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재발견 [땅 끝에서 삶을 품다 - 전남 해남]
▶ 땅끝에서 삶이 시작된다 - 땅끝마을과 중리마을
한반도의 땅끝이자 시작점인 해남, 해남은 땅끝이지만 백두대간의 기가 하나로 모여 뻗어 나간다는 희망의 터요, 과거 새로운 문물을 맞이하는 주요 통로였다. 시작과 끝이 함께 있는 곳. 해남의 상징 땅끝에서 여행을 시작한다. 해남 땅끝을 오르고 내리고 굽이굽이 돌아나가는 길을 한참 걷다 보면 중리라는 마을에 닿는다. 진도처럼 하루에 두 번 바닷길이 열리는 곳으로 이 동네 앞의 갯벌이 바로 그 신비의 바닷길을 만들어내는 곳이자, 이 마을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다. 그 갯벌은 지금은 한참 바지락과 낙지 철이라 마을 사람들은 바지락 잡기에 바쁘다. 해남 바지락은 쫄깃한 맛으로 유명한데 그중에서도 갯벌에서 호미로 캐낸 ‘참 반지락’을 최고로 친다. 물 빠진 갯벌에서 펄 밭을 누비며 풍성하게 잡은 바지락과 낙지로 이날 마을엔 잔칫상이 열리는데. 해남 땅끝 작고 아름다운 중리마을 사람들의 소소하지만 넉넉한 삶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 바람에 흔들리며 300년을 버틴 집 - 녹우당과 비자나무숲
해남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바로 고산 윤선도다. 윤선도의 집안인 해남 윤씨는 대대로 해남에 터를 잡고 살았다. 녹우당은 바로 그 해남 윤씨의 종갓집으로 고산 윤선도가 살았다 전해지는 집. 녹우당은 호남지방에서 가장 연대가 오래됐으며 규모가 큰 민가로서 대문, 사랑채, 사당 및 제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호남지방에서는 볼 수 없는 ‘ㅁ’자형태의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다. 남향해 앉은 고옥(古屋) 녹우당에는 집보다 더 유명한 것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뒷산에 자리 잡은 비자나무 숲. 녹우당 옆 400m 오솔길을 걸으면 비자나무숲이 나온다. 이 비자나무 숲은 천연기념물로 빽빽이 들어선 비자나무숲 사이에 송림과 활엽수림이 간간이 섞여 있는데, 해남 윤씨의 선조가 “뒷산의 바위가 드러나면 마을이 가난해진다”고 해서 후손들이 정성으로 숲을 가꿨다고 한다. 바람이 불면 비 내리는 소리가 들린다는 천혜의 비자나무숲, ‘녹우’(綠雨)란 녹우당이 들어선 뒷산의 비자나무숲이 바람에 흔들리면 우수수 봄비 내리는 소리처럼 들린다고 해서 붙어진 이름인데. 녹우당의 아름다운 풍경을 고산 윤선도의 흔적과 함께 만나본다.
▶ 삼재불입의 고찰 - 대흥사
너른 보리 잎이 넘실대는 해남을 달리다 보면 조계종 제22교구의 본사인 대흥사에 이른다. 신라 진흥왕 5년(544년)에 아도화상이 창건한 후 수차례의 중건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 일찍이 서산대사가 전쟁을 비롯한 삼재(三災)가 미치지 못해 만년 동안 흐트러지지 않을 땅이라 하여 그의 유물을 이곳에 보관토록 한 명당 터인 이곳은 서산대사를 모시는 표충사가 자리하고 있으며 천불전, 무량수각 등의 규모도 장엄하려니와 각종 건물의 현판이 원교 이광사, 완당 김정희 등 명필들의 필적으로 되어 있다. 나라를 지키던 선승 서산대사를 모시는 호국사찰로 해남의 역사를 함께해온 천 년 고찰 대흥사의 장엄한 모습을 만나본다.
