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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은 저리가라~ 산나물 중의 산나물 두릅 밥상 [한국인의밥상 / KBS 20140515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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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범 김구 선생도 반한 두릅 - 공주 마곡사
평생 미식과는 거리가 멀었던 김구 선생도 잊지 못할 맛이 있었으니 바로 공주 마곡사의 두릅이었다. 비록 가시가 못생겼지만 그 새살의 부드러움과 향기가 일품이었다던 두릅은 40여년을 약초꾼으로 살아온 이영호, 김봉금 부부에게도 귀한 살림 밑천이었다.
참두릅은 굴비 엮듯 짚으로 엮어 장에 내다팔고 개두릅이라 부르던 엄나무 순을 반찬으로 먹었다고 한다. 티격태격하다가도 어느새 주거니 받거니, 환상의 콤비가 되는 김봉금씨 부부에게 개두릅은 최고의 반찬이자 그들만의 특별한 보양식이다.

■ 첫사랑의 맛, 참두릅 - 광양 잉꼬부부의 두릅 밥상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전남 광양의 직금마을. 야산을 일궈 참두릅 자연 재배를 하고 있는 경상도 사나이 이병주씨는 두릅의 맛을 표현하자면 첫사랑같다고 한다.
들큰하면서도 쌉쌀한 맛이며 싱그러운 향이며 기다리는 설레임까지 비슷하다는데 ...
소녀 같은 아내 김재남씨는 첫사랑 남편을 위해 매년 두릅부각이며 참두릅의 은은한 향과 식감을 즐길 수 있는 두릅된장찌개, 두릅들깨찜, 두릅쇠고기쌈까지 두릅 만찬을 차린다.
40년 세월에도 때론 젊은 연인들처럼 여전히 설렘 가득한 광양 잉꼬부부의 봄을 만나보자.

■ 나도 두릅, 땅두릅 - 금산 두지리
금산 두지리는 땅두릅으로 눈코 뜰새 없는 봄을 보내고 있는데, 학명이 ‘독활’인 땅두릅은 참두릅, 개두릅처럼 나무에서 따는 것이 아니라 땅에서 캐낸다.
약재로 쓰이던 뿌리대신 두릅과 비슷한 모양새와 향긋하고 아삭한 맛 때문에 오히려 새순이 인기를 얻게 되었다. 땅두릅은 맛도 좋지만 생선, 고기의 잡내를 없애주고 식감이 좋아 민물고기 매운탕과 돼지두루치기에도 진가를 발휘한다. 어떤 음식에 넣어도 잘 어울리며 상큼한 봄의 풍미를 자랑하는 땅두릅 밥상을 만나보자.

■ 잊지 못할 맛, 두릅 - 상주 양지리
상주 양지리의 장순애씨는 40대에 사랑하던 남편을 잃고 험한 세월 산나물로 버텨왔다.
특히 남편이 제일 좋아하던 두릅이 나는 철이면 산에서 살다시피 하는데 동서지간인 김숙자씨와는 산을 헤매다 친구가 됐다. 두릅을 따는 딱 이 시기에는 진달래꽃이며 다른 새순도 먹을 것이 지천이다. 개두릅에 진달래를 얹어 개두릅화전을 부치고 으름나무 덩굴로는 식혜(단술)를 담아 신경통약, 감기약 대신 먹었으니 봄에는 새순이며 꽃이며 가지까지 다 소중한 녀석들이다.
또 장순애씨가 남편이 좋아하던 식대로 개두릅 참두릅을 섞어서 올갱이회무침, 튀김을 하고 참두릅으로 두릅밥, 개두릅으로 두릅맷국을 만들어 차린 잊지 못할 추억의 두릅 밥상을 만나보자.

한국인의 밥상 (목요일 저녁 7시 40분 KBS1)
“산나물의 황제, 두릅을 만나다” (2014년 5월 15일 방송)

#한국인의밥상 #두릅 #산나물
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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