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와 전라도를 가로지르는 어느 시골 마을, 집 앞마당에서도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는데, 이 집이 가장 특별한 점은 집 안에 고인돌이 있다고?! 이 집에 사는 선운씨는 마당 한 쪽에 자리 잡은 큰 바위가 나를 지켜주고 있다고 믿는다.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태풍 매미로 인한 산사태로, 집이 무너진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가 내릴 때마다 늘 걱정이 되었다는 딸 송희씨는 어머니의 오래된 시골집이 늘 밀린 숙제같이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에 곧바로 천안으로 어머님을 모셔 왔다. 돈을 다 지불해 버렸다는 자식들 말에 어찌할 방도가 없어 선운씨도 순순히 따라갔다고. 이왕 온 김에 사위 종민씨는 선운씨를 모시고 강원도 여행을 다녀왔고, 그 시간 동안 집이 고쳐졌다.
그러나 집을 고치면서 예기치 못한 문제는 따로 있었다. 바로 치워도 치워도 끝없는 많은 양의 짐이었다. 5톤 트럭으로 며칠 동안 짐만 날랐을 정도라고. 그러나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이 집에서 산후조리를 했던 딸 송희씨도, 평소에 잠을 못 자는 편인데도 이 집만 오면 잠을 잘 잤던 사위 종민씨에게도 추억이 가득한 집이었다. 그런 두 사람이 집 고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은 바로 안전. 가장 문제가 많았던 집 뒤편은 담장을 다시 튼튼하게 쌓았고, 혹여나 문턱에 걸려 넘어질까 봐 집 안에 있던 문턱은 모두 없앴다. 또, 예전에는 다섯 관문을 거쳐야만 갈 수 있었던 춥고 멀었던 화장실은 문과 턱을 다 없애 훨씬 가까워졌다.
마당에 자리한 고인돌이 이 집을 지켜준다고 믿는 어머니 선운씨와 이제는 이 집이 어머니를 지켜줄 것이라고 믿는 딸 송희씨가 고쳐준 시골집을 만나러 가보자.
집도 두 채? 대문도 두 개? 알고 보니 한 채는 아내의 요리 공방, 한 채는 부모님의 집이라고. 부모님이 살고 계신 집 계약 기간이 끝나 이사할 곳이 필요했고, 아들 호영씨는 부모님의 집을 짓기로 마음먹었다. 이유는 단 하나였다. 지금이 아니면, 언제 기회가 다시 돌아올지 모른다는 것. 그렇게 안방마님 아버지 태용씨와 건넛방 마님 어머니 영석씨가 함께 사는 집과 별채 마님 아내 숙현씨의 요리 공방을 모두 호영씨가 직접 설계했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아내 모두가 불편하지 않게끔 더 신경 썼다. 부모님 집의 현관과 아내의 요리 공방 현관은 동선이 겹치지 않게 설계했고, 아내의 공방에는 테라스를 설계하여, 뻥 뚫린 뷰를 볼 수 있는 부부만의 공간도 챙겼다.
부모님 집은 깔끔한 집으로 컨셉을 잡아 홈통과 빗물받이 모두 없애고, 집과 어울리는 전통적인 창호를 찾아 달았다. 또, 창호와 어울리는 툇마루도 아버지 태용씨와 함께 시공했다. 그러나 이 집을 아버지와 함께 시공하면서 아버지와의 사이는 가까워졌지만, 의견 차이는 좁힐 수 없었다고. 처마가 더 길어야 비가 안 들춘다는 아버지 태용씨 그리고 이 정도 길이로 해야 깔끔하다는 아들 호영씨. 결국은 호영씨 말대로 지금의 길이로 시공을 마무리했고, 아버지의 말대로 비가 들추는 툇마루가 되었다고. 호영씨가 야심 차게 설계했지만, 의도와는 다르게 사용되고 있는 공간이 있다. 부모님이 혹여나 화장실 바닥이 미끄러워 넘어질까 봐 일부러 공간을 나누어 분리형 화장실로 설계했는데, 정작 사용자인 부모님은 영 불편하시다고. 건식 세면대가 좁아 물이 다 튄다는 것이 이유다.