▶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있습니다.’ 명량대첩의 승전보 - 울돌목
세계 해전사에 길이 남을 승리로 불리는 명량대첩. 불패의 신화를 일군 이순신의 그 승리가 바로 이 해남 앞바다 울돌목에서 이루어졌다. 울돌목은 전남 진도와 해남 화원반도 사이의 수로로 정유재란 때 명량해전의 격전지이다. 좁은 해협으로 매우 빠른 급류가 흐르고 조류가 갑자기 변하기도 한다. 가장 좁은 부분은 폭이 330m, 수심 19m 미만으로 격류가 부딪혀 우레 같은 소리를 내기 때문에 명량 또는 울돌목이라 한다. 이런 지형을 이용해 이순신 장군은 13척의 배로 왜선 133척을 격파해 명량대첩을 거뒀다. 충무사에 있는 명량대첩 비는 높이 2.67m, 폭 1.14m나 되는 거대한 비석으로 나라에 큰일이 있을 때마다 눈물을 흐린다는 전설이 있기도 하다. 이 땅에 자리를 잡고 불패의 신화를 이끈 인물 이순신, 죽는 날까지 나라를 걱정했던 이순신 장군의 충심을 느껴본다.
▶ 바다 향내를 품은 해남의 상징 - 세발나물과 고구마
푸른 잎인데 먹으면 짠맛이 난다. 걸쭉한 잎은 부추와 닮았지만 쓴맛은 없는 나물
바로 해남에서 나는 세발나물 얘기다. 바닷가 염분을 먹고 자라 그냥 먹어도 짠맛이
가득한 세발나물은 제철을 맞아 바다 앞마을들은 이 세발나물 캐는 재미가 쏠쏠하다는데, 갯벌의 염분을 먹고 자라는 세발나물은 칼슘이 시금치의 20배나 함유되어있고 염분을 갖고 있기 때문에 무쳐 먹을 때 간을 하지 않아도 되는 저염식이기도 하다. 요즘 세발 나물이 자라는 마을 밭은 파랗게 자란 잎으로 그 자체가 절경인데. 해남에는 곳곳에 시선을 잡아두는 붉은 황토밭이 널려있다. 낮은 구릉에는 누런 황토가 아닌 시뻘건 황토가 드넓게 펼쳐져 있다. 그 땅에서 자라는 게 바로 이 지역 특산물인 고구마다. 해남 고구마는 토양의 수분이 70% 이상인 황토에서 재배되기 때문에 미네랄이 풍부하고 다양한 효소들이 순환 작용을 일으켜 해남의 주요 작물이 되었다. 어렵던 시절, 굶주린 배를 채워 주던 고구마와 나물은 이제 해남을 먹여 살리는 작물이 되었다. 바닷냄새 나는 세발나물과 붉은 기운 가득한 고구마를 통해 해남을 느껴본다.
▶ 사방이 보이는 해남의 진산 - 두륜산
다도해의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바닷가 근처에 우뚝 솟은 산이 해남의 두륜산이다.
해남군의 삼산면, 현산면, 북평면, 옥천면에 걸쳐 있으며 해발 703미터로 땅끝 기맥의 남단에서 다도해를 굽어보며 우뚝 솟아난 이 산은 1979년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두륜산은 주봉인 간연봉ㆍ두륜봉ㆍ고계봉ㆍ도솔봉ㆍ혈망봉ㆍ향로봉ㆍ연화봉 등이 연봉을 이루는데, 원래 이 산은 대둔사라는 절이 있어 대둔산이라고 부르다가, 대둔사가 대흥사라고 이름을 바꾸자 대흥산이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두륜이란 산 모양이 둥글게 사방으로 둘러서 솟은 ‘둥근 머리’ 또는 날카로운 산정을 이루지 못하고 ‘둥글넓적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데서 연유된 것이다. 대흥사에서 바라보면 스님이 누워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는 설도 있는데 봄을 맞아 철쭉이 만발한 두륜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본다.
