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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로 사라진 서울 최대 달동네. 관악산 신림7동 '마지막 달동네' 1년의 기록! [KBS 20011223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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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까지 난곡을 지키겠다던 효숙이네 이사가는 날
효숙이는 집 앞 판자집 봉제 공장에서 일하는 엄마 대신 집안 일을 도맡아하는 초등학교 5학년생이다. 마을이 형성되던 60년대 말부터 가마니 장사를 했다는 할아버지, 당뇨병으로 고생을 하면서도 공장 일을 끝낼 수 없는 아버지와 다리를 저는 어머니와 직장을 다니는 언니가 효숙이네 구성원이다.
유난히 사람 챙기는 걸 좋아하는 효숙 엄마 덕에 낮이고 밤이고 늘 동네 할머니들의 사랑방이 되는 효숙이네 공장, 거센 재개발 바람 앞에서도 그들은 희망을 잃지 않으며 알콩 달콩 살아가는데...
지난 겨울의 끝자락 더 이상 그냥 보고만은 있을 수 없어, 효숙 엄마를 비롯해 몇몇 가옥주들이 재산 보호 위원회를 결성하고 시위를 시작하게 된다.
여름이 지나고 지칠 대로 지친 효숙 엄마, 거기에 효숙 아버지의 건강 악화로 끝까지 난곡을 떠나겠다는 각오를 접고 이주를 결심을 하게 이르고... 이 동네가 사라지는 게 못내 아쉬운 효숙이는 기억 속에 동네를 남겨 놓기 위해 난곡동 지도를 그려본다.

■ 난향보다 짙은 사람냄새가 나는 산동네의 난곡별곡
8평짜리 다 허물어지는 집을 떠나며 못내 아쉬워하는 사람들, 춥고 누추해도 여기가 곧 가난한 사람들의 천국이라고 믿는 난곡 사람들, 그건 다닥다닥 붙은 판자촌 속에 보이지 않는 공동체의식이 형성돼 있었기 때문인데....
가난하기 때문에 서로 위로하고 서로 도울 수 있는 그들만의 정서와 문화를 카메라가 포착했다.유난히 많은 독거 노인들이 이웃의 도움으로 살아가는 모습, 공가를 뒤져 고철을 모아다 팔아 생활비를 버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추운 겨울과 다시 돌아온 봄,언제 철거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도 텃밭에 씨뿌리며 봄을 준비 하는 꿋꿋한 삶의 단면을 들여다본다.

■ 일본인 눈에 비친 서울특별시 신림7동 산101번지
신슈대학 농학부 교수로 재임중인 가토교수는 해마다 난곡을 찾는 낯익은 손님이다.그는 도시형성화 과정에서 이농민이 어떻게 도시에 정착했는지를 연구하기 위해 처음 난곡동에 관심을 갖게 됐고, 10년간 상세한 호구 조사를 통해 연구를 계속 해오고 있다. 그의 의견에 따르면 난곡동은 다른 나라의 슬럼과는 차별된 공간으로, 신분 상승이 가능한 희망이 있는 주거지역이었다고 한다. 그는 이런 난곡동을 [가난한 사람의 야전 병원]이라 표현한다. 가난으로 지친 사람들이 모이는 곳, 그리고 어느 정도 가난이 치유되면 떠나게 되는 역할을 난곡이 해왔 다고 믿고 있다.
일본인 학자의 눈에 비친 한국의 판자촌과 도시빈민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 떠난 사람과 남은 사람들
과연 그 많은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 사라지는 달동네의 풍경만이 아니라, 거처를 잃은 도시 빈민의 삶에 관심을 늦추지 않는다. 떠난 사람들의 삶을 통해 달동네는 없어져도 가난한 사람이 사라지는 건 아니란 사실과,그들의 삶은 상대 적 빈곤으로 더욱 피폐해질 것이란 문제 의식과 갈 곳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남아 있는 세입자들의 애타는 절규도 프로그램에 담는다.
과연 현대사회에서 가난과 소외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하는 것인지를, 그들이 수놓은 사계를 통해 조용하고 깊숙하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 이 영상은 2001년 12월 23일에 방영된 [일요스페셜 - 난곡의 사계, 마지막 달동네 1년의 기록] 입니다.

#부동산 #재개발 #아파트
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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