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의 밥상 - “생명을 얻습니다!” 자연 그대로의 맛
현대를 살고 있지만, 우리의 몸은 수백만 년 전 원시의 삶을 기억하는지도 모른다. 거친 야생의 자연 속에서 보물찾기하듯 진귀한 식재료를 찾는 것으로 큰 기쁨을 얻곤 한다. 가을철 산속에서 찾아내는 버섯과 산삼이 그렇고, 나무 꼭대기에 벌들이 숨겨놓은 목청꿀도 자연이 준 선물이다. 이를 찾기 위해 험한 산을 오른다. 바다 역시 생명체들이 향연을 벌이는 신비의 세계. 특별한 도구도 없이 맨손으로 오늘의 먹거리를 구하는 사람들. 오염과 가공식품의 공해 속에서 때때로 자연 그대로의 먹을거리는 기운을 회복하고 새 생명을 얻는 원천이 되기도 하는데, 해발 900미터 깊은 산 속에서 찾아낸 목청과 대한민국 서쪽 끝 영산도에서 만난 자연산 해산물은 시청자의 미각을 유혹하기 충분하다. 이번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천혜의 자연경관 속에서 계절마다 대가 없이 받는 자연의 선물들로 차린 밥상을 선보인다.
■ 야생의 산중진미를 맛보다! -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의 깊고 외딴 산골의 이른 아침, 정상옥(56세) 씨를 만났다. 그는 벌통을 살피고, 겨울을 대비한 장작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그리고 쉴 틈 없이 산 올라갈 채비를 하는데, 사계절 중 가을이 가장 바쁘다는 정상옥 씨는 ‘산 사나이’라고도 불리는 약초 농부다. 도시 생활을 접고 산을 탄 지도 어느덧 38년째. 매일 산에 오르지만, 오늘은 특별한 작업이 있는 날이다. 바로 이맘때 볼 수 있는 목청을 따기 위해서인데, 아내 김진아(49세) 씨의 특제 주먹밥까지 챙기고는 비장한 발걸음으로 산을 향한다. 귀한 목청을 만나기 위해서는 깊고 험한 산길을 오르는 건 물론 속이 비어있는 참나무를 살피며 벌통을 찾아야 하는데, 정상옥 씨는 노련한 솜씨로 나무 꼭대기까지 오른다. 그리고 마침내 찾아낸 목청, “심 봤다” 대신 “꿀 봤다”를 외친다. 산삼보다 찾기 어려운 게 목청이기 때문이다.
작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정상옥 씨의 손에는 채취한 목청이 잔뜩 들려있는데, 자연 목청 그대로를 손으로 으깨 꿀을 걸러내는 게 그만의 방법이다. 하루 종일 고된 일을 하는 남편을 위해 아내 김진아 씨가 기력을 회복시키는 밥상을 준비한다. 목청을 얻으면 꼭 해 먹는다는 목청꿀 떡갈비. 다진 고기에 향긋한 버섯과 목청꿀을 넣고 떡갈비를 만드는데, 고소함과 부드러움을 위해서 돼지비계를 넣는 게 아내 김진아 씨의 비법이다. 조물조물 만들어진 떡갈비 반죽을 숯불 석쇠에 구우면 육즙이 흐르는 목청꿀 떡갈비가 완성된다. 또한 가을이 깊어 지는 시기에 맛이 좋다는 능이 닭볶음탕을 만든다. 간장 국물을 넣어 버섯의 맛과 향을 살리고 청양고추로 칼칼한 맛을 내는 것이 그녀의 또 다른 비법이다. 산 더덕 요리인 섭산삼까지 올리면 기력을 회복시키는 가을 야생의 산중진미 밥상이 완성된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며 그 속에서 행복과 건강을 찾고 지켜가는 부부의 시간을 만나본다.
