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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3일????] 하루 12시간 꼬박 서서 차디찬 굴을 까는 박신장 어머니들! 통영 동암마을 겨울나기 72시간 | KBS 20111127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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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굴 마을 사람들의 겨울 이야기 - 통영 동암마을
통영, 거제, 고성 앞바다에서 한 해 생산되는 굴은 2만 8천 톤으로, 우리나라 굴 생산량의 70%에 해당한다. 하루 12시간을 꼬박 서서 굴을 까는 남면 동암마을 박신장 어머니들의 이야기. 굴 마을 사람들의 뜨거운 72시간을 함께한다.

■ 굴 까는 마을, 동암마을 박신장의 뜨거운 겨울
입동이 시작되는 11월, 통영에서 여자를 찾으려면 박신장으로 가라는 말이 있다. 김장철을 맞아 굴 수요가 폭증하는 이맘때면 많은 여인들이 박신장으로 모여든다. 굴 껍질을 벗긴다는 뜻의 ‘굴 박신’은 하루 12시간 꼬박 서서 하는 고된 작업이지만, 손힘만 좋으면 특별한 기술 없이도 돈을 벌 수 있다.
굴 박신은 자식 뒷바라지를 해야 하는 통영 여인들에게 든든한 생계 수단이 되어 왔다. 굴 풍년을 맞은 올겨울에도 셋 중 한 명 꼴로, 줄잡아 8천여 명의 어머니들이 박신장에서 일하고 있다. 이 가운데 용남면 동달리에 자리한 동암마을은 11개의 박신장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대표적인 굴 마을이다. 출퇴근하는 어머니들만 200여 명이 넘는 이곳은 내로라하는 ‘굴 프리랜서’들이 오가는 일터로, 하루 12시간 전쟁처럼 굴을 까는 뜨거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 굴 프리랜서에서 황금마차까지, 겨울 통영의 진풍경
겨울 통영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은 새벽 4시부터 펼쳐진다. 까만 밤, 노란색 승합차가 통영 시내를 가로지르며 굴 까는 아주머니들을 하나씩 실어나른다. 이 차는 바로 박신장의 전용 출근 버스다.
그런데 굴 버스를 타는 어머니들의 모습이 특이하다. 마스크에 고무장갑, 홍합 담는 바구니, 촌스러운 레이스 장갑 등 외지인이 보면 거지로 오해할 만큼 독특한 차림이다.
또 다른 진풍경은 ‘황금마차’라 불리는 이동식 마트다. 통영의 아낙네들이 모두 박신장에 모이니, 마을에서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지경이다. 황금마차는 고무장갑, 채소, 밥상, 생필품 등 다양한 물건을 팔며 이틀에 한 번꼴로 찾아온다. 특히 가장 인기 있는 사람은 과일장수 안창규 씨, 상을 파는 정윤기 씨, 젖은 손을 뽀송하게 말려주는 고무장갑 아저씨다. 겨울 통영 굴 마을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을 소개한다.

■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하루 12시간 차디찬 바다에서 건져온 얼음덩이 같은 굴을 온종일 서서 까다 보면 손이 얼얼하다 못해 온몸이 욱신거린다. 때문에 박신장에서 일하는 어머니들 중 직업병을 앓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이들이 이 고된 노동을 묵묵히 감내하는 이유는 자식을 향한 꺼지지 않는 모정 때문이다. 손자 학비를 벌기 위해 일하는 77세 할머니, 허리를 다쳤지만 자식에게 기대지 않고 노후를 준비하려는 60대 아주머니, 낳아주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진짜 엄마가 되어가는 30~40대 젊은 아낙네들까지. 나이도 생김새도 다르지만 모두 자식을 위해 뛰어든 억척스러운 어머니들이다.
마을 앞에서 종패를 만드는 박순암 할머니 역시 평생을 자식 뒷바라지에 바친 옛날 우리 어머니의 모습이다. 이 어머니들의 뜨거운 모정을 만나본다.
또한, 누구도 몰랐던 굴 마을 사람들의 슬픈 이야기. 항상 밝은 미소를 지으며 살아가지만, 그 뒤에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처를 품고 있는 박신장 김진열, 문신선 사장 부부의 가슴 아픈 사연이 펼쳐진다.

“우리는 아기를 모유 먹여서 키웠으니까… 바다 가서 일할 때 젖이 많이 불면 아프거든. 그러면 우리 아가 울고 있나 보다, 그런 마음이 들었지.”
“굴한테 소중하고 감사한 마음이지. 이걸 벌어서 손자들 예쁜 거 사주려고. 나한테는 억수로 좋아. 일하는 게 즐거워.”

※ 이 영상은 2011년 11월 27일 방영된 [다큐멘터리 3일]입니다.

#통영 #바다 #겨울 #통영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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