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학생의 '하 수상한 시절'을 지적한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에 동조하는 대학생 등 200여 명이 거리에 모여 저마다 '행동'의 목소리를 냈다.
14일 오후 서울 성북구 안암동5가 고려대 정경대 후문에는 쏟아지는 싸라기눈 속에서도 '안녕하지 못한' 학생들이 운집하기 시작했다.
지난 10일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를 맨 먼저 붙인 고대 경영학과 4학년 주현우(27) 씨가 처음 대자보를 붙인 그곳이다.
이미 이곳에는 주 씨의 의견에 호응하는 대자보 60여 개가 벽을 따라 꼬리에 꼬리를 물고 붙어 있었다.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역 나들이' 공지를 보고 모인 학생들은 모임 1시간 전부터 모여들어 어느새 후문을 가득 메웠다.
학생들은 저마다 안녕하지 못한 이유를 적은 피켓을 들고 모임이 시작되길 기다렸다.
피켓에는 '사람이 먼저다', '철도 민영화 반대', '원하는 건 하나 깨끗한 정치', '시험보다 급한 일이 있어 안녕하지 못하다' 등의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예정된 시각인 오후 3시가 가까워지면서 임시 연단에 참가자들이 한 명씩 올라 저마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성토대회'가 진행됐다.
모든 참가자들은 약속이나 한 것처럼 발언자가 "안녕들 하십니까"라고 묻자 "아니요, 안녕하지 못합니다!"라고 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경북 봉화에서 올라왔다는 고3 학생 김현곤 군은 "다들 밥은 먹었나. 배고프지 않는가"라고 묻고는 "그 배고픔이 과연 육체적인 굶주림인가 정신적인 굶주림인가 묻고 싶다"고 첫 테이프를 끊었다.
상명사대부속여고 3학년 윤예슬 양은 "지난 7월부터 청소년시국선언 활동을 하며 쌍욕에 가까운 어른들의 질타도 들었다"면서 "안녕하지 못하냐를 물어야 답할 수 있는 현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분노했다.
자신을 '고대생 강훈구'라고 밝힌 발언자는 박근혜 대통령 성대 모사로 참가자들의 배꼽을 잡았다.
강 씨는 박 대통령 성대 모사를 통해 "창조경제를 위해 철도 노조원 7000여 명을 직위해제 해 일자리 7000개를 창출했다"며 "경제 민주화의 '민'은 백성 '민'이 아니라 민간기업의 '민'으로 경제가 민간기업의 주인이 되는 것"이라고 풍자했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한 고대생은 "시험공부를 하다 대자보를 보고는 무거운 엉덩이와 떨리는 심장이 충돌해 나왔다"고 밝혔다.
한 국민대 학생은 "올해 결혼도 해 안녕하다고 생각했고 내 할 일은 했다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사회 문제에 대해) 표현하면 욕 먹는 사회 분위기가 아쉽다"고 토로했다.
서강대 불문과 정다운(23·여) 씨는 "학교에 대자보를 붙였는데 학교 선배(박근혜 대통령)를 후배가 뒤통수 쳤다는 말까지 들었다"면서 고려대 출신인 이명박 전 대통령과 관련해 "이 자리에 모인 고려대 학생들은 1년 전에는 내 답답한 느낌을 이해할 것"이라며 고려대 생들의 공감과 웃음을 이끌어냈다.
초로의 남성도 연단 위에 섰다. 자신을 '손자가 있는 60대'로 밝힌 한 남성은 "한 젊은이가 대자보를 읽어보라고 해서 읽어봤는데 읽어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나는 침묵의 1인이었지만 이 자리에서 점을 찍었다"면서 "모든 이들이 점과 점을 찍어 밝은 미래가 가득하길 빈다"고 응원했다.
이 모든 움직임과 행동을 처음 시작한 주현우 씨가 마지막으로 연단에 올랐다.
주 씨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상황을 가슴이 떨려 말씀을 감히 드리지 못하겠다"면서 감동적인 심사를 전했다.
"웃기지 말라"고 소리친 주 씨는 "일각에서는 대자보를 두고 내가 사람들을 선동하기 위해 썼다고 주장한다"면서 "정말 그런 주장을 하고 싶으면 대자보를 써서 이 자리에 붙이면 되지 왜 인터넷에 숨어 댓글을 달고 있나"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여기 모인 사람들은 나라는 사람 때문에 온 게 아니라 저 글을 보고 왔다"며 "우리는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는 우리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후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으로 이동해 밀양지역 송전탑 경과지 마을 주민 고 유한숙씨의 추모문화제에 참석한 뒤 서울역에 열리는 철도 민영화 반대 촛불 집회에도 참석했다.