■ 섬사람들의 보물 밥상! –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영산리
대한민국 최서남단에 자리한 흑산도에서 뱃길로 15분을 들어가야 하는 섬 영산도. 2012년 다도해 국립공원의 명품 마을로 선정되기도 했는데, 아름다운 절경을 보면 그 매력에 빠진다는 섬이다. 영산도의 이장 최성광(59세) 씨는 25년 전,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다시 섬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세월이 흘러 섬에는 연로한 어르신들만 남았는데, 최성광 씨는 그들의 자식 역할을 하며 섬을 지키고 있다. 하루의 관광객 인원을 제한하고 일 년 중 26일만 해산물 채취를 허용하고 나니, 그 어느 곳보다 먹을거리가 풍성한 섬이 되었다고 하는데, 최성광 씨를 비롯한 영산도 삼총사가 길을 나섰다. 잠수복을 입고 들어간 바닷속에서 홍합과 문어를 잡고, 갯바위에 서식하는 온갖 해물을 채취하며 야생의 손맛을 즐긴다. 또한 미리 내려놓은 그물에서는 도다리를 시작으로 다양한 크기와 종류의 생선들이 쏟아지는데, 영산도 삼총사도 처음 보는 대어 한치가 걸려 올라온다.
수확물을 양손 가득 안고 뭍으로 온 이들을 맞이하는 영산도 어르신들. 어마어마한 한치의 크기에 감탄을 내뱉는다. 어르신들은 풍족한 해산물을 건져 온 삼총사를 위해 맛있는 음식을 해 주겠다며 소매를 걷어붙인다. 영산도의 특산물은 홍합과 미역. 특히 미역은 조류가 센 바다에서 햇볕을 많이 받고 자란 돌미역이라 맛이 좋다. 막 잡아 손질한 홍합과 자연산 미역으로 끓이는 홍합 미역국.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양념도 재료도 단출하지만, 고소함을 더하는 들깻가루를 넣는 게 영산도만의 비법이다. 게다가 섬 제사상에는 빠질 수 없었다는 홍합전을 부치고, 쫄깃함이 살아있는 한치물회, 문어와 생선구이까지 올리면 바다 향을 머금은 풍성한 섬의 보물들이 한 상 가득 올랐다. 아름다운 풍광에서 야생의 손맛을 즐기고, 갓 잡은 싱싱한 해산물로 배를 채우는 게 영산도 사람들만의 특혜란다. 고립된 낙원에서 자연을 누리며 살아가는 영산도 사람들의 삶을 함께한다.
※ 이 영상은 2024년 10월 31일 방영된 [한국인의 밥상]입니다.
#한국인의밥상 #떡갈비 #미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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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를 살고 있지만, 우리의 몸은 수백만 년 전 원시의 삶을 기억하는지도 모른다. 거친 야생의 자연 속에서 보물찾기하듯 진귀한 식재료를 찾는 것으로 큰 기쁨을 얻곤 한다. 가을철 산속에서 찾아내는 버섯과 산삼이 그렇고, 나무 꼭대기에 벌들이 숨겨놓은 목청꿀도 자연이 준 선물이다. 이를 찾기 위해 험한 산을 오른다. 바다 역시 생명체들이 향연을 벌이는 신비의 세계. 특별한 도구도 없이 맨손으로 오늘의 먹거리를 구하는 사람들. 오염과 가공식품의 공해 속에서 때때로 자연 그대로의 먹을거리는 기운을 회복하고 새 생명을 얻는 원천이 되기도 하는데, 해발 900미터 깊은 산 속에서 찾아낸 목청과 대한민국 서쪽 끝 영산도에서 만난 자연산 해산물은 시청자의 미각을 유혹하기 충분하다. 이번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천혜의 자연경관 속에서 계절마다 대가 없이 받는 자연의 선물들로 차린 밥상을 선보인다.
■ 야생의 산중진미를 맛보다! -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의 깊고 외딴 산골의 이른 아침, 정상옥(56세) 씨를 만났다. 그는 벌통을 살피고, 겨울을 대비한 장작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그리고 쉴 틈 없이 산 올라갈 채비를 하는데, 사계절 중 가을이 가장 바쁘다는 정상옥 씨는 ‘산 사나이’라고도 불리는 약초 농부다. 도시 생활을 접고 산을 탄 지도 어느덧 38년째. 매일 산에 오르지만, 오늘은 특별한 작업이 있는 날이다. 바로 이맘때 볼 수 있는 목청을 따기 위해서인데, 아내 김진아(49세) 씨의 특제 주먹밥까지 챙기고는 비장한 발걸음으로 산을 향한다. 귀한 목청을 만나기 위해서는 깊고 험한 산길을 오르는 건 물론 속이 비어있는 참나무를 살피며 벌통을 찾아야 하는데, 정상옥 씨는 노련한 솜씨로 나무 꼭대기까지 오른다. 그리고 마침내 찾아낸 목청, “심 봤다” 대신 “꿀 봤다”를 외친다. 산삼보다 찾기 어려운 게 목청이기 때문이다.
