의 깊숙한 산골짜기. 40년간의 사목활동에서 은퇴한 일흔여섯의 사제가 살고 있다. 강영구 신부다. 지리산 자락에 자리한 오두막에 살림을 차리고, 앞뜰엔 수국, 매화, 목련, 꽃무릇 등이 자라는 작은 정원을 일구고, 뒷산에는 직접 심은 세쿼이아 나무와 사철 싱그러운 녹차 나무숲을 돌보고 있다. 섬마을 본당 신부로 첫 부임했던 이십대 때부터 일과가 끝나면 무조건 산에 올랐다는 그. 지금 살고 있는 작은 오두막에도 ‘산을 우러러보는 집’이란 뜻의 ‘앙산재(仰山齋)’라 이름 붙였을 만큼 산을 사랑해왔다. 대개의 은퇴 사제들이 은퇴 사제관으로 들어가는 것과 달리, 불편하기 짝 없는 산골에서 여생을 보내기로 한 것도 그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 홀로 있되 외롭지 않은 저 나무처럼
폐가를 구입해 몇 년에 걸쳐 손수 고치고, 책상과 식탁 등 웬만한 살림은 직접 만들어 쓴다. “나의 스승 예수가 목수인데, 제자에게 이쯤은 기본이다”라며 너털웃음을 짓는 그. 먹고, 입고, 생활하는 모든 것을 오직 당신 손으로 해결한다. 최소한의 것을 갖춘 오두막에서 되도록 단순하고 소박하게 살고자 노력하고 있다. 새벽 4시 반이면 어김없이 깨어 홀로 미사를 드린다. 소신학교에 다니던 십대 때부터 지금까지 지켜온 오래된 습관이다. 사제로서의 본분을 지키기 위해 사제로 살았던 48년 동안, 누가 보든 말든 늘 스스로에게 엄격했다. 평생 독신으로 살며, 나조차 버려야 하는 게 사제의 삶이지만, 그는 그러한 고독마저 기꺼이 내 것으로 받아들이려는 한다. 한 그루의 나무처럼.
▶ 나는 없고, 남을 위한 삶의 기쁨
한국전쟁 직후,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 밥 먹여주고 공부 가르쳐준다는 말에 어린 소년은 가톨릭과 첫 인연을 맺고, 신학교에 입학한다. 세상과 단절된 중세 수도원식 생활을 10년간 한 뒤, 마침내 사제가 되어 로마 유학길에도 오르고, 본당 신부로, 신학교 교수로 바쁜 삶을 살았다. 그러면서 깨달은 바는 사제란 삶 속에서 나누는 사람이며, 그 나눔에서 기쁨을 누려야 한다는 것. 은퇴 신부가 산골에 들어와 산다는 소문이 골짜기에 퍼지고, 하나둘 사람들이 몰려왔을 때도 내치지 않았다. 회칙도, 헌금도 없는 산골공동체란 이름을 붙이고, 그들을 위해 미사를 열고, 산골 이웃들의 집을 돌며 나무를 가꾸고, 필요한 것이 있으면 손수 만들어주기도 했다. 산골마을에서도 가장 작고 허름한 집에 살고 있지만, 누구보다 충만한 기쁨을 누리는 이, 그가 바로 강영구 신부다.
▶ 은퇴 사제가 전하는 인생 메시지
본 프로그램은 지난해 여름부터 올 봄까지 1년 간 촬영됐다. 강영구 신부의 발자취를 따라 다니면서, 지리산의 아름다운 사계와 오두막 정원의 소박한 풍경을 영상에 담아낼 수 있었다. 또한, 그의 산골에서의 삶은 지난 시간과의 단절이 아니라, 고독한 가운데 수도자로서 나를 정비하고 성찰하는 시간임을 엿볼 수 있었다. 누구보다 치열하고 정직하게 나와 마주하고 있는 일흔여섯 은퇴 사제. 그의 삶이 우리에게 묻는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 본 프로그램은 그 답을 찾아가는 1년간의 여정이다.
