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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 한국기행 - 뭉쳐야 산다 제5부 수고했어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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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돌담 너머 귀여운 딸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강원도 원주 우명선 씨네 그림 같은 집.
모처럼 따끈하게 햇살 내려앉은 안마당에
아내와 두 딸은 하얀 솜이불 먼지를 탁탁 털어내고
줄줄이 빨랫줄에 널어 일광욕시키며
보송보송한 오후를 보낸다.

“나는 먹지도 않는데 가족들을 위해서 만들어요.”

담장이 무너졌다.
크고 작은 돌들의 아귀를 맞춰
혼자서 씨름하며 담을 쌓아 올리는 아빠.
외롭게 혼자서 작업하는 아빠를 위해 두 자매가 나섰다.
담장에 안성맞춤 돌들을 찾아
영차영차 실어 나르기 바쁜 어린 자매.
무너진 담장은 오늘 안에 다 세울 수 있을까.

아흔둘, 여든아홉, 여든여섯.
나이는 달라도 진도 죽림마을에서 알아주는
단짝 중의 단짝인 할머니 삼총사.
꼬부랑 굽은 허리로 눈밭 헤쳐 가며 캔 향긋한 달래로
오늘도 막내 할머니는 입맛 까다로운 형님들
반찬 만드느라 정신이 없다.

“셋이 같이 다니는 이유? 별거 없어. 마음이 맞으니까”

최고령 할머니 삼총사가 드디어 떴다.
바닷물 썰물로 빠져나간 갯벌 한편에 나란히 주차된 유모차.
걷기도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기어이 갯벌로 향하는 삼총사는
곱디고운 매생이와 싱싱한 자연산 김을 거둬내느라
안 그래도 꼬부랑 굽은 허리를 잠시도 펼 새가 없다.
구성진 아리랑 가락이 누구에게랄 것 없이 흘러나오고
가족보다 더 진한 우정이 오늘도 서로의 하루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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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EBS, EBS documentary, EBS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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