작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정상옥 씨의 손에는 채취한 목청이 잔뜩 들려있는데, 자연 목청 그대로를 손으로 으깨 꿀을 걸러내는 게 그만의 방법이다. 하루 종일 고된 일을 하는 남편을 위해 아내 김진아 씨가 기력을 회복시키는 밥상을 준비한다. 목청을 얻으면 꼭 해 먹는다는 목청꿀 떡갈비. 다진 고기에 향긋한 버섯과 목청꿀을 넣고 떡갈비를 만드는데, 고소함과 부드러움을 위해서 돼지비계를 넣는 게 아내 김진아 씨의 비법이다. 조물조물 만들어진 떡갈비 반죽을 숯불 석쇠에 구우면 육즙이 흐르는 목청꿀 떡갈비가 완성된다. 또한 가을이 깊어 지는 시기에 맛이 좋다는 능이 닭볶음탕을 만든다. 간장 국물을 넣어 버섯의 맛과 향을 살리고 청양고추로 칼칼한 맛을 내는 것이 그녀의 또 다른 비법이다. 산 더덕 요리인 섭산삼까지 올리면 기력을 회복시키는 가을 야생의 산중진미 밥상이 완성된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며 그 속에서 행복과 건강을 찾고 지켜가는 부부의 시간을 만나본다.
■ 섬사람들의 보물 밥상! –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 영산리
대한민국 최서남단에 자리한 흑산도에서 뱃길로 15분을 들어가야 하는 섬 영산도. 2012년 다도해 국립공원의 명품 마을로 선정되기도 했는데, 아름다운 절경을 보면 그 매력에 빠진다는 섬이다. 영산도의 이장 최성광(59세) 씨는 25년 전,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다시 섬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세월이 흘러 섬에는 연로한 어르신들만 남았는데, 최성광 씨는 그들의 자식 역할을 하며 섬을 지키고 있다. 하루의 관광객 인원을 제한하고 일 년 중 26일만 해산물 채취를 허용하고 나니, 그 어느 곳보다 먹을거리가 풍성한 섬이 되었다고 하는데, 최성광 씨를 비롯한 영산도 삼총사가 길을 나섰다. 잠수복을 입고 들어간 바닷속에서 홍합과 문어를 잡고, 갯바위에 서식하는 온갖 해물을 채취하며 야생의 손맛을 즐긴다. 또한 미리 내려놓은 그물에서는 도다리를 시작으로 다양한 크기와 종류의 생선들이 쏟아지는데, 영산도 삼총사도 처음 보는 대어 한치가 걸려 올라온다.
수확물을 양손 가득 안고 뭍으로 온 이들을 맞이하는 영산도 어르신들. 어마어마한 한치의 크기에 감탄을 내뱉는다. 어르신들은 풍족한 해산물을 건져 온 삼총사를 위해 맛있는 음식을 해 주겠다며 소매를 걷어붙인다. 영산도의 특산물은 홍합과 미역. 특히 미역은 조류가 센 바다에서 햇볕을 많이 받고 자란 돌미역이라 맛이 좋다. 막 잡아 손질한 홍합과 자연산 미역으로 끓이는 홍합 미역국.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양념도 재료도 단출하지만, 고소함을 더하는 들깻가루를 넣는 게 영산도만의 비법이다. 게다가 섬 제사상에는 빠질 수 없었다는 홍합전을 부치고, 쫄깃함이 살아있는 한치물회, 문어와 생선구이까지 올리면 바다 향을 머금은 풍성한 섬의 보물들이 한 상 가득 올랐다. 아름다운 풍광에서 야생의 손맛을 즐기고, 갓 잡은 싱싱한 해산물로 배를 채우는 게 영산도 사람들만의 특혜란다. 고립된 낙원에서 자연을 누리며 살아가는 영산도 사람들의 삶을 함께한다.
※ 이 영상은 2024년 10월 31일 방영된 [한국인의 밥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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