투덜대지만, 부모님 집을 고쳐주고 싶다는 생각을 넘어 부모님 집을 직접 설계한 설계자 아들이 지어준 집이라 좋다는 사용자 부모님이 사는 집을 만나러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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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집을 고치면서 예기치 못한 문제는 따로 있었다. 바로 치워도 치워도 끝없는 많은 양의 짐이었다. 5톤 트럭으로 며칠 동안 짐만 날랐을 정도라고. 그러나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이 집에서 산후조리를 했던 딸 송희씨도, 평소에 잠을 못 자는 편인데도 이 집만 오면 잠을 잘 잤던 사위 종민씨에게도 추억이 가득한 집이었다. 그런 두 사람이 집 고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은 바로 안전. 가장 문제가 많았던 집 뒤편은 담장을 다시 튼튼하게 쌓았고, 혹여나 문턱에 걸려 넘어질까 봐 집 안에 있던 문턱은 모두 없앴다. 또, 예전에는 다섯 관문을 거쳐야만 갈 수 있었던 춥고 멀었던 화장실은 문과 턱을 다 없애 훨씬 가까워졌다.
마당에 자리한 고인돌이 이 집을 지켜준다고 믿는 어머니 선운씨와 이제는 이 집이 어머니를 지켜줄 것이라고 믿는 딸 송희씨가 고쳐준 시골집을 만나러 가보자.
집도 두 채? 대문도 두 개? 알고 보니 한 채는 아내의 요리 공방, 한 채는 부모님의 집이라고. 부모님이 살고 계신 집 계약 기간이 끝나 이사할 곳이 필요했고, 아들 호영씨는 부모님의 집을 짓기로 마음먹었다. 이유는 단 하나였다. 지금이 아니면, 언제 기회가 다시 돌아올지 모른다는 것. 그렇게 안방마님 아버지 태용씨와 건넛방 마님 어머니 영석씨가 함께 사는 집과 별채 마님 아내 숙현씨의 요리 공방을 모두 호영씨가 직접 설계했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아내 모두가 불편하지 않게끔 더 신경 썼다. 부모님 집의 현관과 아내의 요리 공방 현관은 동선이 겹치지 않게 설계했고, 아내의 공방에는 테라스를 설계하여, 뻥 뚫린 뷰를 볼 수 있는 부부만의 공간도 챙겼다.
부모님 집은 깔끔한 집으로 컨셉을 잡아 홈통과 빗물받이 모두 없애고, 집과 어울리는 전통적인 창호를 찾아 달았다. 또, 창호와 어울리는 툇마루도 아버지 태용씨와 함께 시공했다. 그러나 이 집을 아버지와 함께 시공하면서 아버지와의 사이는 가까워졌지만, 의견 차이는 좁힐 수 없었다고. 처마가 더 길어야 비가 안 들춘다는 아버지 태용씨 그리고 이 정도 길이로 해야 깔끔하다는 아들 호영씨. 결국은 호영씨 말대로 지금의 길이로 시공을 마무리했고, 아버지의 말대로 비가 들추는 툇마루가 되었다고. 호영씨가 야심 차게 설계했지만, 의도와는 다르게 사용되고 있는 공간이 있다. 부모님이 혹여나 화장실 바닥이 미끄러워 넘어질까 봐 일부러 공간을 나누어 분리형 화장실로 설계했는데, 정작 사용자인 부모님은 영 불편하시다고. 건식 세면대가 좁아 물이 다 튄다는 것이 이유다.
투덜대지만, 부모님 집을 고쳐주고 싶다는 생각을 넘어 부모님 집을 직접 설계한 설계자 아들이 지어준 집이라 좋다는 사용자 부모님이 사는 집을 만나러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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