해발 650미터, 버스조차 다니지 않는 경남 하동의 깊숙한 산골짜기. 40년간의 사목활동에서 은퇴한 일흔여섯의 사제가 살고 있다. 강영구 신부다. 지리산 자락에 자리한 오두막에 살림을 차리고, 앞뜰엔 수국, 매화, 목련, 꽃무릇 등이 자라는 작은 정원을 일구고, 뒷산에는 직접 심은 세쿼이아 나무와 사철 싱그러운 녹차 나무숲을 돌보고 있다. 섬마을 본당 신부로 첫 부임했던 이십대 때부터 일과가 끝나면 무조건 산에 올랐다는 그. 지금 살고 있는 작은 오두막에도 ‘산을 우러러보는 집’이란 뜻의 ‘앙산재(仰山齋)’라 이름 붙였을 만큼 산을 사랑해왔다. 대개의 은퇴 사제들이 은퇴 사제관으로 들어가는 것과 달리, 불편하기 짝 없는 산골에서 여생을 보내기로 한 것도 그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 홀로 있되 외롭지 않은 저 나무처럼
폐가를 구입해 몇 년에 걸쳐 손수 고치고, 책상과 식탁 등 웬만한 살림은 직접 만들어 쓴다. “나의 스승 예수가 목수인데, 제자에게 이쯤은 기본이다”라며 너털웃음을 짓는 그. 먹고, 입고, 생활하는 모든 것을 오직 당신 손으로 해결한다. 최소한의 것을 갖춘 오두막에서 되도록 단순하고 소박하게 살고자 노력하고 있다. 새벽 4시 반이면 어김없이 깨어 홀로 미사를 드린다. 소신학교에 다니던 십대 때부터 지금까지 지켜온 오래된 습관이다. 사제로서의 본분을 지키기 위해 사제로 살았던 48년 동안, 누가 보든 말든 늘 스스로에게 엄격했다. 평생 독신으로 살며, 나조차 버려야 하는 게 사제의 삶이지만, 그는 그러한 고독마저 기꺼이 내 것으로 받아들이려는 한다. 한 그루의 나무처럼.
▶ 나는 없고, 남을 위한 삶의 기쁨
한국전쟁 직후,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 밥 먹여주고 공부 가르쳐준다는 말에 어린 소년은 가톨릭과 첫 인연을 맺고, 신학교에 입학한다. 세상과 단절된 중세 수도원식 생활을 10년간 한 뒤, 마침내 사제가 되어 로마 유학길에도 오르고, 본당 신부로, 신학교 교수로 바쁜 삶을 살았다. 그러면서 깨달은 바는 사제란 삶 속에서 나누는 사람이며, 그 나눔에서 기쁨을 누려야 한다는 것. 은퇴 신부가 산골에 들어와 산다는 소문이 골짜기에 퍼지고, 하나둘 사람들이 몰려왔을 때도 내치지 않았다. 회칙도, 헌금도 없는 산골공동체란 이름을 붙이고, 그들을 위해 미사를 열고, 산골 이웃들의 집을 돌며 나무를 가꾸고, 필요한 것이 있으면 손수 만들어주기도 했다. 산골마을에서도 가장 작고 허름한 집에 살고 있지만, 누구보다 충만한 기쁨을 누리는 이, 그가 바로 강영구 신부다.
▶ 은퇴 사제가 전하는 인생 메시지
본 프로그램은 지난해 여름부터 올 봄까지 1년 간 촬영됐다. 강영구 신부의 발자취를 따라 다니면서, 지리산의 아름다운 사계와 오두막 정원의 소박한 풍경을 영상에 담아낼 수 있었다. 또한, 그의 산골에서의 삶은 지난 시간과의 단절이 아니라, 고독한 가운데 수도자로서 나를 정비하고 성찰하는 시간임을 엿볼 수 있었다. 누구보다 치열하고 정직하게 나와 마주하고 있는 일흔여섯 은퇴 사제. 그의 삶이 우리에게 묻는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 본 프로그램은 그 답을 찾아가는 1년간의 여정이다.
- Category
-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 Tags
- KBS, 다큐멘터리, docu
Sign in or sign up to post comments.
Be the first to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