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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천미터 지리산 자락. 창건연대를 알 수 없지만 1827년 화재로 다시 세워진 기록이 있는 서진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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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남원 지리산 자락
가파른 산길에서 한 스님을 만났습니다.
지게를 지고도 흐트러짐 없이 단정한 걸음
덕산스님입니다.

소나무숲이 내어준 작은 오솔길
겨울산에선 바람과 햇살이 벗이 됩니다.
덕산스님은 산 아래 세상을 만나고 수행처로 돌아가는 길 입니다.
천 미터가 넘는 서룡산 중턱에 자리잡은 작은 암자 서진암
마을사람들이 내바위라고 부르는 큰 바위를 등 뒤에 두고 담대하게 겨울바람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천년 고찰 실상사의 산중암자입니다.

가파른 철 끝에 작은 나한전이 있습니다.

서진암은 창건연대를 알 수 없지만 1827년 화재로 다시 세웠다는 기록이 있지요.
오랜 세월 승려들의 선방으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덕산스님은 넉넉한 햇살과 눈 앞의 병풍처럼 펼쳐진 지리산 풍경에 반해 서진암을 인연처로 정했다는데요. 계절마다 어떤 모습을 맞이할 지 기다려진다고 합니다.
스님이 소개하고 싶은 것이 하나 더 있다고 하는데요.
자연의 신비가 스님은 그저 고마울 뿐이죠.

겨울이 되면서 바람이 거칠어졌습니다.
산중암자에서 지낸 지 이제 3개월
첫 겨울을 맞아 단단히 준비하고 있는데요.
긴 시간동안 거쳐간 스님들이 정성을 들여 고치고 어루만진 서진암
그 흔적들이 곧 역사가 되었죠.
덕산스님도 한발 한발 시간의 그림 속으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마음을 들여다 보기 위해 산중암자로 들어왔습니다.
외로움을 마주하고 나서야 마음의 고요함을 깨달았습니다.
한 톨의 곡식에도 만인의 노고가 들어있습니다.
그 마음 헤아리기에 공양은 수행이지요.

욕심을 내려놓고 끊임없이 비워내는 것이 수행의 길이곘지요.
공양을 마친 스님이 길을 나섭니다.
밝은 햇살이 안내합니다.
오늘은 바위 언덕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스님이 뺴먹지 않는 일과
태양과 마주보는 일
작은 암자 꾸리느라 분주헀던 몸과 마음을 내려놓습니다.
그 사이 계절은 점점 더 깊어갑니다.
다음 날 아침 아무도 없는 오지의 법당에서 홀로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가는 스님
부처님 마음을 닮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불가에 귀의한 첫 마음이었죠.
암자 앞마당에서 시작된 스님의 빗질이 산길에 다다랐습니다.
암자에서는 홀로 수행을 합니다.
자칫 게을러지기 쉬운 마음을 단속하며 무소의 뿔처럼 단단히 나아갑니다.

자연을 벗 삼아 수행을 하는 스님
마음을 내려놓고 하늘과 땅에 몸을 맡깁니다.

고요해진 마음으로 포행을 떠납니다.
스님에게 서룡산은 말 그대로 미지의 산
시간 날 때마다 둘러보고 계절의 변화를 살핍니다.

서진암을 거쳐간 스님들의 발자취를 찾는 건 후배 수행자의 즐거움이죠.
가파른 서진암의 절벽을 그들은 어떤 마음으로 올랐을까요
숨은 비경을 찾는 탐험가에 자연에서 깨달음을 얻는 구도자이기도 할테죠.
드디어 비밀의 전망대입니다.

그림처럼 펼쳐진 지리산 능선
매서운 겨울바람도 이 순간만은 고요합니다.
새로온 수행자에게 서룡산이 주는 선물이지요.

바위 틈에서 무언가 찾은 스님
앞서 계셨던 스님의 삶을 짐작해봅니다.
어쩌면 이곳에 오게 된 과정이 마음속으로 향하는 여정일지도 모릅니다.
계절이 내어준 길 따라 걷다보면 마음에 닿을 수 있을까요

이렇게 스님은 산중암자의 첫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스님은 마음이 행복해지시는가요?”
“계속해서 편안해진다고 해야곘지요. 편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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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EBS, EBS documentary, EBS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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