14일 오후 서울 성북구 안암동5가 고려대 정경대 후문에는 쏟아지는 싸라기눈 속에서도 '안녕하지 못한' 학생들이 운집하기 시작했다.
지난 10일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를 맨 먼저 붙인 고대 경영학과 4학년 주현우(27) 씨가 처음 대자보를 붙인 그곳이다.
이미 이곳에는 주 씨의 의견에 호응하는 대자보 60여 개가 벽을 따라 꼬리에 꼬리를 물고 붙어 있었다.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역 나들이' 공지를 보고 모인 학생들은 모임 1시간 전부터 모여들어 어느새 후문을 가득 메웠다.
학생들은 저마다 안녕하지 못한 이유를 적은 피켓을 들고 모임이 시작되길 기다렸다.
피켓에는 '사람이 먼저다', '철도 민영화 반대', '원하는 건 하나 깨끗한 정치', '시험보다 급한 일이 있어 안녕하지 못하다' 등의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예정된 시각인 오후 3시가 가까워지면서 임시 연단에 참가자들이 한 명씩 올라 저마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성토대회'가 진행됐다.
모든 참가자들은 약속이나 한 것처럼 발언자가 "안녕들 하십니까"라고 묻자 "아니요, 안녕하지 못합니다!"라고 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경북 봉화에서 올라왔다는 고3 학생 김현곤 군은 "다들 밥은 먹었나. 배고프지 않는가"라고 묻고는 "그 배고픔이 과연 육체적인 굶주림인가 정신적인 굶주림인가 묻고 싶다"고 첫 테이프를 끊었다.
상명사대부속여고 3학년 윤예슬 양은 "지난 7월부터 청소년시국선언 활동을 하며 쌍욕에 가까운 어른들의 질타도 들었다"면서 "안녕하지 못하냐를 물어야 답할 수 있는 현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분노했다.
자신을 '고대생 강훈구'라고 밝힌 발언자는 박근혜 대통령 성대 모사로 참가자들의 배꼽을 잡았다.
강 씨는 박 대통령 성대 모사를 통해 "창조경제를 위해 철도 노조원 7000여 명을 직위해제 해 일자리 7000개를 창출했다"며 "경제 민주화의 '민'은 백성 '민'이 아니라 민간기업의 '민'으로 경제가 민간기업의 주인이 되는 것"이라고 풍자했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한 고대생은 "시험공부를 하다 대자보를 보고는 무거운 엉덩이와 떨리는 심장이 충돌해 나왔다"고 밝혔다.
한 국민대 학생은 "올해 결혼도 해 안녕하다고 생각했고 내 할 일은 했다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사회 문제에 대해) 표현하면 욕 먹는 사회 분위기가 아쉽다"고 토로했다.
서강대 불문과 정다운(23·여) 씨는 "학교에 대자보를 붙였는데 학교 선배(박근혜 대통령)를 후배가 뒤통수 쳤다는 말까지 들었다"면서 고려대 출신인 이명박 전 대통령과 관련해 "이 자리에 모인 고려대 학생들은 1년 전에는 내 답답한 느낌을 이해할 것"이라며 고려대 생들의 공감과 웃음을 이끌어냈다.
초로의 남성도 연단 위에 섰다. 자신을 '손자가 있는 60대'로 밝힌 한 남성은 "한 젊은이가 대자보를 읽어보라고 해서 읽어봤는데 읽어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나는 침묵의 1인이었지만 이 자리에서 점을 찍었다"면서 "모든 이들이 점과 점을 찍어 밝은 미래가 가득하길 빈다"고 응원했다.
이 모든 움직임과 행동을 처음 시작한 주현우 씨가 마지막으로 연단에 올랐다.
주 씨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상황을 가슴이 떨려 말씀을 감히 드리지 못하겠다"면서 감동적인 심사를 전했다.
"웃기지 말라"고 소리친 주 씨는 "일각에서는 대자보를 두고 내가 사람들을 선동하기 위해 썼다고 주장한다"면서 "정말 그런 주장을 하고 싶으면 대자보를 써서 이 자리에 붙이면 되지 왜 인터넷에 숨어 댓글을 달고 있나"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여기 모인 사람들은 나라는 사람 때문에 온 게 아니라 저 글을 보고 왔다"며 "우리는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는 우리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후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으로 이동해 밀양지역 송전탑 경과지 마을 주민 고 유한숙씨의 추모문화제에 참석한 뒤 서울역에 열리는 철도 민영화 반대 촛불 집회에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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