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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위를 달리다…혹한의 中 흑하 모비스 동계시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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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중국 흑하공항의 날씨는 청명했다. 하지만 비행기 밖 외부 온도는 영하 10도, 바람마저 세게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졌다.
흑하 공항주변은 온통 눈밭이었다. 눈이 쌓인 산길을 구비구비 돌아 1시간정도 달려 도착한 모비스 동계시험장.
모비스 깃발과 태극기가 휘날리는 흑하 동계시험장의 주위 역시 눈으로 뒤덮여있었다.
지평선이 보이는 드넓은 대지 위해 하얀 눈이 쌓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곳은 실제 205만㎡ 규모의 꽁꽁 얼어붙은 호수 위다. 그 위로 다양한 주행성능을 하고 있는 차량들이 눈에 띄었다.
■ 전자식 제동장치(MEB) 시험장
한 시험차량이 구불구불 곡선로를 아슬아슬하게 주행하고 있다.
빙판로가 미끄러운 탓에 코너를 돌 때 차체가 한쪽으로 쏠리고, 심지어 코스를 이탈하기도 한다.
접지력이 떨어져 차 뒷바퀴가 바깥으로 흐르고 앞바퀴가 안쪽으로 향하는 오버스티어링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직선로에 접어들어 급제동을 하자 차량이 안정적으로 멈추지 못하고 차체의 중심이 한쪽으로 기운 상태로 한참을 미끄러져 나간다.
동일한 차량에 전자식 제동장치(MEB)를 작동시켜봤다.
현대모비스가 독자개발해 현재 LF쏘나타와 신형 쏘렌토에 양산 적용중인 4세대 MEB 제품이다. 동일한 조건으로 같은 코스를 주행했음에도 처음과 같은 오버스티어링이나 슬립이 발생하지 않았다.
급제동시에도 차체의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멈춰 선다.
MEB가 바퀴의 미끄러짐과 차체 선회각을 감지해 독립적으로 각 바퀴를 제어해준 덕분이다.
■ 인 휠 시스템 테스트
여러 가지 상황별 주행이 가능한 범용로에서는 기아차 레이EV가 주행 중이었다.
겉으로는 시중에 판매되는 레이 전기차와 다를 바 없지만 사실 전 세계에 단 1대밖에 없는 특별한 차량이다. 아직 양산 사례가 없는 현대모비스의 독자개발 인휠시스템을 장착했기 때문이다.
이 차는 전륜구동인 일반 레이 전기차 양쪽 뒷바퀴에 16Kw급 자체 구동모터를 가진 인휠시스템을 탑재했다.
기존 2륜구동이 4륜구동으로 재탄생한 것은 물론, 1개의 전기모터가 구동하던 차량에 2개의 소형 전기모터가 추가돼 출력과 가속이 배가되고 이로인해 더욱 안정적이고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여러 가지 상황별 주행이 가능한 범용로에서 주행을 해보니 MEB 시험차량과 마찬가지로 인휠시스템의 작동 여부에 따라 확연한 차이가 느껴진다.
4륜 구동방식이 안정적인 코너 주행을 돕는 것은 물론 인휠이 장착된 각각의 바퀴가 노면 상태와 차체의 쏠림현상에 따라 독립적으로 구동되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흑하 동계시험장에서 이같은 주행 평가를 반복하며 각종 상황별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제품의 완벽 성능 그 이상을 추구하고 있다.
현재 양산 중인 4세대 MEB 제품의 경우 성능을 더욱 보강해 적용 차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며, 인휠시스템은 양산 수준의 완성도로 신뢰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설원으로 모이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
매년 겨울이 되면 유수의 완성차 업체들과 자동차 부품사들은 사람의 발길이 쉽게 닿지 않는 혹한 지역을 찾는다.
자사의 부품과 완성차의 주행 성능을 극한의 환경에서 테스트하기 위한 까닭이다.
꽁꽁 얼어붙은 호수는 자동차 업체들에게 천연 주행장이 되고 눈으로 뒤덮인 드넓은 설원은 자유자재로 변형이 가능한 스노우트랙(Snow Track)이 된다.
이곳에서 완성차업체는 새롭게 출시할 신규 차종의 겨울철 주행능력 검증을 진행하고, 부품업체들은 신규 개발품들을 완성차에 장착해 성능과 내구성을 시험하고 다른 수많은 부품들과의 유기적 안정성을 확인할 수 있다.
주요 시험 대상은 제동 및 조향 관련 부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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