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밥상★풀버전] 여름 바다의 명품조연! 성게와 멍게 찾아 바다 속 깊은 그곳으로~ “여름 바다의 수중진미 - 성게와 멍게” (KBS 20130711 방송)

한국인의 밥상 (목요일 저녁 7시 40분 KBS1)
“여름 바다의 수중진미 - 성게와 멍게” (2013년 7월 11일 방송)

눈부신 여름이 불쑥 찾아왔다!
푸른 바다, 금빛 모래위에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하지만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닌 법.
뾰족뽀족 울퉁불퉁, 겉은 너무 못생겼지만 그 속은 한없이 부드럽고 향기로운 여름 바다의 명품조연!
성게와 멍게와 찾아 바다 속 깊은 그 곳으로, 사람의 발길이 쉬 닿지 않는 그 곳으로 찾아가 보자.

■ 제철 맞은 성게를 만나다 - 성게 가시에 손 성할 날 없는 축산항 사람들
대게잡이로 유명한 축산항, 여름이 시작되면 그때부터 바다는 해녀들의 차지가 된다.
물 밖으로 나와 내뱉는 해녀들의 가쁜 숨비소리가 여름내 끊이질 않고, 망태기마다 뾰족하게 털끝을 세운 성게가 가득이다. 성게 하나에서 얻을 수 있는 건 겨우 손가락 한마디 정도의 작은 알맹이. 날카로운 가시에 찔려가며 얻은 그 노란 속은 더 귀하고 달콤하지 않을까.
대부분의 성게가 일제강점기부터 일본으로 수출되면서 우리 음식이라기보다는 일본음식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알고 보면 자산어보(1814년)에 성게의 맛과 조리법이 등장할 정도로 오래전부터 밥상에 오르던 친숙한 먹거리였다.

■ 성게, 멍게 잡는 선장 남편과 머구리 아내의 뜨거운 여름!!
30년이 넘게 보았어도 여전히 신비로움이 가득한 바다 속.
선장 남편의 마음을 든든한 동아줄 삼아 머구리 아내는 망태기를 가득가득 채우며 마음껏 바다를 누빈다. 해조류가 풍성한 이곳은 속이 꽉 찬 성게가 넘치고 동해안에 성게가 제철이면 멍게도 한창 살이 오른다. 수출이 한창이던 예전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성게 요리들. 이제는 성게로 전도 부치고 쪄도 먹을 만큼 여유가 생겼다.
거친 바다를 누비며 사는 일이 고되고 힘들지만 여전히 고마운 것이 더 많다는 두 분에게 자연의 넉넉한 마음을 배운다.

■ 성게 속이 차면 멍게 향도 진해진다 - 동해안 멍게양식장
탱글탱글한 몸통과 오돌토돌한 돌기 덕에 바다의 꽃이라고 불리는 멍게는 바다 속에서 붉은 꽃이 피듯 화려한 모습을 뽐낸다. 양식 멍게는 보통 2년 정도면 수확이 가능한데, 동해안 멍게는 남해안의 멍게 양식이 끝나는 여름에 시작된다고 하니 1년 내내 제철인 멍게를 맛볼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성게 속이 가득 찰 때 먹는 멍게는 날 것으로 먹어도 향긋하지만 소금에 절여 며칠간 숙성시키면 향이 한층 깊어져 먹고 난 후에도 한참동안 입 안 가득 여운을 남긴다.

■ 멍게 양식의 중심지, 통영 - 멍게음식의 재발견
멍게를 공짜 안주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지 모르지만 통영에서 멍게는 어엿한 밥상의 주인공이다. 날 것으로만 멍게를 먹던 사람들에게 익힌 멍게가 다소 낯설게 다가올 수 있지만 익힌 멍게의 식감은 먹어보지 못한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다. 통영에서 멍게는 천연조미료 역할을 톡톡히 한다. 멍게를 넣은 된장국의 시원함은 그 무엇도 따라올 수 없고 해물탕의 감칠맛은 배가 된다.
깍두기의 멍게는 향긋함을, 국물의 멍게는 시원함을, 전의 멍게는 부드러움을 선사한다고 하니 멍게의 매력은 끝이 없을 지도 모르겠다.

■ 까칠했던 젊은 날을 보내고 부드러운 속살 같은 황혼을 맞다 - 매물도 해녀이야기
통영에서 배를 타고 한 시간 이십분 남짓, 청정 바다 매물도를 찾아가 이제는 자주 만나볼 수 없는 돌멍게를 맛보자. 봄이면 미역 따고 여름에는 성게 잡으며 악착같이 살아온 해녀 할머니의 40년 세월. 이제는 미역국에 성게도 듬뿍 넣고 바다에서도 욕심내지 않는 여유로움이 생겼다. 뾰족하게 모난 돌덩이들이 파도에 깎이고 씻겨 둥글둥글해 지는 시간만큼 부드러운 속살 같은 황혼을 맞이한 김복수 할머니의 밥상을 맛보자.

#한국인의밥상 #성게 #멍게

※ [한국인의 밥상] 인기 영상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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