#해남 #대흥사 #땅끝마을
▶ 땅끝에서 삶이 시작된다 - 땅끝마을과 중리마을
한반도의 땅끝이자 시작점인 해남, 해남은 땅끝이지만 백두대간의 기가 하나로 모여 뻗어 나간다는 희망의 터요, 과거 새로운 문물을 맞이하는 주요 통로였다. 시작과 끝이 함께 있는 곳. 해남의 상징 땅끝에서 여행을 시작한다. 해남 땅끝을 오르고 내리고 굽이굽이 돌아나가는 길을 한참 걷다 보면 중리라는 마을에 닿는다. 진도처럼 하루에 두 번 바닷길이 열리는 곳으로 이 동네 앞의 갯벌이 바로 그 신비의 바닷길을 만들어내는 곳이자, 이 마을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다. 그 갯벌은 지금은 한참 바지락과 낙지 철이라 마을 사람들은 바지락 잡기에 바쁘다. 해남 바지락은 쫄깃한 맛으로 유명한데 그중에서도 갯벌에서 호미로 캐낸 ‘참 반지락’을 최고로 친다. 물 빠진 갯벌에서 펄 밭을 누비며 풍성하게 잡은 바지락과 낙지로 이날 마을엔 잔칫상이 열리는데. 해남 땅끝 작고 아름다운 중리마을 사람들의 소소하지만 넉넉한 삶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 바람에 흔들리며 300년을 버틴 집 - 녹우당과 비자나무숲
해남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바로 고산 윤선도다. 윤선도의 집안인 해남 윤씨는 대대로 해남에 터를 잡고 살았다. 녹우당은 바로 그 해남 윤씨의 종갓집으로 고산 윤선도가 살았다 전해지는 집. 녹우당은 호남지방에서 가장 연대가 오래됐으며 규모가 큰 민가로서 대문, 사랑채, 사당 및 제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호남지방에서는 볼 수 없는 ‘ㅁ’자형태의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다. 남향해 앉은 고옥(古屋) 녹우당에는 집보다 더 유명한 것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뒷산에 자리 잡은 비자나무 숲. 녹우당 옆 400m 오솔길을 걸으면 비자나무숲이 나온다. 이 비자나무 숲은 천연기념물로 빽빽이 들어선 비자나무숲 사이에 송림과 활엽수림이 간간이 섞여 있는데, 해남 윤씨의 선조가 “뒷산의 바위가 드러나면 마을이 가난해진다”고 해서 후손들이 정성으로 숲을 가꿨다고 한다. 바람이 불면 비 내리는 소리가 들린다는 천혜의 비자나무숲, ‘녹우’(綠雨)란 녹우당이 들어선 뒷산의 비자나무숲이 바람에 흔들리면 우수수 봄비 내리는 소리처럼 들린다고 해서 붙어진 이름인데. 녹우당의 아름다운 풍경을 고산 윤선도의 흔적과 함께 만나본다.
▶ 삼재불입의 고찰 - 대흥사
너른 보리 잎이 넘실대는 해남을 달리다 보면 조계종 제22교구의 본사인 대흥사에 이른다. 신라 진흥왕 5년(544년)에 아도화상이 창건한 후 수차례의 중건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 일찍이 서산대사가 전쟁을 비롯한 삼재(三災)가 미치지 못해 만년 동안 흐트러지지 않을 땅이라 하여 그의 유물을 이곳에 보관토록 한 명당 터인 이곳은 서산대사를 모시는 표충사가 자리하고 있으며 천불전, 무량수각 등의 규모도 장엄하려니와 각종 건물의 현판이 원교 이광사, 완당 김정희 등 명필들의 필적으로 되어 있다. 나라를 지키던 선승 서산대사를 모시는 호국사찰로 해남의 역사를 함께해온 천 년 고찰 대흥사의 장엄한 모습을 만나본다.
