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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평 산자락에 각종 다른 나무들과 뒤엉켜 야생처럼 자라고 있는 녹차나무. 맑고 청정한 성정마을에 녹차 농사꾼 스님이 있다?! (KBS 20190609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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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상은 2019년 6월 9일 방영된 [다큐공감 - 효천 스님의 차 이야기] 입니다.

■ 함평에 봄이 오면...
살랑살랑 꽃바람이 불어오면 나비 축제로 들썩이는 함평.
7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성정마을은 황금박쥐 보호구역으로 지정됐을 정도로 맑고 청정한 곳이다.
2003년 이 마을에 귀농한 김정석 씨(56)와 어머니 이계순(78)는 차나무를 재배하고 차를 만들면서 살아가고 있다.
5월 중순, 산과 들에 봄나물이 돋아나기 시작하고 정석 씨와 어머니는 첫 고사리와 두릅을 끊기 위해 밭으로 나온다.

■ 눈물의 야생녹차
울창한 대나무 숲길을 지나면 비밀의 정원처럼 정석 씨의 녹차 밭이 있다.
그런데 우리가 알던 녹차 밭과는 좀 다르다. 1500평 산자락에 대나무, 매실나무 등 각종 다른 나무들과 뒤엉켜 야생처럼 자라고 있는 녹차나무들... 이렇게 경쟁 속에서 자란 녹찻잎은 그 향과 맛이 더 진하기 때문이란다.
처음 녹차를 만들 때에는 찻잎을 구할 수가 없어서 산속에 들어가 야생 녹찻잎을 따며 속으로 눈물을 흘렸다는 정석 씨.
그래서 야생녹차를 ‘눈물의 찻잎’이라고 부른다.

■ 녹차 농사꾼은 스님(?)
정석 씨의 집에는 작은 방 하나와 불상이 모셔진 법당이 있다.
도시에서 평범한 회사원 생활을 하던 어느 날, 자신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는 회의감에 빠지게 되었고 고민 끝에 98년 불가에 귀의해 정식 승려가 되었다. 법명은 개오(開悟 : 깨달음을 열어라), 호는 효천(曉川 : 새벽 샘).
하지만 자유롭게 살고 싶어 다시 세상으로 나와 좋아하던 차나무를 심고 차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속세에 나온 이후에도 사람들은 그를 ‘효천스님’이라고 부른다.

■ 스님의 가족 이야기
녹차 수확으로 바쁜 스님을 돕기 위해 아내와 두 아들이 찾아온다.
출가 전, 가정을 꾸리기도 했던 스님은 두 아들이 7살, 4살 되는 해 절에 들어갔고 아내 오정순(52) 씨는 홀로 직장을 다니면서 두 아들을 키워냈다. 이제 28살, 25살 성인이 된 두 아들은 태연한척 하지만 가정에서 아버지의 역할이 뭔지 잘 모르겠다고 말하고, 스님은 아내와 두 아들에게 항상 미안함을 갖고 있다.
주말 동안 녹차 수확하느라 고생한 두 아들을 위해 대나무로 대통밥과 대통돼지고기를 준비한 스님.
보통의 가정의 모습과는 다를지 모르지만 스님의 가족은 서로를 이해하고 사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

■ 효천스님의 녹차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본격적으로 차 만드는 때가 왔다.
새벽부터 따온 녹찻잎을 햇볕에 시들키는 작업부터 가마솥에 덖고 다시 하얀 천에 굴리는 과정을 반복하는데 차(茶)란 시나브로 만들어야 맛과 향미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 스님의 철학. 그 다음 항아리에 넣고 30~40분 숙성을 시키는데 녹차를 숙성시켜 만드는 발효차를 만드는 과정이다. 스님은 2000년 우리나라 차(茶)의 시배지(처음 차나무를 재배한 곳)인 경남 하동의 목압마을에서 3년 동안 산속에 움막을 짓고 살면서 차 만드는 법을 배웠고, 지금도 그 방식 그대로 차를 만들고 있다.

■ 스님이 차(茶)를 만드는 이유
스님에게 일 년 중 가장 중요한 날이 찾아왔다. 바로 부처님 오신 날.
새벽부터 햇차, 과일과 떡을 올리고 승복을 갖춰 입고 염불도 드린다.
점심시간이 되자 차를 통해 인연을 맺은 사람들이 하나둘 찾아오고, 스님은 찾아온 직접 만든 차를 나눠주고, 음식을 대접한다.
스님은 차(茶)는 수익을 내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사람과 그리고 세상과 소통하는 길이라고 말한다.

#스님 #녹차 #야생녹차
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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