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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도시를 이어주는 철도망. 철도망이 바꾼 삶의 변화, 경제적 가치, 지역의 변화 등을 통해 철로 만든 길, 철도의 가치와 미래의 청사진~ (KBS 20160317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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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다큐 - 철도, 미래를 바꾸다

‘단조로운 삶에서 벗어나라’! 기존 열차의 낭만에 안락함과 속도를 더한 고속철도의 등장은 세상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다.
시공간을 초월해 사람과 사람, 도시와 도시를 이어주는 철도망의 파급력은 혁명으로 다가오고 있다. 철도망이 바꾼 삶의 변화, 경제적 가치, 지역의 변화 등을 통해 철로 만든 길, 철도의 가치와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본다.

▶ ‘100년만의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 작은 도시 쿠로베에 신칸센이 들어오다
도야마현은 위치상으론 오사카의 동쪽, 도쿄의 서쪽,나고야의 북쪽에 해당하며 산으로 둘러쌓여있다. 교통이 그리 편리하지 못해서 지방 어디를 가더라도 4시간이 걸리는 동네다. 그래서 수십년 전부터 신칸센이 다닐 수 있게 유치노력을 한 결과, 2015년 3월 14일 호쿠리쿠 신칸센이 개통되면서 인구 6천명의 작은 도시 쿠로베시에 쿠로베우나즈키온천역이 만들어졌다.
도쿄 가나자와 간 이동시간이 1시간 이상 단축돼 2시간 30분에 오갈 수 있게 되면서, 호쿠리쿠 신칸센이 정차하는 ‘쿠로베 우나즈키 온천역’을 찾는 이들이 2배 이상 증가했다. 관광수익 약88억엔이 발생할 정도로 신칸센의 효과가 드러나고 있다. 이 온천이 생긴 지 100년만에 이룬 성과요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시와 시민들은 기대감에 차있다.

▶ 더 빠르게..더 여유롭게..삶이 변하고 있다
평범한 주부 김현진씨는 고속철도(KTX)로 인해 생활에 변화가 생겼다.
대전 집에서 경기도 광명까지 일 주일에 서너번 열차를 타는 이유는 운동을 하기 위해서다. 이른 결혼으로 인한 무기력함이 찾아오면서 트레이너의 꿈을 갖게 된 김현진씨. 좀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받기 위해 당장의 수고로움보다 미래를 위한 투자로 먼 길을 선택한 것이다.
차로는 2시간여 거리가 고속철도로는 40분! 물리적으로나 심적으로 거리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데, 현진씨가 다니는 헬스장은 이처럼 지방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이 꽤 많다. 같은 공감대로 만나 꿈을 꾸게 된 공간. 고속철도는 인연과 인연을 이어주고 있다.
서울에서 음식점을 하는 유시후씨는 고속철도를 타고 당일로 각 지역 현지를 다니며 신선한 재료를 공수하고, 또한 지역 맛집을 다니며 요리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있다. 고속철도는 이처럼 개인의 가치를 높여주는 수단이 되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 보고서, ‘고속철도를 이용하는 목적이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친지방문 39%, 취미와 비즈니스 27%, 쇼핑 문화시설이용으로 변화하고 있다‘

▶ 철도망이 뚫리면 도시가 살아난다
파리 북부 인구 20만의 중소도시 플란다스의 개로 알려진 릴 시.
덩치는 작지만 도시로서의 릴의 이력은 녹록지 않다.
석탄,철강업의 산업이 쇠퇴하면서 위기를 겪게 되면서 릴은 ‘프랑스 벨기에 영국’을 연결하는 허브역이 된다는 도시 발전 전략을 세웠다.
초기 계획은 국가에서 릴이 아닌 외곽에 고속철도역을 유치하려 했지만 릴시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대책으로 기존의 역을 두고 그 옆에 고속철도역을 만들었다. 릴역을 세우면서 동시에 역주변의 복합상가, 문화시설, 비즈니스센터를 함께 만들면서 역세권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TGV로 런던까지 1시간 50분, 벨기에까지 40분으로 관통하는 유로스타가 지나면서 릴은 프랑스 4대 도시로 성장했다.
21세기 릴의 혈맥은 고속철도다.
서울역 다음으로 고속철도역 이용자수가 많은 부산.
하루 평균 이용객 2만253명으로 경부고속철도의 가장 수혜를 많이 본 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에서 불과 2시간 거리, 부산을 찾는 이들에게 고속철도는 또 다른 의미다. 국제도시의 위상답게 고속철도 개통 이후 해외, 전국의 비즈니스객들이 몰려오면서 이들이 부산을 둘러보고,
머물고 싶어하게 복합시설을 조성하였다. 도심속에 방치되다시피한 비행장 부지를 활용해 만든 센텀시티는 기업, 쇼핑센터, 문화시설, 컨벤션센터 등이 복합적으로 조성되어 부산의 랜드마크가 되고 있다.
‘오기가 편한 도시’ ‘가서 할 것이 많은 도시’로 인식되면서 사람들은 부산으로 향하고 있다.

