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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 리얼극장- 행복 - 무당이 된 모델 방은미와 원망 많은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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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신이 된 딸과 딸의 시녀가 되어 버린 엄마

10년 넘게 만신으로 생활 중인 방은미(43)는 1992년 모델센터 1기생 출신으로 이기린, 박영선과 같은 런웨이에 서기도 했다. 20살, 부모님의 이혼 후 집안의 가장이 되어 생계를 도맡아온 방은미는 모델로 활동한지 얼마 되지 않아 돌연 활동을 중단한다. 방은미가 갑자기 모델을 그만둔 이유는 바로 그녀에게 찾아온 신병 때문이었다. 리허설을 하는 도중 쓰러지는 일이 잦았고 무대에 오르면 이명현상까지 생기는 등 말로 설명하지 못 할 기이한 현상에 모델 일이 점점 줄어들어 결국 활동을 중단하게 된다.

이러한 증상은 방은미가 결혼한 후에도 계속 되었다. 이로 인해 방은미는 결국 남편과 이혼하게 되고 핏덩이 같은 아기를 안고 집을 나온다. 게다가 아이를 출산한지 4개월 만에 방은미는 하반신 마비를 겪게 되었고 이에 엄마 정혜숙(64)은 딸을 데리고 점집에 찾아간다. 그곳에서 딸 방은미가 신내림을 받지 않으면 전신마비로 살아야 한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고 그 후 방은미는 서른한 살의 나이에 신내림을 받는다.

만신의 길로 들어선지 어언 10년, 무당이 된 방은미는 아이를 엄마에게 맡겨두고 일을 봐야 했고 엄마 정혜숙은 아이를 돌보며 방은미의 시중까지 들어야 했다. 딸이 무당이 된 후 자신을 하대한다고 생각한 엄마는 딸에게 선생님이랑 호칭을 쓰면서 존중해주지만 속으로는 딸이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한다. 심적으로 가장 의지했던 큰딸이 어느 날 무당이 된 후 달라진 모습이 낯설기만 한 엄마. 자신의 신딸들은 살갑게 잘 챙기면서 정작 엄마인 자신은 언제나 뒤로 밀려나 있는 것 같아 딸에게 늘 서러운 마음뿐이다.

원망만 남은 엄마와 그런 엄마가 이해되지 않는 딸

18살에 만화가 문하생으로 그림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던 엄마는 부모님의 강요로 스무 살의 어린 나이에 원치 않는 결혼을 하게 된다. 본인의 꿈을 접고 엄마의 삶을 살게 된 정혜숙은 본인의 어머님에 대한 원망이 큰 상태였지만 어머님이 돌아가시기 1년 전에야 겨우 마음을 풀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정혜숙의 원망은 여기에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엄마 정혜숙의 또 다른 원망의 대상은 바로 남편이었다. 안정된 직장생활을 하던 남편이 사업에 눈을 돌리며 결국 방은미의 집은 몰락하고 만다. 잦은 사업 실패로 결국 정혜숙은 남편과 이혼을 하고 보증금 500만원의 반지하 월세 방을 얻은 엄마는 단칸방에서 아이 셋과 함께 지냈다. 남편과의 행복 대신 3남매를 키우는데 전념하며 살아온 세월이 어느덧 40년. 특히 마음을 많이 주었던 큰딸 방은미만은 꼭 행복하길 바랐던 엄마.

부모님의 이혼 후 집안의 가장 역할을 도맡아 해온 방은미. 방은미는 신병으로 고통을 받는 와중에도 약 8년 동안 엄마와 동생의 생활비를 벌며 생활 전선에 뛰어들었다. 계속되는 생활고에 방은미는 현실에 대한 도피처를 결혼으로 삼았지만 결국 이혼하고 아이와 함께 집을 나온다.

엄마는 딸이 원망스러웠지만 딸이 안고 있는 자식은 미워할 수 없었기에 집을 나온 딸을 받아준다. 그렇게 큰딸이 신내림을 받게 되는 과정에 동참하며 엄마는 딸의 만신 생활을 도맡아 챙겨주었다. 그런데, 그러한 딸이 또 한 번 배신을 했다. 엄마와 이혼한 후 혼자 살고 계신 아빠를 엄마와의 상의도 없이 멋대로 집에 들인 것이었다. 방은미는 부모님이 다시 함께 살았으면 하는 마음과 자신의 가족도 거두지 못하는 자신이 어떻게 남의 아픔을 돌보는 만신일 수 있냐는 생각으로 아버지를 집으로 모셔온 것이었다. 그러나 엄마는 자신과 상의도 없이 아빠를 집으로 데려온 것이 원망스럽다.

행복했던 모녀의 관계회복을 위한 일주일의 여정

아이를 데리고 집을 나온 방은미를 보살피기 위해 엄마는 자신의 삶을 포기한 채 헌신적으로 방은미를 도왔다. 이른 나이에 이혼한 탓에 주변의 재혼권유도 있었지만 자신을 찾아온 딸을 외면할 수는 없었다. 여자의 생을 포기한 채 딸을 돌봤지만 딸에게 돌아온 것은 무시와 하대뿐이다. 이제는 새로운 삶을 찾고 싶은 엄마 정혜숙과 그런 어머니를 이제 보살펴주고 싶은 딸 방은미.

부모님 때문에 원치 않은 결혼을 해 여자로서 불행한 삶을 살았다고 생각하는 엄마 정혜숙은 딸이 자신의 모습을 닮은 것 같아 안타깝다. 특히 방송을 통해 알게 된 딸의 자살시도는 엄마에게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힘들 때 먼저 생각나는 사람은 엄마이길 바랐던 엄마, 하지만 방은미는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도 엄마를 찾아오지 않았다. 모든 것이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하는 엄마와 그런 엄마와의 오해를 풀고 싶은 딸.

모녀는 묵혀둔 마음의 응어리를 풀고 다시 행복했던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 여행을 통해 다시 붓을 잡은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모습으로 그림을 그린다. 그런 엄마의 모습을 보며 방은미는 엄마의 꿈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 여자의 삶을 포기한 채 엄마로, 만신으로 각기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모녀는 예전의 관계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모녀가 함께한 일주일간의 첫 여정. 켜켜이 쌓인 오해의 벽은 높기만 하고 대화의 깊이가 깊어질수록 모녀의 감정 또한 격해진다. 이번 여행을 통해 엄마와 딸은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무사히 일주일의 여정을 끝마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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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문화 - Culture
Tags
EBS, EBS culture, EBS 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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