▶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있습니다.’ 명량대첩의 승전보 - 울돌목
세계 해전사에 길이 남을 승리로 불리는 명량대첩. 불패의 신화를 일군 이순신의 그 승리가 바로 이 해남 앞바다 울돌목에서 이루어졌다. 울돌목은 전남 진도와 해남 화원반도 사이의 수로로 정유재란 때 명량해전의 격전지이다. 좁은 해협으로 매우 빠른 급류가 흐르고 조류가 갑자기 변하기도 한다. 가장 좁은 부분은 폭이 330m, 수심 19m 미만으로 격류가 부딪혀 우레 같은 소리를 내기 때문에 명량 또는 울돌목이라 한다. 이런 지형을 이용해 이순신 장군은 13척의 배로 왜선 133척을 격파해 명량대첩을 거뒀다. 충무사에 있는 명량대첩 비는 높이 2.67m, 폭 1.14m나 되는 거대한 비석으로 나라에 큰일이 있을 때마다 눈물을 흐린다는 전설이 있기도 하다. 이 땅에 자리를 잡고 불패의 신화를 이끈 인물 이순신, 죽는 날까지 나라를 걱정했던 이순신 장군의 충심을 느껴본다.
▶ 바다 향내를 품은 해남의 상징 - 세발나물과 고구마
푸른 잎인데 먹으면 짠맛이 난다. 걸쭉한 잎은 부추와 닮았지만 쓴맛은 없는 나물
바로 해남에서 나는 세발나물 얘기다. 바닷가 염분을 먹고 자라 그냥 먹어도 짠맛이
가득한 세발나물은 제철을 맞아 바다 앞마을들은 이 세발나물 캐는 재미가 쏠쏠하다는데, 갯벌의 염분을 먹고 자라는 세발나물은 칼슘이 시금치의 20배나 함유되어있고 염분을 갖고 있기 때문에 무쳐 먹을 때 간을 하지 않아도 되는 저염식이기도 하다. 요즘 세발 나물이 자라는 마을 밭은 파랗게 자란 잎으로 그 자체가 절경인데. 해남에는 곳곳에 시선을 잡아두는 붉은 황토밭이 널려있다. 낮은 구릉에는 누런 황토가 아닌 시뻘건 황토가 드넓게 펼쳐져 있다. 그 땅에서 자라는 게 바로 이 지역 특산물인 고구마다. 해남 고구마는 토양의 수분이 70% 이상인 황토에서 재배되기 때문에 미네랄이 풍부하고 다양한 효소들이 순환 작용을 일으켜 해남의 주요 작물이 되었다. 어렵던 시절, 굶주린 배를 채워 주던 고구마와 나물은 이제 해남을 먹여 살리는 작물이 되었다. 바닷냄새 나는 세발나물과 붉은 기운 가득한 고구마를 통해 해남을 느껴본다.
▶ 사방이 보이는 해남의 진산 - 두륜산
다도해의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바닷가 근처에 우뚝 솟은 산이 해남의 두륜산이다.
해남군의 삼산면, 현산면, 북평면, 옥천면에 걸쳐 있으며 해발 703미터로 땅끝 기맥의 남단에서 다도해를 굽어보며 우뚝 솟아난 이 산은 1979년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두륜산은 주봉인 간연봉ㆍ두륜봉ㆍ고계봉ㆍ도솔봉ㆍ혈망봉ㆍ향로봉ㆍ연화봉 등이 연봉을 이루는데, 원래 이 산은 대둔사라는 절이 있어 대둔산이라고 부르다가, 대둔사가 대흥사라고 이름을 바꾸자 대흥산이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두륜이란 산 모양이 둥글게 사방으로 둘러서 솟은 ‘둥근 머리’ 또는 날카로운 산정을 이루지 못하고 ‘둥글넓적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데서 연유된 것이다. 대흥사에서 바라보면 스님이 누워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는 설도 있는데 봄을 맞아 철쭉이 만발한 두륜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본다.
#해남 #대흥사 #땅끝마을
- Category
-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 Tags
-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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