▶ 역은 살아있다
미국 여행 잡지사에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역 14’선에 선정된 호쿠리쿠 신칸센의 종착역인 가나자와. 지역을 상징하는 건축물뿐만 아니라 가나자와역은 주민들과 지자체의 노력으로 복합문화공간으로 형성됐다.
역사에 있는 상가는 가나자와시의 주민들만 입점할 수 있어 가나자와의 오랜 전통과 가치를 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알리는 데 효과를 보고 있다.
가나자와 역주변은 평일에도 관광객이 몰리고 있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관광안내도 하면서 고향에 대한 자부심, 고속철도역 유치도시라는 감회를 표현하고 있다.
우리나라 고속철도역은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작년 4월 2일, 호남KTX가 개통되면서 경부고속선, 호남고속선, 충북선이 만나는 X축의 철도망 허브가 된 오송역. 1년만에 오송역 이용객 400만명 돌파로 청주시 오송읍이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 역 주변으로는 바이오산업단지와 신도시가 형성되면서 외지인들 유입도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오송에 거주하는 인구는 많지 않다. 교육시설, 문화쇼핑 시설이 부족하기에 통근족만 증가하고 이사왔다가 금새 떠나고 마는 사람들...
‘서울시 천안구’를 아시나요? 서울까지 KTX로 30분 거리로 수도권화 되어가는 천안시를 일컫는 말이다. 심리적으로 가까워진 거리에 서울과 지역에서 많이 찾고 있으며 ‘천안아산역’ 이용객수는 2014년 16500명으로 2004년 개통때보다 4배 증가했다. 또한, 천안아산역 주변으로 고급 백화점과 주상복합건물이 급속도로 만들어지면서 정착하고 살기 편한 인프라가 형성되어 10년만에 천안인구는 60만명으로 증가했다. 고속철도역 주변으로 역세권과 함께 문화권이 생기는
고속철도가 가져온 새로운 변화이다

▶ 빠르고. 안전하게. 고속철도 기술력은 진화한다
프랑스 575 Km/h, 중국 486 Km/h, 일본 443Km에 이어 한국 440Km/h 속도로
세계 4번째 고속철도 기술보유국이다.
차세대 고속열차 해무의 개발로 우리나라는 관련 기술의 약 83.7%를 국산화했다.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선로의 궤도가 중요한데 승차감과 소음을 줄여주는 자갈궤도를 시작으로 하중에 대한 변형을 줄이고 유지보수비를 줄일 수 있는 콘크리트 궤도로 전환중이다.
현재 공사중인 수서고속철도의 동탄역은 국내 최초 지하 고속열차 역사로 순수 국내기술로 지하 50킬로미터를 뚫는 고도의 기술력이 접목되었다.

▶ 새로운 고속철도 시대가 열린다
올해 8월 개통예정인 수도권고속철도는 강남 수서, 동탄, 평택을 잇게 되면서 수서와 평택을 26분 만에 오갈 수 있어 수도권으로의 접근성이 좋아진다.
또한, 민간회사 SR이 운영하면서 시민들은 고속철도를 골라 탈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철도망은 상상이 현실이 되고 미래의 모습을 바꾸고 있다.

#철도 #철도망 #고속철도
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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