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 전쟁 "대선불복은 생각하지마" [21의 생각 #211]

2013년 12월17일(화)
〈한겨레캐스트 #211- 21의 생각〉
〈한겨레21〉기자들의 시사 진단 프로그램


안녕들하십니까. 21의 생각 이세영입니다. 조지 레이코프라는 미국 언어학자가 있습니다. 유명한 노엄 촘스키 교수의 제자입니다. 의사소통을 가능케 하는 어너의 형식구조에 매달렸던 스승과 달리, 이분은 개념이나 범주를 매개로 이뤄지는 인간의 사고방식에 주목했습니다. 레이코프의 책 중에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코끼리는 생각하지마〉라는 책입니다.

이분의 주장을 거칠게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고 말하면 그 사람은 코끼리를 떠올리게 된다. 상대편의 프레임을 단순히 부정하는 것은 단지 그 프레임을 강화할 뿐이다." 여기서 말하는 프레임은 "사람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형성하는 정신적 구조물"입니다. 이 프레임이 무서운 것은 그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목적, 우리가 짜는 계획, 우리가 행동하는 방식"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요즘 박근혜 정권이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는 '대선불복론'은 어떨까요? 국가기관의 선거 개입을 비판하고 책임있는 조처를 요구하는 사람들을 향해 그들은 역공합니다."대선불복하겠다는 거냐?"기막힐 노릇입니다. 누군가는 "우리가 언제 불복한다고 했냐?"고 항변하고, 누군가는 "불복하면 안 되냐?"고 되묻기도 합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번주 주제는 " 대선불복론이란 프레임"입니다.




1. 최근 장하나 민주당 의원의 대통령 사퇴요구 성명에 대해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또다시 '대선불복론'을 들고 나왔죠? 대선불복론을 '프레임'으로 볼 수 있는 근거는?

2. 야당도 프레임에 갇혀 있다고 볼 수 있는 건가?

3. 프레임 만들기의 사례가 이번만은 아닌데...

4. 새누리당이 짜놓은 대선불복 프레임이 위력을 발휘하는 맥락이 있을텐데?

5. 아무리 '대선불복 프레임'의 위력이 강하다고 해도, 그것 하나 때문에 모든 합리적 비판이 무력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을까?

6. 최근 이들 프레임이 작동하는 양상을 보면, 집권세력의 이익을 보호해주는 차원을 넘어 심각한 부작용도 우려되는 상황이란 느낌도 든다

7. 이런 프레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은 없나?



〈한겨레991호〉


◆ 팟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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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진
앵커: 이세영, 취재: 이지은, 기술감독: 박성영, 연출: 조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